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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생 분에게 편지 한 통 받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아직 전세살이라 어떻게든 내집 마련 대출 승인 까진 받아야 하는디...ㄷㄷ ㅠ

한숨만 쉬는 올해 40된 가장 입니다.ㅎㅎ 



어제, 근무중 군대 이후로 거진 20년만에 처음으로 손편지를 받아 봤습니다.

'누구지...?'

봉투에는 잘 다듬어진 기품있는 글씨체로 받는 사람에 회사명과 제 이름, 직급이 적혀 있었습니다.


보내는 사람엔 낯설지만 어렴풋이 기억나는 성함이 적혀 있었구요.


'아...!'


전,

컴퓨터 가격비교로 가장 유명한..아실만한 분은 다 아시는 거기 근무 하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께쯤

한 어르신이 컴퓨터를 사고 싶다고 무작정 찾아 오신 적이 있습니다.  간혹 가격비교 사이튼데

직접 와서 구매도 가능 한 걸로 아시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그 분도 온라인 상거래 경험은 전혀 없으시고, 그냥  찾아 오셨습니다.  사모님 고스톱이나

인터넷 할라고 컴퓨터 하나 사신다면서요.


굉장히 연로해 보이시는데 직접 찾아 오시고

귀와 눈도 많이 어두우셨습니다.


귀와 눈이요...


아 ㅅㅂ 눙물좀 닦고..ㅠ


아버지도 오랜 기간 녹내장으로 고생 하시다가 최근 시력상실 장애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그렇게 책읽기를 좋아 하셨던 분인데...지금은 점자 공부하고 계세요.


아버지 생각이 참 많이 나서

저희가 직접 판매는 안해도, PC견적이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도 PC지식은 있으니

'저희는 직접 판매 하는 곳이 아닌 중개 서비스만....' 이런 소리 못 하겠더라구요.

도와 드려야 겠다 생각 했습니다.


노트북 하나 들고 커피숍 모시고 가

사이트 회원 가입 부터,

원하시는 용도와 가격에 맞게 AS 잘 되고 평판 좋은 제조사들껄로 견적 맞춰 드리면서

잘 들으시게 또박또박. 천천히 설명 드리며 도와 드렸습니다.


배송비 주소 입력하고 결제 하는데

결국은 카드 정보와 인증서 정보 문제로 최종 결제까진 진행 하지 못 했습니다.

이때 확인한 민증에 출생이 1935년-_-;

대신 견적함에 담아 드리고,


'어르신~ 제가 가입해 드린 아이디, 비밀번호로 로그인 하셔서 여기 가시면 견적이 나오는데

이거 그대로 결제 하시면 되요~, 결제가 정 안되시면 가까운 컴퓨터 판매 하는

매장 같은데 가셔서 이대로 달라고 하셔도 되요. 

혹, 매장에서 가격 얼마라고 얘기 하면 바로 저한테 전화 주세요. 가격 적당한지 봐드릴께요'



그렇게 마무리 해 명함 보내 드리고

한 5일 정도 있다가 먼 컴터 매장에서 전화 옵니다 ㅎㅎㅎ 


' 김 과장님? 여기는 어딘데요~자꾸 이 분이 과장님이 짜주신 부품으로만 해야 한다고 우시기는데..

지금 저희쪽에 메인보드 재고가 없어서요..'


ㅎㅎ 


'그럼 머 있는데요? 아...그 거면 문제 없겠네요. 얼만데요?.....네 가격 착하게 잘 해주세요' 툭.



실제 그 매장에서 구매까지 완료를 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제..


이렇게 소중한 편지가 한 통 왔네요..



댓글
  • 뽀로로와친구분들 2019/01/08 14:53

    하하하... 어르신도 위트가 있으시네요^^ 저 분 기억에 평생 남으실 분으로 꼽히셨네요. 축하드립니다

  • 잣이나까좝솨 2019/01/08 16:02

    샵다나와 검색 1위 가나요?? -_-;
    훈훈합니다.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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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쿨허게 2019/01/08 16:03

    좋은일 하셨네요~
    평생 복받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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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디s 2019/01/08 16:04

    멋진 어르신과 멋진 김과장님...
    두분의 건강과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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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링크 2019/01/08 16:10

    좋은일 하셨네요 추천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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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바라기1 2019/01/08 16:10

    추천드리고 갑니다~ 한편으로는 부럽네요 저런편지를 받을수있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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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드로다냥 2019/01/08 16:12

    ...아구 어쩌죠 ㅠ 한자한자 읽는데
    눈물이...맹글맹글 ㅎㅎ
    눈물다마른지알았는데 아직아닌가봐요 ㅎㅎ
    좋은귀감과 좋은감동과 좋은마음을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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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빨다싼충기 2019/01/08 16:15

    마음이 따땃해지네요 형님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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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넘은아재 2019/01/08 16:16

    찡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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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직히카루 2019/01/08 16:19

    추천 안할 수가 없네요.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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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lstorm 2019/01/08 16:20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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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빡글래시 2019/01/08 16:21

    대박입니다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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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sign쇼징 2019/01/08 16:23

    추천이 한번뿐인게 너무해요~~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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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che 2019/01/08 16:25

    이 생각 저 생각하며 본문 글과 편지 글을 읽고 또 읽었네요.
    당장 내 부모님이여도 귀찮아 할 수도 있는데 생면부지 어르신에게 배푼 보기드문 친절....
    그걸 잊지않고 요즘 귀하디 귀한 손편지로 감사의 말을 전한 어르신....
    참 두분 다 흉내내기 힘든 고귀한 인성을 가지신 분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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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대표 2019/01/08 16:27

    제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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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쿡킹 2019/01/08 16:34

    전 공구가계하는데 어르신들 자주 오시죠.... 어마무시한 중국산 부품도 못구하는거 고쳐달라고..
    한번은 정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나서 어렵게 어렵게 고쳐드리고 그냥가시라하니 고맙다고....
    근데 옆에 놀러온 친구 한마디가 지금은 받을거 다받고 나중에 돈이 남아돌면 그때 그렇게 장사하라고 ^^
    그 친구는 직원 50명정도 되는 중소기업 사장입니다 . ㅋㅋㅋ
    하지만 예의 바르신 어르신보면 최대한 잘해드리죠... 전 돈 많이 벌긴 틀렷나봅니다 .
    그래도 그러는것이 저는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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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냑헤네시 2019/01/08 16:37

    따뜻한 마음에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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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지대 2019/01/08 16:40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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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룩이 2019/01/08 16:40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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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토터프가이 2019/01/08 16:41

    요즘 시대에 손편지라...
    군대 말년에 부모님게 쓴것이 마지막이니까...음...
    오래됐네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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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면알수록 2019/01/08 16:47

    와 저정도면 거실 벽면에 액자로 해놔도 될듯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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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측각수 2019/01/08 16:50

    흐믓해지네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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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또꼬 2019/01/08 16:51

    꼽힙니다 하하하 이부분 왜케 귀여우심?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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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년에한가닭 2019/01/08 17:04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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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나메라Or 2019/01/08 17:11

    용산에서만 15년 일했네요. 조사하면 다나와~! " 이거 많이 썼는데
    PC업계 요즘 예전만 못하죠 힘내시고 대박 게임하나 나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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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배로운하은이아빠 2019/01/08 17:12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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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볶는칼디 2019/01/08 17:14

    귀한 연 이으셨네요... 항상 가정에 평화가 깃들시길.... 복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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