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30도 촬영해보니 다 뻗네요.

오로라때문에 추운동네에 갔다왔습니다.
저는 a7r2 M1mk2 gx8 가져갔는데 현지에서 만난 외국인은 d750 d850 등등이더라구요.
일기예보에는 영하 27도 전후라고 예상되었는데 마을 밖에 가서 온도계 보니 30도 이하로 내려가더라는 ㅠㅠ
참고로 극한날씨에서의 촬영에는 여분의 패딩에 핫팩을 넣고 카메라를 감싸서 보관하다 촬영때만 꺼내고 셔터유닛 보호를 위해 전자셔터로 찍는게 좋습니다.
소니바디는 일단 방한능력 약하기로 소문나서 기대도 안했습니다만 역시나 외기에 꺼내놓으니 배터리 쭉쭉 빠지다가 7~8분 지나니 오류메세지 나면서 전원 안들어옵니다. 뭐 니가 그럴줄 알았다 ㅋ
애무왕2는 추운데도 배터리 얼마 안빠지고 잘 버팁니다. 근데 외기에 20분쯤 놔두니 켜도 오류뜨고 안찍히네요. 이정도면 선방 아닌가 싶습니다. 계속 바깥에 노출 안시키고 핫팩넣은 패딩에 놔두고 촬영시에만 꺼내면 사용 가능할테니까요.
타임랩스 겸 셀카용으로 갖고온 gx8 이건 타임랩스 돌려놨는데 계속 찍어서 그런지 20분이 지나도 안꺼집니다. 방진방적만 되는줄 알았더니 방한도 꽤 버티네요. 하지만 배터리가 훅 내려가서 이것도 한계.
그리고 모든 모델 공히 극저온에 장시간 노출시에 줌링이나 포커스링 그리고 바디 다이얼의 구리스가 얼어서 거의 안돌아갑니다. 억지로 돌리지 말고 터치로 조작해야하는데 장갑 벗어야해서 힘들더라구요.
옆에분들 보니 d750 유저는 전자셔터 메뉴를 못찾아서 기계셔터 쓰다가 진작에 셔터막 안움직여서 접으셨고 d850도 기절해서 패딩에 넣고 계시네요.
내한 작동 보증온도는 영하 10도인데 사실 겨울엔 도시에도 영하 15도씩 내려가는 상황에 그정도 내한온도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요. 지금까지 써본 마포나 타사 바디들 대부분이 내한능력 언급 안된 모델이라도 영하 10도 가량은 버티더라구요. 결국 방한능력이 빛을 발하려면 정말 추운 상황에서도 카메라에 패딩 안씌우고 작동 가능해야 움직이는 동물같은거 핸드헬드로 찍을수 있을테고, 덩치 커져서 씰링하기도 좋은 엠왕스는 내한온도에 여유가 좀 더 있게 만들고 그런점으로 어필하면 좋지 않겠나 싶습니다. 어차피 특수용도(?)로 쓰일 제품일테니까요.
아무튼 결론은 추울때는 방구석에서 귤이나 까먹는게 최고라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