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근황.news (feat. 종교)

 

중국이 종교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를 통제하기 위한 조치들이 본격적으로 취해지고 있다고 하는데, 조치보단 '탄압'이란 표현이 걸맞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천안문과 함께 사전녹화라는 자막이 특파원의 안위를 걱정하게 만든다.)

 

중국은 1980년대 이후 헌법에 '불교, 가톨릭, 개신교, 도교, 이슬람교를 믿을 자유'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탄압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만큼 종교의 자유가 제한되고 있고, 특히 기독교에 대한 탄압이 유별난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초, 베이징에 위치한 시온교회가 강제폐쇄됐는데,

 

 

공안들이 출동해 십자가를 불태우고, 교회 집기들을 몰수하며 예배당을 봉쇄해 버렸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할 정도로 신속하게 폐쇄 당했다"고 전해진다.

 

 

기독교가 번성하고 있는 중국 남부는 더 심하다.

교회 4천여 곳의 십자가가 무더기로 철거되며 예배당이 강제로 폐쇄됐다.

 

 

공안당국이 교회 폐쇄 이유로 내세우는 건 종교 사무조례라고 하는 법규위반이다.

 

중국정부는 "삼자교회, 즉, 외국교회나 선교사들과는 단절하고 사회주의 건설에 부합하는 예배를 드리는 곳만 합법적인 교회로 인정"하고 있다.

 

 

 

교회에 대한 탄압이 지속적으로 이뤄지자 지난해 9월에는, 일부 중국의 기독교 단체 회원들이 미국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대체 왜 이렇게 탄압을 하는걸까?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중국의 기독교인은 대략 1억명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다.

중국공산당의 당원이 현재 9천만명 정도인데, 중국공산당 입장에서는 공산당을 압도하는 규모와 결속력을 가진 집단, 그것도 서구문화를 전파하는 종교집단의 부흥이 반갑지 않은 것 같다.

 

개신교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천주교 성당에 오성홍기를 내걸으라는 조치도 나왔다.

 

왕쭤안 국가종교 사무국장이 "올해 '신중국 건국 70년'을 맞아 천주교 성당에 오성홍기를 높이 내걸고 중요 국경일에는 국기 게양식을 거행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다.

 

 

중국공산당은 "기독교나 성당 등에서 이루어지는 예배가 중국공산당과 중국식 사회주의에 부합해야만 인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중국 내 기독교를 중국화된 기독교로, 중국 내 천주교를 중국화된 천주교로 바꾸겠다"며 여러 조치들을 내놓고 있다.

 

 

이미 중국공산당은 '중국식 사회주의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성경을 다시 쓰는 작업에 들어갔다.

 

 

중국은 기독교와 천주교뿐만 아니라 이슬람교와 불교 등의 종교에도 중국화 요구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종교를 '외국세력의 침입 또는 국가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사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개혁개방 40년을 맞이한 지금, 말로는 "이제 자유무역을 꽃피우겠다"는 중국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