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초소에 추워 죽겠는데 한쪽만 뚫려있는것도 아니고 동서남북 다 뚫려있는 초소였거든
유리창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데 아무도 초소에 전기난로나 창문달자는 소리를 안하더라
일병때까지만해도 얼어 뒤질뻔하다가 상병되서는 위병조장 했는데 초소서는 애들이 너무 불쌍한거야
내가 1호차 운전병겸 위병조장 이여서 대대장 커피날라드릴때
대대장실에 두줄중에 한줄만 나오는 낡은 전기난로 버린다길래 초소에 달아주면 안되냐고 건의 했더니 가져가라더라
근데 한겨울되니까 초소말고 위병소도 너무 추운거야
겁나 추운데 아무도 뜨거운물이나 커피를 안마셔 물어보니까 수통에 뜨거운물 담아와도 한두시간 지나면 식어서 얼음물 됨
행정반에 커피포트 버린다길래 이거 가져가도 되겠습니까? 하고 가져가서 커피랑 종이컵 사다가 위병소를 카페처럼 꾸며놨더니
첨엔 뭐라하더니 아침이나 새벽에 눈 치울때마다 간부들한테 커피타서 돌렸더니 일 잘한다고 포상주더니
초소서는 애들은 수통에 물 채워와서 식을때쯤 끓여다가 다시 넣어줬음
말년엔 근무끝날때쯤 컵라면까지 말아먹어도 뭐라 안하더라
저는 너님 같은 사람이 군대를 바꿔나간다고 봄
일을 만들었다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였을때 피보는 걸 겁내는거야
난 겨울에 복도에서 불침번설때 너무 추워서 복도 끝에 문 하나 더 달면 안되냐고 했더니 니가 알아서 해보라길래 빈 생활관 문짝 뜯어서 갖다 붙였음
해놓고 나니까 대대장이 야 이거 누가 만든거냐? 그래서 혼낼줄 알았는데 다른 중대에도 알려줘서 똑같이 하게 해라 그러드라 ㅋㅋㅋ
결과적으로 겨울에 훨씬 따뜻해지긴 했는데 괜히 내가 일 만들어서 다른 중대에 배달하니까 겁나 뻘쭘했음
굳
1호차 운전병이 근무도 드가?
굳
저는 너님 같은 사람이 군대를 바꿔나간다고 봄
일을 만들었다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였을때 피보는 걸 겁내는거야
1호차 운전병이 근무도 드가?
내가 유일하게 부대에 있는 모든 차량 운용가능했는데
차량운행해야 하는 날 제외하곤 위병조장 했었음
1호차 운행날에도 출근 퇴근만 있으면 조장했음
1호차 운전병이면 연대 소속이고 보통 대대 파견근무인가? 내가 있던 부대는 4개중대중 3개중대가 돌아가며 5대기하고 나머지 한 중대가 탄약고랑 위병소 전담마크했는데
너 착한 선임이구나...
착한군인
이것저것 안된다고 하는거도 웃긴일이지
편의성 같은게 올라가서 경계근무 효율도 높이는 방향으로 가는게 당연히 맞는건데 말야
군대가참 ㅋㅋ
난 겨울에 복도에서 불침번설때 너무 추워서 복도 끝에 문 하나 더 달면 안되냐고 했더니 니가 알아서 해보라길래 빈 생활관 문짝 뜯어서 갖다 붙였음
해놓고 나니까 대대장이 야 이거 누가 만든거냐? 그래서 혼낼줄 알았는데 다른 중대에도 알려줘서 똑같이 하게 해라 그러드라 ㅋㅋㅋ
결과적으로 겨울에 훨씬 따뜻해지긴 했는데 괜히 내가 일 만들어서 다른 중대에 배달하니까 겁나 뻘쭘했음
보통 사람이면 그냥 근무나 빨리 끝났으면 하지 애초에 해야한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을듯.. 굉장하네
괜히 일 더만들까봐 뭐해달라고 못하는게 일반적이지..;
일을 만들었는데-> 거기에 필요한 재원을 누가 준비하는가랑
일을 한 다음에 그게 잘못됬을떄 누가 책임지는가
이게 문제인거지....상급자가 먼저 나서서 필요한거 있으면 말해봐 하면 나은데
그렇게 나서는 간부도 잘 없고..
귀찮거나 자기한테 이득이 안 가니까 안 하는거지
군대에서 버리는게 있어? 우리는 진짜 완전 고물이 되도 쓰던데
안될 이유는 없는데 꼰대 간부들이 "예전부터 이래왔다"는 논리로 그냥 못하게 막지. 그런게 어딨어 그냥 바꿔야하면 바꾸는거지.
내부대는 사지방에 프린터가 있었는데, 1대만 연결돼있었어. 사지방 관리하는 업체 아재가 점검차 왔을때 얘기하고 잠깐 락 풀어달라고 해서 둘이서 노가다로 모든좌석 네트워크 연결함. 이후에 보안담당관한텐 부대장비 왜 맘대로 만지나며 개털렸는데 부대원들은 다 좋아해서 뿌듯했다. 전역하고 부대가 해체되서 후임병들 편하게 해주고 간게 아니라 걍 내 기수 애들만 끝판에 편리함 좀 보고 말았지만...
신병때 본청 작업병 해보면 어떠냐길래 갓는데
겨울이라 존나게 추운데도 화장실에 온수가 안나옴
선임이 아침엔 일할거 별로없다고 커피잔이나 씻어오라는데 시발이엿음
존나게 추운데 냉수로 설거지하는거 춥다고 노래부르면서 욕가지하고있는데 뒤에서 대령한놈이 들어오면서 정면거울이랑 눈마주침
손 개떨면서 충성햇는데 손잡아주더니 '많이춥니?'그러고 다시 나감
다음주에 온수기 들어옴ㅋㅋ
위병소 초소쪽은 난로다는게 가능한데
탄약고 초소는 난로가 화기라서 못달음 ㅠ
그게 가장 안타까움
거긴 얄짤없겠네;
병 간부 둘 다 해봤는데 예전부터 이래왔다는건 병사들이 자주하는 생각임. 선임들한테 털려서 예전부터 이랬으니 바꾸는거에 조심스러운거고 간부들은 그런거보다는...병사들은 시키는거나 하면 되는 존재로 봐서 그래. 너무 열심히 하지말고 그냥 시키는거만 하면 되는 존재인데 뭐 자꾸 하겠다고 하고 그런거 싫어하지. 그거하다가 다치면 누가 신경쓸꺼고 책임소재 어떻게 들어가고 귀찮아지고. 병사들 엄청 챙겨줬는데 자기딴에는 열심히 챙겨줬지만 막상 병사들 수가 너무 많기도 하고 병사들도 늘 이성적인 요구만 하는건 아니라서 어떤 병사들은 아무리 잘해줘도 말도안되는 요구나 잘못된 행동 하면서 엿먹이는거 보고 해줘봤자 소용없구나 어차피 전역하는 애들이기도 하고 하면서 천천히 포기하게 됨.
병사들은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나도 큰 일을 할 수 있다, 나를 소중히 대해달라 하지만 간부입장에서 보면 그냥 병사1일 뿐...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경력도 신분도 뭣도 없다는 사회의 벽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지
군대에서 안뒤지면 다행이지
현장 일도 똑같아
일단 저질려 놓고 효과있으면 다행
이렇게나마 챙기는 사람 전역하면 도루묵 됨
이게 당연히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사정을 위에서 모두 알기란 불가능하니까 의견을 수렴하는 자세가 되어야되는데 우리나라 군대는 그게 좀
보통 1호차나 당번병은 와꾸 보고 뽑던데 부럽당...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이군.
내가들은 개소리중 하나가 초소에 난로 안 된다는 이유가 북한군 열감지카메라에 잡힐 확률이 높아져서라는데
우리 부댄 보급관이 초소에 난로 설치해주고 했는데
병사들 짬지.랄.병때문에 낮에만 설치하고 밤에 수거시킴.
밤에 사수는 난로앞에서 쳐자고 후임병은 난로도 제대로 못쪼이게 하고 그것도 일벼우나부래이(병력부족으로 일병이 가끔 초소 사수로 들어갔음)가 난로생기고 사수들어간 놈이 그 지랄병을 했는데 당직사관에게 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