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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여자친구는 천사입니다

개뿔도 없는 저를 잘 이끌어준 여자입니다
취직하고 돈 천오백 모으면 바로 차살거라 다짐하고 또 그걸 실행에 옮겼어요 그리고 매달 할부 40씩 나갔어요 사회 초년생에게 너무 과분한 차를 산거조. 여자친구는 차 있는 저를 그리 달가워 하지 않았어요. 당시 여자친구는 대학생이였는데 차 있는 남친을 좋아할법도 한데요..
중소기업에 차만 번지르르한거 끌고 다니는 저를 여자친구의 부모님도 썩 괜찮게 보진 않으셨어요.
그래서 무턱대고 직장을 관두었어요. 백수생활 6개월정도 했는데 이 시기가 너무나 힘들었어요. 여자친구는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대학병원에 취직해서 월 350정도씩 받는데.. 저는 수입이 없었으니까요. 여자친구를 만나도 돈 만원이없어서 밥값 계산을 못했어요. 차 할부금은 계속 나가지.. 들어오는 돈은 없지 아주 미치는줄 알았어요. 그러던 중 운좋게 좋은 회사에 취직을 했어요. 월급도 신입치고는 괜찮았어요.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막상 취직도 하고 적금을 넣으려니까 차로 쓰는돈이 너무나 아까웠어요. 또 그래서 무턱대고 차를 팔았어요. 차팔고 남은 할부금 상환하니 900만원이 남네요. 바로 예금으로 묶어두고 통장을 여자친구에게 줬어요. 앞으로 열심히 모으겠다고. 여자친구가 너무나 좋이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모으니 억 언더로 모이더라구요. 월급의 70~80프로를 다 저금했어요. 그래도 잔업비가 꽤나 쏠쏠해서 여자친구와 데이트도 궁상맞지 않게 했어요. 하지만 여자친구 없는곳에서는 혼자 엄청 궁상떨었어요. 5키로는 왠만해선 걸어다녔어요. 여자친구랑 있을때만 택시탔어요. 저는 힘들어도 되는데 여자친구는 그렇게 해주기 싫었어요.
이제 결혼얘기 나와 준비를 시작했어요.
여자친구가 집값을 보태준댓어요. 부끄럽지만 그 얘기를 술집에서 듣는데 막 눈물이났어요. 고마워서...
그리고 결혼준비를 본격적으로 하는데, 스드메를 따로 알아보려니 차없이 알아보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마침 집차가 상태가 안좋아서 제가 돈좀주고 가져왔어요. 년식도 오래됐고 삐걱대는 소리며 심지어 디젤에 키로수까지... 뭐하나 좋은점이 없는 차인데, 그 차를 갖고 여자친구를 만나러 가니 너무나 좋아했어요. 처음차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후진차인데 지금의 여자친구 반응은 그때보다 더 좋아해요. 차 가져온지 몇일 안돼서 이름도 지어줬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준비가 안된 제가 차를 갖는걸 싫어했던것 같네요.
이제 다음주면 웨딩촬영도하고.. 준비도 거희 끝나가네요.
궁상맞던 커플이 차도 생겼고 ..
신혼여행도 진짜 한달동안 발품팔아서찾은 몰디브로 갑니다.
기분이 너무 좋아요.
아직도 철없던 남친때문에 고생한 여친 생각하면 미안해 죽겠네요.
그냥 결혼 준비하는중에 침대에 누워서 푸념좀 했습니다.
다들 이런 감정갖고 결혼하셨죠?

댓글
  • #Perfectionist 2019/01/21 00:48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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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욱스 2019/01/21 00:49

    운좋네요 요즘 김치녀들밖에없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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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oreserio 2019/01/21 00:49

    복받으셨네요 ㅎㅎ
    -결혼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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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을등진사나이™ 2019/01/21 00:49

    평생 그마음 변치 않고 사시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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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thanasia 2019/01/21 00:49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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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ppy_flight 2019/01/21 00:50

    다행히 좋은 ㅊㅈ 안놓치고 결혼하시네요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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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른코딱지 2019/01/21 00:50

    와.. 정말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결혼생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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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늘필요해 2019/01/21 00:51

    행복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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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LR.CLUB 2019/01/21 00:51

    축하합니다
    책한권 써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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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림빵3개♧ 2019/01/21 00:51

    님이 그만큼 상대를 믿고 사랑하는 듯...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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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아이디타령이냐 2019/01/21 00:54

    왠만한 나라 구하시고 환생하신듯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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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7]性寬성관21~♥ 2019/01/21 00:55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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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정리박성현 2019/01/21 00:57

    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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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E메이저스9001 2019/01/21 01:02

    매우 현명한 ㅊㅈ를 만났군요.^^ 축하드립니다. 이런 글 넘 좋습니다.^^
    행복한 결혼생활과 두 분을 닮은 사랑스런 자녀들을 낳으시길 바라며 다시한번 축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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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리향~~ 2019/01/21 01:02

    알뜰하네요.
    없이 시작해도 성실하게 허투루 안쓰면 금방 모으죠.
    축하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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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시기바랍니다 2019/01/21 01:05

    와 이거 실화죠? 요즘 이런여자도 있나보네요
    축하드리고 여친한테 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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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미씨 2019/01/21 01:06

    ㅊㅋㅊㅋㅊㅋㅊ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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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자마신 2019/01/21 01:13

    우와~~ 정독햇네요!!!
    아주 좋네요~~
    충분히 행복하실거 같네요~~^^
    기혼자로서 와이프가 하지말라는거는 하지 마세요 ㅋㅋ
    근데 대학병원 초임이 절케 많이 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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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드1 2019/01/21 01:15

    요즘 추세로는 정말 운이 좋으신 분이시네요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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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뭔개똥같은소리야 2019/01/21 01:22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듯 축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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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leep008 2019/01/21 01:23

    집값을 보태준다는 여친의 말에
    눈물을 흘렸다..
    당연한 얘기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
    우리나라 남자의 현실이 슬펐지만
    그래도 좋은 여자네요.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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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램™ 2019/01/21 01:23

    부러운건 나뿐인건가.... ㅠㅠ 또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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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terLynch 2019/01/21 01:25

    이쁜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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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무스™ 2019/01/21 01:29

    초심만 잃지마세요... 서로 고마워하고 살아가면 성공하실겁니다.. 멋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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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리니아 2019/01/21 01:29

    저도 결혼할때 석사 막학기... 와이프가 1.5억 모으고 저는 3천 보탯네요.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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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d]스츄파츄♥ 2019/01/21 01:34

    시작부터 행복하시니
    끝까지 행복 하실겁니다!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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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ntert 2019/01/21 01:36

    좋은 감정만 가지고 결혼해도 전쟁같은 이 결혼!
    시작을 잘하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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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ica!! 2019/01/21 01:36

    평생 쓸운은 다쓰셨으니 로또는 하디마세요...(부러워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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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amjisu 2019/01/21 01:38

    내심 자랑글 같이 느껴질 정도로 자랑해도 될만한 여친이네요
    페미니 뭐니 요즘같은 세상에 그런 신부 얻고 장가가신다니 축하 드립니다
    좋은분 같으니 잘해 드리구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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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夢타쥬 2019/01/21 01:41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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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berover 2019/01/21 01:57

    여자가 결혼 후회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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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뻘짓바르도 2019/01/21 01:58

    님은 행복하시고 나는 불행하시고 크흡...(드러울정도로 부러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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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chae 2019/01/21 02:04

    님은 이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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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웨인존슨 2019/01/21 02:06

    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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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놈이꿈을꾸었구나 2019/01/21 02:07

    건강한 정신과 지혜,
    진정한 사랑까지 가진
    새로 시작하는 한 쌍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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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린어깨 2019/01/21 02:14

    최소 푸념 뜻 모르는 분. 그래도 보기 좋네요. 예비신부 앞에 푸념한단 얘기하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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