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있었던 일이예요. 모바일이라 두서없어도 양해바랍니다ㅎ
약속이 있어서 잠실역 사거리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정류장 벤치에 초등학교 2~3학년?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대략봐도 열명넘게 앉아있다라구요. 인솔하시는 선생님은 여선생님 두분같았어요.
날씨도 추운데 애들 춥겠네 생각하면서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술에 잔뜩 취한 할아버지.. 갑자기 애들앞으로 가더니 시간이 몇신데 싸돌아다니냐고 막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순간 주변사람들 다 얼음되고..
애들도 무서운지 다 고개숙이고 있는데 그앞에서 대한민국이 어쩌고 저쩌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고.. 선생님은 애들한테 대답하지마라고 얘기하시며 제재를 하는데 당황하신 모습이 역력했어요..ㅜㅜ
그래도 애들근처에서 계속 보호하려는듯 주변에 계셨는데 갑자기 이할배가 선생님한테 당신이 선생이냐며 위아래를 훑지않나..
아 정말 어찌해야하나 도와드리고 싶은데 겁도나고..아무튼 주변사람들이 다 지켜보던중 할배가 시야에서 사라진듯 싶더니 옆 정거장라인까지 이동해서(거기도 애들이 있는거 같았어요) 또 주정을 부리기 시작하는거 같았는데..
갑자기 어떤 남자분이 할배멱살을 잡고 정류장을 떠나 사라지더니 교통경찰?인거 같은 두분을 데려오시더라구요.
경찰 오신분 말씀 들어보니 옆라인가서 아이들중 하나를 밀쳤나 때렸나 손을 댔나봐요.. 할배는 경찰분들 오셔도 정신못차리고 여전히 소리지르고 있고(경찰분들도 화난거 참는게 눈에 보였어요).
할배잡혀가는거 보고 싶었는데 버스가 와서 이후 상황은 못봤어요.
거기 정류소에 사람 정말 많았는데 저를 포함해서 선뜻 나서시는 분이 없었어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한것이 계속 마음에 걸리네요ㅜㅜ
혹 그 남자분이 불미스러운 일이라도 휘말리실까봐 걱정 되기도 하고요..
또 아이들도 마니 놀랐을텐데 상처받지 않았음 좋겠네요.
검은색 롱패딩 입고 안경끼신 남자분!
아이들과 일행도 아니신듯 했는데 용기있게 나서주셔서 제가 다 감사합니다. 그 정류장에 있던 다른분들도 다 저와 같은 마음이였을거예요.
당신같은 분들이 계셔서 아직 세상은 살만한거 같아요. 너무 멋지십니다!!
그 할아버지 이번에 제대로 혼구녕 좀 났음 좋겠네요
https://cohabe.com/sisa/898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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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쯤 일어난 일이예요. 버스에서 글쓰다보니 멀미나서 토할거 같았는데 그래도 그 남자분 꼭 칭찬해 드리고 싶어서 글남깁니다ㅎ
세상이 세상인만큼 이기주의로 바뀌고 있어요. 남들 돕다가 피해보는일도 왕왕있고.
남자분이 할배멱살 잡았다고 하는데.. 멱살잡는것도 폭행으로 인정되었다고 예전 뉴스에서 봤어요.
아이를 밀치거나 손댄부분에 대해서는 아이 부모가 할배에게 고소하면 되고
남자분은 좀 애매하게 괜히 멱살잡으셔서 피해보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일행 이끌고 있는 선생님이 직접 나서지 못하시는 건 당연합니다.
나서주신 분 께 전해지지 않을 감사를 드리면서
뭔가 그래도 열심히 이 세상 살아오셨을, 이제는 뭔가 울분 밖에 남지 않으신 그 할아버지도 짠 하고 안타깝네요
약주를 잡수셨으면, 조용히 댁으로 가서 주무시지... 쯧...
약자앞에서 왈왈왈
저도 과거 생각해보니 국민학교 3학년시절 단순히 길을가는데
맞은편에서 걸어오시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막 때리더군요.
딱히 제가 특이한 행동을 한것도 아닌데 바로그냥 구타했어요.
80년대 후반이고 사회분위기상 그냥 넘어가긴 하였네요.
아무 이유없이 약자 괴롭히는 사람들 있습니다.
애들 대상으로 손찌검하면 술이고 뭐고 이유불문하고 깜빵에 넣어야함 ㅡㅡ
왜 애들한테 그러지
쓰레기같은 노인들 정말 많아요.
예전에 외근 가느라 분당선 탔는데, 진짜 사람 엄청 많더라구요.
근데 거기서 얼굴 뻘겋게 될정도로 취한 노인 둘이 신나게 떠드는데
사람 꽉 찬 전철 안에서 머리 위로는 그 노인들이 뿜어낸 술냄새 담배냄새 입냄새...
'어르신들 말씀소리가 너무 큰데 조금만 조용히 말씀하시겠습니까' 했다가
'뭐 이 어린놈의 새끼가?' 하며 제 멱살을 잡고 늘어지기 시작한게...
코트 어깨 다 뜯어지고...ㅠ
저도 한 덩치 하는 편인데 이 노인들은 정말 건장하더군요 ㅋㅋㅋㅋ
괜히 저 때문에 더 소란스러워진것 같아서 일단 내려서 얘기하자고 했더니
정말로 플랫폼에서 멱살잡혀 대롱대롱... 이런 경우는 처음 당해봤네요.
역무원도 공익들도 다 모른척...
그러다 경찰서 가서 얘기하자고 제가 겨우 겨우 유도해서 인근 지구대까지 걸어갔는데
이 견찰놈들도 한술 더 뜹니다
폭행은 제가 당했지만 그래도 저 노인들이 '나이가 많으니까'
전 이놈의 나이 타령이 정말 정말 싫어요.ㅋㅋ
견찰들에게 말했죠.
'제가요. 예전에 기자 생활을 했었는데, 수습기자들 지구대 경찰서에
사쓰마와리(찰회=>기자 은어. 순찰 할 때 찰, 순회 할 때 회. 단신용 사건 기사 수집하러 도는 것) 돌잖습니까.
근데 항상 보면 둘폭(경찰 은어. 둘이 쌍방 폭행)으로 달려온 사람들 주 레파토리가
항상 그렇잖아요. 잘못은 내가 했지만 내가 나이가 더 많은데 타령.
대체 나이랑 잘못이랑 무슨 상관입니까?'
견찰놈들은 그냥 귀찮았던거죠. 물론 좋은 경찰관들도 많이 있지만
사회정의고 법이고 다 모르겠고 그냥 만사가 귀찮은 놈들 정말 많습니다.
결국 노인들 입건까지는 안 가고, 옷 수선비조로 5만원 합의금 받고 치웠습니다만
(어차피 낡은 코트 이번 겨울까지만 입고 버리려던 거라)
지금도 그냥 웬만하면 노인은 피합니다..
늙으면 지혜로워진다는 것 다 거짓말이다..라는 채현국 이사장님 말씀이 백 번 옳아요.
농경시대의 신화 같은 거지요. 대부분 사람들이 태어난 마을을 떠나지 않고 평생 농사만 지으며 살던 시절
60 70 먹으면 정말 오래 살았고 그 동네 몇 안되는 원로급이 되던 시절
그러니 경험으로 (농경사회의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아는 지혜로운 노인이 되는거였지.
요즘 시대는 어른들 말 듣는거 아닙니다. 죄다 어디서 주워 들은, 기껏해야 TV조선같은데서 본 내용을
자신의 지혜랍시고 주장하는 악다구니들이죠.
80년대 시위대 때려잡던 그 백골단, 돈 몇푼에 학생들 잔인하게 때려잡고 발로 밟았던 그 짐승들.
지금쯤 60대 전후 노인이 되어 어디선가 어른대접 받으며 잘 살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