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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콕) 마사지를 취소하고 고양이와의 약속을 지키다
방콕의 고양이들은 혼자서도 따뜻해지는 법을 안다 방콕의 고양이들은 혼자서도 쓸쓸해지는 법이 없다
방콕에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에게 다가와 애교를 떠는 길고양이들이 참 많습니다 사람들이 자신들을 해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겠죠? 방콕에서 혼자 지내며 타향살이가 외로울 때마다 길고양이들에게 캔사료를 주며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그 시간들은 제가 어떤 아름다운 루프탑이나 레스토랑에서 보낸 시간들보다 따뜻한 시간들이었어요 지난 주에도 그렇게 길고양이와 특별한 시간을 보낸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늦게 일이 끝난 어느 날 아르노에서 스테이크 먹고 좋아하는 스파에 들러 마지막 타임 마사지를 받기 위해 서둘러 통로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아르노에 가기 전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atm이 있는 편의점으로 들어가려는데 계속해서 저를 가로막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방콕에는 이렇게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길고양이들나 개들이 참 많은데 아마 사람들이 자신들을 해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겠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친구만큼 적극적으로 스킨쉽을 하는 녀석들이 흔하진 않은데 배가 무척 고파서 그렇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생긴 건 또 얼마나 예쁘던지 그렇지만 레스토랑 예약시간이 다 되어서 빨리 그곳을 뜰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신 나중에도 여기 있으면 캔사료 사줄게라고 약속을 한 후 아르노로 향했죠
아르노에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그 아이가 있던 편의점 앞으로 향했더니 여전히 그곳에 그 아이가 그 예쁜 자태로 빛을 내고 있더군요 그리고 마치 저와의 약속을 기억하는 것처럼 저를 보다니 뭔가를 조르는 것처럼 달려들더라고요
그래서 약속대로 캔사료 몇 개를 사주려고 편의점으로 갔는데 사람들이 먹는 참치캔만 있을 뿐 고양이용 사료캔은 없더라고요 그 아이와 약속까지 한 지라 사람들이 먹는 참치캔 아무 거나 주기는 싫어서 다른 편의점으로 갔는데 거기에도 역시 고양이용 사료는 없었어요
잠깐 편의점에 들러 캔사료 몇 개 따주고 예약한 스파로 가려고 했는데 낭패였습니다 사료를 사기 위해 24시간 마트에 다녀오면 예약한 시간에 스파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때 저는 결단을 내려야했어요 고양이와 약속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먼저 약속을 해둔 스파로 갈 것인지
스파에 전화를 해서 정말 미안한데 혹시 예약을 내일로 변경할 수 있냐고 했더니 몇 번 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 매니저가 친절하게 괜찮다고 그러면서 일이 바쁘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그게 아니고 고양이 때문에 그런다고 이야기했는데 매니저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살짝 웃기만 하더라고요
전화를 끊자마자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24시간 마트에 들러 제일 비싼 캔사료 몇 개를 사서 다시 오토바이 택시를 불러 고양이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 아이는 여전히 그곳에 있었고 캔사료 하나를 따주었더니 너무너무 잘 먹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을 두고 캔사료 몇 개를 더 따주며 이것저것 한참을 이야기하고 놀다가 자정이 넘어서 숙소로 돌아왔어요
비록 좋아하는 마사지는 받지 못했지만 방콕에서 보낸 어떤 날보다 마음이 따뜻해졌던 밤이었어요 외롭지 않은 밤이었어요
비좁은 골목 안으로 들어갈 때마다 마주치는 방콕의 고양이들은 정말 따뜻함을 나누어줄 줄 아는 존재들이에요 올해는 참 좋은 일들이 많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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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 불펜에 올라오는 글들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오랜 눈팅 불페너가 글을 남겨봅니다 저는 지난 몇 년간 시간이 날 때마다 태국에 머무는 중인데 그간에 태국에서 느꼈던 일들을 매일 불펜에도 에세이로 연재해보려고 합니다 글의 출처는 제 인스타그램입니다 태국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은 제 인스타에도 놀러와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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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하고 사진 잘 봤습니다. 자주 올려주세요 ㅎㅎ
고양이가 새침하게 예쁘네요
두릅//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종종 올릴게요 :) 편안한 밤 되세요
그린블루// 네 참 예뻤어요 :)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따뜻한 마음에 추천입니다
flythew//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즐거운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