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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TV조선이 보도한, "손혜원의원이 남편 재단 이사를 문화재위원으로 추천했다" 기사의 주인공은 한국공예예술가협회 회장인 것으로 보입니다.

불펜에 올라온 기사 글이 있어서,


그 글을 보니, 아래와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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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혜원 의원이 문화재 위원으로 추천한 인사가, 남편이 운영하는 재단 이사로 밝혀졌습니다. 이익 충돌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주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화재청은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를 지정합니다. 이 때문에 무형문화재 지정엔 무형문화재 위원과 전문위원들이 사실상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 해당 장인의 명예 뿐 아니라 작품의 가치도 함께 올라갑니다. 
무형문화재 전문위
"일반인이었을 경우에 (작품 가격이) 백만원이다 그러면 천만원, 일억까지도 갈 수도 있는 거죠. (무형) 문화재 지정 받았을 때하고 안 받았을 때하고.."
그런데 손 의원이 문화재위원으로 추천했던 이 모 장인은 손 의원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 문화재단 이사이기도 합니다. 재단 창립총회 문서엔 손 의원이 창업한 공예품점 '하이핸드 코리아'와 기획과 생산, 판매를 분담하는 구조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또 다른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곽상도 의원
"손혜원 의원이 만든 공예품 판매 회사의 이익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으로서 추천했다는 것 자체가..." 
이 모 장인은 TV조선과의 전화 통화에서 손 의원의 추천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손 의원 측은 공식적으로 추천한 일이었고 선정 과정에 어떠한 압력도 행사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48&aid=000026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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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누군가 해서, 아래 크로스포인트 문화재단의 이사진 명단을 보니, 이씨 성을 가진 분은 딱 한 분 밖에 없습니다. (어제 제 글 작성을 위해 캡처한 것입니다.)




바로 이칠용 한국공예예술가협회 회장인 분입니다.


한국공예예술가협회는 역시 문광부에 등록되어 있는 사단법인이며,


https://www.mcst.go.kr/web/s_data/corporation/corpView.jsp?pSeq=1627


이 분 이름으로 구글에 검색하면, 여러 수상(서울특별시 문화상, 세계문화예술상)을 한 것이 주욱 나오며,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바(https://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0903181802535)도 있습니다. 심지어 2016년에 고희 축하연을 한 것이 업계 소식을 다루는 언론에 나올 정도인 분입니다.(https://www.artkoreatv.com/news/articleView.html?idxno=17869)


한마디로, 문화재위원으로 자격이 넘치는 분입니다. 왜 크로스포인트 문화재단의 이사가 되었냐고요? 마치 조국씨 집안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웅동학원의 이사에 광복회장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공익재단이기 때문에, 해당 분야 전문가가 이사로 있어야 하는 겁니다.




기사를 찾다가, 어제 이 분의 글을 전재한 중앙일보 2015년 기사(https://news.joins.com/article/17619404)가 있어서 봤기에, 해당 부분을 옮겨 봅니다.


손혜원씨가 나전칠기 콜렉터와 기획 부분에서 우리나라 최고라면, 이 분은 나전칠기 공예가로서 최고의 몇 명에 들어가는 분입니다. 해당 업계에서 최고전문가를 추천한 것인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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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도산대로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전시관 2, 3층에는 적막이 흘렀다. 침묵과 고요 속에 묻혀 있노라니 마치 외딴 섬 동굴 속에 와 있는 기분이다.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깊고 으스스한 동굴에는 으레 금은보화가 가득 숨겨진 ‘보물창고’가 있다. 그렇지! 난 지금 보물창고에 와 있는 거다.

 

전시관 안에는 400~500년 동안 내면적 아름다움과 고혹적인 순수함을 감춰온 보물들이 서로를 시샘하듯 뽐내고 앉아 있다. 어느 것에 먼저 눈길을 줘야 할지 망설여질 정도다.

 

‘코리아 머더 오브 펄(Korea Mother-of-pearl)’이라는 말이 있다. 펄은 진주요 진주는 곧 보석이다. 이 ‘진주 보석의 어머니’라는 말은 ‘나전칠기’에 붙여진 위대한 닉네임이다. 우리가 스스로 붙인 게 아니라 서양인들이 붙여준 명칭이기에 더욱 뜻 깊다.

 

한국인들은 잘 모르고 있는 듯하다. ‘저팬(japan)’의 뜻이 일본뿐 아니라 ‘옻칠을 하다: 옻칠의 나라’라는 의미인 것을. ‘차이나(china)’라고 하면 중국을 가리킬 뿐만 아니라 곧 ‘도자기의 나라’를 의미한다는 것을.

 

서양인들은 15~16세기의 동양 삼국 중 한국을 나전칠기, 일본을 칠기, 중국을 도자기의 나라로 알고 있었다. 이 소중한 역사적 기록이자 의미를 우리네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면서 문화진흥, 문화융성, 문화 선진국을 읊조리고 있는 것을 보면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하여 지금 난 수백 년 동안 잠자고 있는 ‘진주 보석의 어머니’들로 가득한 보물창고에 들어와 있다.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전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정신적 희열이 충만해지는 바로 이곳에.

 

 

 

유럽에선 국보급 극찬, 한국에선 여전히 홀대

고려시대 제작된 나전칠기를 비롯해 조선의 나전칠기는 세계 경매 시장에서 엄청난 가격으로 세인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영국·프랑스·독일·덴마크·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동양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는 국보급 보물로 극찬받고 있다.

 

그에 비해 정작 대한민국에서는 홀대를 받거나 무시당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그저 ‘자개장농’이나 ‘옻닭집’에 대해선 잘 알고 있어도 기원전 2~3세기부터 옻칠을 사용했고, 고구려 벽화가 옻칠로 되어 있으며, 고려시대 제작된 ‘경함’의 가격이 수백억 원을 호가 할 수 있다는데 대해선 너무나 무관심하다. 왜 그럴까. 너무 많이 보아서 그럴까. 아니면 이미 잘 알고 있는데 구태여 뭘 더 논하려고 하느냐 하는 의미일까.

 

전시장 2층과 3층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작품’들을 보니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일본과 중국의 침략 전쟁과 일제 강점기 본격적인 민족 말살정책에도 이렇게들 살아남아 있어 고맙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건 그렇고 이왕 보물창고에 들어왔으니 서서히 보물사냥이나 해볼까. 우선 ‘나전국화모란매화문상자’나 ‘나전포도문옷상자’ ‘나전산수문함’을 보자. 균형과 구도가 얼마나 정확하고 멋이 있는가. 당시에 콤파스나 분도기, 제도기 등이 없었는데도 이렇게 균형을 잘 맞췄다는 것은 정말 놀랄만한 일 아닌가.

 

이는 조선의 장인들이 기하학, 응용미술 분야에 능했다는 증거다. 우리네 선조들, 특히 배움이 없었던 서민들 중에서 이토록 뛰어난 예술적 감각과 탁월한 예지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인이 나왔고 그런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세히 볼 것은 ‘나전산수문함’이다. 조개 껍질을 얇게 잘라 판판하게 만든 뒤 거두를 이용해 좁고 길게 잘라냈다. 그리고 밑그림도 없이 사대문 안 양반촌(기와집)을 세우고 좌·우·아래·위로 높고 낮은 산과 나무를 배열했다. 그 간결함과 단순하면서도 군더더기 하나 없는 표현이라니. 미술 교육을 제대로 받을 리 없던 당시 상황에서 타고난 예술가적 기질이 있지 않고서야 애시당초 가능한 일이 아니다.

 

기록에 의하면 궁중과 중앙관청의 기물을 제작하기 위해 경공장을, 지방관서엔 외공장을 두어 6300여 명의 각종 기능을 가진 장인들을 관리했다. 그 중에 자개장, 칠장, 연마장, 유칠장 등 나전칠기 공예품을 만드는 부서가 있었다. 이곳에서 기초 교육을 시켰는지는 모르겠으나, 여러 기물과 그 기물에 시문한 문양들을 보면 거의 같은 것들이 없다. 어딘가 모르게 조금씩 다르다. 이런 작품을 보면서 당시에는 장인들에게 나름의 창작 역량을 허용하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변화무쌍한 장인들의 표현력

어디 이뿐인가. 나전칠기 작품 속 문양을 보면 당시 장인들은 상당히 수준 높은 애정 표현과 행동을 했음을 알 수 있다.

 

한 쌍의 새를 표현할 때도 아래 위로 비스듬히 서로 희롱하는 자세하며, 학이나 사슴도 어느 일정한 방향이 아닌 은근히 머리를 맞대며 서로를 탐닉하는 눈초리가 그렇다. ‘나전화조문빗접’에서 연꽃잎 사이의 오리가 서로를 애타게 부르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문양을 볼 때 조선시대 서민들은 마음속으로나마 여유 있는 애정, 사랑의 문화를 마음껏 발산시켰다고 볼 수 있다.

 

‘나전칠보수복문빗접’의 간결한 문양을 보라. 청순하고 단아한, 마치 수양버들과도 같은 여인네의 숨결이 들리는 듯 하지 않는가.

 

그런가 하면 ‘나전귀갑화어문경대’는 천판에 천도복숭아와 아래엔 쌍학문을 넣었다. 또 옆 면 물속으로 다산을 상징하는 잉어와 남성의 강렬함을 표현하는 바위와 매화 나무에서는 풍만한 중년여성의 복잡한 내면이 느껴진다. 조선시대 여성들이 매일매일 마주하며 대하는 좌식경대(즉 애장품)인 만큼 사용하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주문 제작된 것이 아닌가 짐작케 한다.

 

옻칠 바탕 위에 자개 대신 바다거북의 등 껍질인 대모를 사용한 것을 보면 남방지역과의 교류가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쇠뿔을 잘라 얇게 펴서 제작한 화각 공예품 역시 흥미롭다. 소를 잡으면 가죽과 고기는 먹고 뼈와 뿔은 버려지기 일쑤인데 이것을 공예품에 활용했다는 것은 당시 장인들이 얼마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는지 짐작하게 해준다.

 

특히 각종 함 천판과 면판을 기역자로 찍어 부착한 장석은 그 모양의 화려함도 대단하거니와 백골의 균열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장인의 기술적 예지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면의 면판이나 서랍 등에 사용된 단아하면서 앙증맞은, 그러면서 우아함까지 내포한 백동장식 역시 조선시대 목·나전·칠공예의 예술적 가치를 한층 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조선의 나전을 보면 끊음질 기법과 줄음질 기법 나아가 타발법, 타찰법 등 자개를 활용하기 위한 각종 기법이 다채롭게 사용됐다. ‘나전희문옷상자’와 ‘나전봉황화당초문함’, ‘나전모란당초문함’ 등에 넓은 전복패 자체를 그대로 부착해 기교를 부린 것은 이를 만든 장인의 과감한 몸부림 속 도전정신과 예술적 소양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상징적 예술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억눌려 살았던 조선시대 장인들의 삶과 의식이 그대로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 바로 이 같은 나전칠기 공예문화가 아닌가 싶다. 


 






댓글
  • 원태인 2019/01/24 10:59

    알려주셔서 감사

    (8BU7hI)

  • 오늘은글쎄 2019/01/24 11:08

    손의원의 모든게
    다 꼬투리 잡히네요
    그래서 하나 더
    알아갑니다
    호림박물관도 재단이 만든거 아닌가요?
    학교재단인걸로 알고 있는데.

    (8BU7hI)

  • 빛둥 2019/01/24 11:10

    [리플수정]오늘은글쎄// 호림박물관에 대해서는 저도 어제 알게 된 겁니다. 미술과 유물을 좋아해서 가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지만, 이 정도까지 알지는 못했거든요.
    이 박물관에는 국보와 보물도 몇 점 있더군요. 다만, 나전칠기 전문은 아닌 곳입니다. 다른 유물이 더 많습니다. 유홍준씨도 극찬한 국내 3대 사설박물관(호암박물관, 간송박물관, 호림박물관)입니다.
    어제 기사 검색하며 알게 된 곳이라서 따로 글을 쓰겠습니다.

    (8BU7hI)

  • 빛둥 2019/01/24 11:11

    원태인// 리플 감사합니다.

    (8BU7hI)

  • 까까맘 2019/01/25 03:04

    와~ 처음처럼과 업계에서 실력있는 분이란 정도만 알고있었는데
    알면알수록 추진력과 심미안에 남다른 깊이가 있는 분이네요

    (8BU7hI)

(8BU7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