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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신형 미러리스의 발매를 보며

전 이번 캐논 제품을 보면서 역시 1위 회사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가격만 좋다면 생각보다 꽤나 선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옆 반 동료 선생님이 육두막에 50.8 & 16-35/2.8 III 을 쓰시는 데요,
그 분 찍으시는 거 보면 연사를 그다지 활용하지도 않으시고
단사 그리고 라이브뷰 듀얼픽셀 af로 아이들 잘 찍어주고 계십니다.
m3을 쓰고 있는 제가 빌려 써 봤을 땐 af 부족, 연사 부족이 확 느껴졌지만
그건 어느새 m3 정도의 기준으로 제가 맞춰졌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저 역시 육두막보다도 af가 구린 이전 a7 1세대로도 사진 잘 찍었습니다.
이 선생님 역시 사진 잘 찍고 계십니다.
제 사진기를 써보더니 역시 좋구나 하고 말씀하시지만 수십만원 정도 비싼 가격을 보고
수십만원 비싸니까 더 좋군요 정도로 생각하지 내가 호구였구나 같은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사진기를 오래 접해본 사람들 정도면 그 정도 가격 차이에 이런 성능 차이라면
볼 것도 없이 m3 사겠지.. 싶지만(당장 제가 그렇습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선 중요한 건 가격이라는 겁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5연사냐 10연사냐를 그리 고민하지 않습니다.
물론 많이 찍히면 좋겠지만 그보단 고감도 저노이즈, 그리고 판형에 따른 배경흐림을 더 가치있게 봅니다.
디테일하게 보지도 않습니다. 대부분 폰카 쓰다가 들어오는 사람들이라
그런 사람들이 보면 이거나 저거나 다 우와 합니다.
그러니 가격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무게와 부피입니다.
여지껏 소니가 잘 못 챙기고 있는 것은 첫 번째 요소(가성비 좋은 사진기 말고 가격이 싼 사진기를 내놓을 것)고
잘 챙기고 있는 것은 두 번째 요소인 부게와 부피입니다.
요즘에야 큰 렌즈 나왔지 작은 렌즈는 사실 먼저 깔았습니다.
그러나 세 번째.. 캐논이 정말 잘 챙기고 있고, 소니가 정말 못 챙기는 요소는 바로 감성품질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eos rp의 포지션에 설만한 사진기는 이미 있습니다. 소니 a7 1세대입니다.
연사 비슷하고, 무게 비슷합니다. rp의 부피가 작아보이나 사실 a7이 더 작습니다.
배터리도 둘 다 작은 사진기에 들어가던 그걸 씁니다.
그러니 소니에선 이렇게 말할지 모릅니다.
rp 같은 제품 우린 이미 전세대 제품 싸게 팔면서 라인업 채우고 있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비슷한 상황이면 돈이 좀 더 들더라도 최신제품을 사고 싶어하지 (실은 소니의 전세대 제품 수준이라 하더라도)
이전 세대의 제품이 싸졌으니 그걸 사고 싶진 않은 겁니다.
거기다가 전세대 제품 수준이라 하기엔 세세한 부분, 그러나 중요한 부분에서 소니의 전세대 보다 앞섭니다.
바로 저조도 단사 af와 켜지는 시간 등 당장 와닿는 요소들입니다.
(물론 eos rp의 af가 eos r 정도는 된다는 가정 하에)
캐논 만의 인물 색감.. 저는 종교에 가까운 소리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합니다만 (450D, 오막삼, 육두막을 써본 경험으론)
아무튼 이런 이미지를 심어준 것 자체가 감성품질로 인정받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어쨌든 저렴한 가격
캐논 이미지 컬러
훌륭한 광고 (캐논을 써야 제대로 된 사진기를 쓰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 세 가지 요소만으로도 충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만 사진기를 더 알고 찾아본 사람이라면 웃기고 있네 하면서 다른 걸 보겠지만
사골 사골 그러지만 사실 일상적으로 찍는 사진 다 찍을 수 있습니다.
싸고, 회사 브랜드 좋고, 당장 찍어봤을 때 괜찮고..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나요?
저는 소니가 이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알파 900시절부터 a99, a7 1세대부터 3세대까지 써 보니
3세대 a7 정도면 이제 jpg 그대로 막 써도 충분히 무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raw만 써버릇해서 - 소니 뿐 아니라 어느 회사 기기도 raw만 썼음 - jpg 색감에 큰 관심은 없지만
매 기기 나올 때마다 한 번씩은 테스트해보는데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천지개벽이 일어난 건 아니고, 우선 오토화벨을 좀 더 보기 좋게 잡는 능력이 생겼고
주황색톤의 색상 틀어짐을 많이 잡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전 세대에 비하면 주황색끼가 조금은 더 빠져 보입니다.
실은 주황색의 hue 값을 조금 더 틀어서 붉은색 쪽으로 약간 돌린 느낌입니다.
이 상태에서 캐논의 rp에 해당하는 a5를 만들어야 했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게는 a7 1세대처럼 가볍게, 떨방 빼고, 연사도 무리하지 말고, 센서도 3세대 급도 아닌 1세대 넣고(이래도 캐논보다 좋음)
다만 af는 a7 3세대 만큼 박아주고, eye-af는 반드시 넣고(반셔터로 되게, 편하게)
4k 영상은 log 안 되더라도 m3만큼 되게 해주고, 눈에 확 들어오는 요소인 lcd는 원가절감 하지 말고..
가격은 지금 rp 소문 도는 만큼만 받고..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어려울 거 없이 a7 1세대 기준으로 af 바꾸고, lcd는 조금만 더 좋게 하고, 동영상 조금 강화하면 바로 a5입니다.
400g 대의 가벼운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소니는 2013년에 이미 발매했습니다.
가볍게 쓸 렌즈들도 캐논보다 훨씬 많이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400g 대의 가벼운 풀프레임 미러리스 바디를 저렴하게 쓸 수 있다, 캐논이 드디어 뭔가 하려 한다.. 는
캐논동 분위기를 보며 벌써 세상엔 이미 6년 전에 그게 가능했는데 사람들이 그걸 모르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알고도 그런다면 캐논 아니면 사진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거나
a7 1세대는 결함덩어리라 쓰지 못할 기종이라고 생각하는 거겠죠.
써보고나 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것이 소니와 캐논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거기에 저렴한 35.8 깔아주고 50.8 소문도 나고 있는 캐논..
비싼 렌즈도 같이 팔지만 당장 유용한 화각을 정말 빨리 깔아주죠.
하지만 소니는.. 하긴 그래도 예전엔 85.4 피해준다고 85/2.8이라는 괴작을 만들어팔던 시절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네요.
펌업해주는 것도 그렇고.. (소니 쓰면서 이정도 펌업은 처음 받아보는 거라 아주 설렙니다 그냥.. ㅋㅋ)
여러 의미에서 rp의 판매가 어떨지 궁금하네요. 저는 아주 잘 팔릴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정말 비싸서 180만원대로 나온다든가 하는 경우만 아니면..
150만원 정도로 파는데도 안 팔린다면
'이 시장이 정말 고인물 시장이구나.' 하는 점을 다시 절감하며
고가 전략으로 나가는 소니, 니콘 등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댓글
  • 801ex 2019/02/07 20:48

    캐논이 장사 잘 한다고 하기에 EOS r의 판매량이 그렇게 대단하지가 않죠..
    저렴한 가격으로 진입하는 사람을 위한거라면 렌즈도 저렴해야 하는데
    R 렌즈중에 저렴한 렌즈도 거의 없고요..
    지금도 성능으로 까이는데 거기서 더 떨어지는 성능의 바디를 싸게 낸다고
    비싼 렌즈까지 함께 구매할 고객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싶네요.. ..
    지금까지 워낙 압도적인 1위라 너무 안주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시대가 변하는데 못따라가면 도태되는건 한순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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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꽃83 2019/02/07 20:51

    r은 대중이 접근하기에 말도 안 되게 비싸게 나와서 대중적이 히트를 기대하기 보다는 캐논 dslr 쓰는 사람들이 옮겨와주길 기대한 정도로 보이는데 그 분들도 사진기가 없는 사람이 아니니 우선 dslr 쓰고 더 좋은 기기가 나오거나 2세대를 기다려보자.. 정도로 생각하신 분이 많아 보입니다. 하지만 rp는 포지션이 좀 다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m50 처럼 제대로 팔아보자고 만든 기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럴 만한 가격으로 나올지 우선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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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돌고래 2019/02/07 21:00

    말씀하신 내용에 전체적으로 동감합니다. 소니 aps-c 카메라를 제가 쓰다가 렌즈군이 원체 빈약해서(아니면 욕심일까요) 후지카메라로 갔다가 결국 a7로 오게되었지만 저렴한 카메라군에 대한 지원이 소니없어보입니다. 그리고 801님이 말씀하신것처럼 소니도 1위에 안주하는게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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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taTester 2019/02/07 21:09

    요구하시는건 a5가 아니고 a3쯤 되는것 같습니다.
    전 a5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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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쩜팔 2019/02/07 21:22

    EOS-R 하고 A7M3 하고 가격이 거의 같은데요?
    더 싼 육두막 가격의 카메라가 필요하다면 A7M2 가 있구요.
    제 의견은, 소니에게 필요한 건 가격이 아니라 카메라의 안정성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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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꽃83 2019/02/07 21:27

    안정성만 해도 여기나 불안불안하지 저는 그렇게 불안정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3세대보다 훨씬 만듦새가 약해 보이고 (하지만 실제론 그리 약할 것도 없음) 전체적으로 조악한 1세대도 불안정하지 않았는데요. 그렇다고 제가 다른 dslr이나 미러리스를 안 써본 것도 아닙니다. 튼튼하게 만들기로 소문난 펜탁스 dslr에서 시작, 캐논, 파나소닉 기종을 이것저것 써봤습니다. 소니 3세대가 그리 불안정한가요? 그리고 글은 rp에 대한 이야기, 주로 보급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r과 m3 가격이 비슷하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r이 조금 더 비싸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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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ylot™ 2019/02/07 21:32

    메모리 DB 이슈 때문에 안정성 말이 나오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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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거나a 2019/02/07 21:31

    어느정도 공감이 갑니다만 소니가 3세대 대신 a5로 갔으면 아무도 안쳐다봤을것 같습니다. 아마도 전자제품, 상업용으론 못쓰는 취미용 카메라 소리를 듣지 않았을까요?
    반대로 eos-rp보다 성능안좋고 비싼 카메라여도 라이카에서 나오면 감성이죠. 그만큼 감성이란건 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소니가 기술력을 자기들의 색깔로 잡은 전략이 옳다고 생각하고 판매량을 보면 대성공이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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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taTester 2019/02/07 21:35

    3세대 간건 문제가 안되는데
    현시점에 a7m3 a6500 사이에 아무것도 없단점이 우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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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꽃83 2019/02/07 21:36

    아뇨. 3세대 대신 만들라는 게 아니라 3세대 나온 이후에 그 기술을 바탕으로 보급형 한 번 후려갈기면 어땠을까.. 하는 겁니다. 캐논의 노선이 그렇죠. 다만 별 것도 아닌 물건을 만든 다음에 그걸 또 보급형으로 만드는 것에 차이가 있습니다만.. 결국은 보급형을 소니는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니냐.. 라는 이야기입니다. 점유율은 결국 거기서 나올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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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kudy 2019/02/07 21:47

    많이들 희망으로 말하던, 뷰파없앤 휴대성 극강의 초소형 풀프레임 바디 하나 내주면 참 좋을거 같습니다. 핫슈로 뷰파 사용가능하게 만든다던지 하고, 소형화는 소니가 가장 잘하는 특기이니, 그걸 살릴수 있을텐데 말이지요...적당히 원가절감해서, 150이하로... 그와 더불어, 적당한 화질의 휴대성 렌즈들 뽑아주면, 소니가 다시 판을 가져올텐데 말입니다. 아무리봐도 소니는 이 판을 접수할 생각이 없는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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