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은 1주일 전에 대부분 써놓았던 글입니다. 즉, 그 당시의 관점으로 되어 있지요. 그렇다 보니, 최근에 올린 글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무엇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을 일부 최근에 쓰다 보니, 제 글을 읽으셨던 분이라면 중복되는 내용이 있을 겁니다 – 중복된 부분을 정리를 했음에도 말이죠. 이렇게 늦은 이유는 나름 음악을 좀 찾고/듣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되더군요. 여하튼 긴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생각 나는 거 다하려고요, 그래야, 자꾸 이런 장문의 글을 안 쓰지 싶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답니다 – 그러나 많은 부분을 삭제했습니다, 왜냐하면 도전적인 내용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죠. 끝으로, 늘 하는 말이지만, 어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쓴 글이 아닙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을 가지고 상상으로 쓰여진 글이지요. 특히, 저는 음악을 이론적으로 알려는 노력 자체를 일부러 안 했습니다. 지금도 안 하고 있지요. 왜냐하면, 어린 시절 좋아하던 팝송(QUEEN – Love Of My Life)을 외워버리니, 그게 처음 들었을 때의 그 느낌이 아니었던 이유 때문과, 별 생각 없이 듣다가, 모르면 가사를 찾아 본 노래는 외우다시피 해도 좋은 느낌으로 남는 것을 보고서 느낀 게 있어서이기 때문인데요, 이렇다 보니 제가 알고 있는 음악적인 내용은 대부분 단순합니다. 또한 이와 같다 보니, 설명은 못해도, 들으면 대충 때려 맞추는 것도 있답니다(타율이 저조해서 그렇지 ㅎㅎㅎ). 그리고 ‘검색’ 등을 해서 음악 용어 등을 정의해 보려고 해도 복잡하더군요. 저는 이런 거 젤 싫어합니다, 뭐든지 단순한 게 최고 아닙니까? 즉, 제 글은 이런 가벼운 마음으로 쓰여진 글이지요. 그러면, 인간의 상상에는 한계가 없음을 지금부터 확인해 주시죠. ^^
[여자친구] ‘변태쏘스’에 추가 가능한 거
첫째,
‘여고생은 화장을 하지 않지요’라는 제 글에서 놓친 게 있네요. 그냥, 여고생이니까, 그리고 화장이 서투니까, 색칠하듯이 했던 게 ‘색조 화장’으로 완성, 즉 시즌1(정규 1집까지)에서 화장이 완성되었으니, 시즌2부터는 컨셉에 맞게 메이크업(무대 화장)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서, 의상에 주목을 했었는데요, 이렇다 보니, ‘너 그리고 나’ 때의 의상이 설명이 안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정규 앨범이 앞선 미니 앨범들과 연관이 있게 기획되었다면, 분명히 총합적인 성격을 띠어야 하기 때문이죠. 즉, 교복만 입었었는데, 왜 안 입었냐 하는 겁니다. ‘학교3부작’ 때문이라고요? 그러면 더더욱 그 내용이 정규 앨범 속에 있어야만 합니다(음악성이란 게 딴 게 아니죠, ‘학교3부작’과 같은 상업성이라면 상업성에 작품성, 정확하게는 의미 - 아이돌 문화에서는 세계관인 듯하네요 – 또는 메시지가 있으면 그게 음악성 아니겠습니까, 저는 사물을 어렵게 안 봅니다, 그리고 ‘메시지’라고 했지만, 취향상 ‘철학’이라고 하고 싶네요, 이러면 오버한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일단은 ‘메시지’로 하겠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다가 놀라운 점을 발견했습니다. 철학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건데요 - 개인적인 막연한 생각이기에 필터링을 하셔야겠지요, 여하튼 - ‘너 그리고 나’ 때의 의상이 ‘레트로’이기 때문인데요, 그렇다 보니 ‘여고생이 색칠하듯 화장을 하면 촌스럽다’라는 게 성립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성립하는 게 뭐 그렇게 대단하냐고요? 일단, 시즌1의 테마를 ‘추억, 향수’로 할 수가 있습니다(벌써 사람 냄새가 강하게 나지 않나요, 그리고 철학은 인간이 시작이지요). 즉, ‘여자친구’를 보면서 아름다웠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릴 수가 있다는 거죠(남자 같으면 첫사랑, 지금 십대들 같으면 재미있는/아름다운 자신들의 이야기가 되겠죠). 그렇게 그 시절 서툰 화장을 하고 예쁜 옷을 입고 친구 등과 어울렸던 시간을 구현한 게 레트로 의상이고, ‘학교3부작’을 집대성한 게 정규1집이라는 건데요(교복을 안 입은 이유가 설명이 되더군요). 그래서 확인 차원에서 ‘너 그리고 나’ MV를 봤습니다. 위의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유독 눈에 더 띄더군요. 가장 먼저, 짙은 세피아톤의 사진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비디오’ 영상 같은 느낌의 것을 많이 삽입해 놓았더군요, 무엇보다 흔들립니다(사진과 영상 그리고 기법, 즉 기술만으로 벌써 스토리를 완성한 것과 다름없죠). 소품은 클랙식한 가구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롤러스케이트를 왜 타냐는 겁니다(‘너 그리고 나’ 음악 자체가 신디사이저를 활용한 레트로적인 게 있었다, 즉 그런 컨셉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꼭 이 긴 글을 읽으셨으면 합니다).
그런데, 여기까지도 대단하지만, 그 다음 것을 생각해 보면, 사실 이건 별 게 아닙니다. 즉, 여기까지는 흔히 말하는 ‘세계관’정도일 뿐이고요, 그 다음부터는 철학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건데요(이는 아래에 있는 ‘둘째’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너 그리고 나’ MV해석을 봤는데요, 유튜브에는 없는 게 없네요, 그곳에서는 ‘예린’이를 귀신으로, ‘은하’를 ‘예린’이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설명을 해놓았던데, 이러면 무섭지 않나요? 무엇보다 ‘너 그리고 나’가 향수/추억이고 십대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가 되려면, 특히 밝고 경쾌한 사운드와 미래지향적인 노랫말이면, 이러면 안 되죠. 개인적으로 해석해 보면, 원래는 5명이 하나의 구성원인데(MV에서는 이 구성원을 단편적으로 정의한 느낌, 즉 일반적인 정의로만 한 것 같은데, 이를 복합적으로 하게 되면 상당히 많은 메시지를 심을 수가 있답니다, 여하튼), 어느 날 ‘예린’이가 새로운 친구로 오고(전학을 왔던 아니면 늘 호기심이 가서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로 보고), ‘은하’는 다소 겉도는 친구로 한 뒤, 지금, 또는 그때부터 우리는 친해졌지로 하는 게 더 좋지 않나 하는 겁니다. 특히, MV에서 ‘예린’이가 ‘은하’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이 있던데, 이는 긴 MV에서 가장 핵심적인 한 장면으로 보이던데 유뷰버는 완전히 놓쳤더군요. 사실 이런 장면은 음악성이면 음악성, 철학이면 철학, 사회문제면 사회문제, 역사면 역사 등 갖다 붙이면 다 되는 건데도 말이죠. 예를 들어, (무리를 복합적으로 보고서 사회적으로 적용하면) 하나의 삭막한 현대의 사회집단이 있고, 그곳에 소외된 인간이 있는데, 사회구성원간의 관심/배려(즉, ‘예린’)라는 관념을 형성하면서, 건강한 사회/삶이 되었다는 메시지를 심을 수가 있다는 건데요, 실제로는, 즉 기획자는, 이 보다는 낯선 친구(새로운 환경)와 서툰 친구(10대에게는 새 친구와의 관계, 20대 이상에게는 사회 초년병과 같은 어색한 환경)를 놓고 이들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렸을 가능성이 높겠죠. 사실 이게 또 ‘여자친구’이기도 하잖아요, 즉 ‘친근’. 그런데도 자꾸 저렇게 초자연적으로 들여다 보니까, 그것도 노래와 상관도 없이 저러니까, 애니 얘기가 나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해석은 자유지만, 가수의 음악을 저해하면 그건 방종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잠깐, 가수의 음악(즉, 오디오)이 아닌 비쥬얼에 왜케 의미부여를 하느냐 하는 의문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이돌 음악에서, 그것도 신인이, 우리나라에서 실험적인/도전적인 음악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하물며 그게 소형 기획사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무엇보다 아이돌 음악에서 가장 변화가 많은 부분이 ‘컨셉’이기에 관찰이 쉬운 것도 있어서 입니다. 그렇지 않고, 제가 ‘여자친구’ 음악은 미니앨범2장에서는 현대적인 것(밝고 건강함, 즉 정서성)에서 다음 미니앨범과 정규앨범에서는 정통적/클래식적(노스탤지어, 즉 서정성)으로 나아간다고 하면 어렵잖습니까(무엇보다 저는 음악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지 분석, 즉 나노 단위로 쪼개는 것을 아주 싫어할뿐더러 관련 지식도 없습니다, 여하튼). 정통적인 것은 본연의 사운드에 충실하려고 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음악이 무게 있게 다가올 수밖에 없겠죠(‘너 그리고 나’를 보시면 됩니다, 즉 그냥 이번 앨범은 레트로로 하자고 하며 한 게 아니라는 거죠). 한마디로 락사운드가 있는 댄스음악을 기본으로 하면서, 정규앨범으로 갈수록 무거운(즉, 고급스러운) 음악을 하는 게 ‘여자친구’의 음악성이라는 건데요. 무엇보다 이 작은 기획사가 겁도 없이 음악적인 도전을 했습니다. 시즌2의 시작을 알리는 ‘핑거팁’이 바로 그 곡인데요, 데뷔 때는 전통 락사운드를 단순히 현대적으로만, 즉 2000년대 전후의 사운드를 오늘날에 맞게 해석을 했다면(모던락 밴드인 ‘더더밴드’의 ‘It’s You’의 아이돌판이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저는 들렸었지요, 엇박/정박 다 무시하고 느낌적으로만 말이죠, 한마디로 처음부터 저는 ‘여자친구’가 댄스음악을 하지만, 락음악으로써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러면 또, ‘여자친구’ 음악은 새로울 거 없는 복제품이냐 하는 단세포가 있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요, 아이돌로 대표되는 Kpop에 락음악을 접목했다고 보면 됩니다, 이런 장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없으면 ‘여자친구’의 감성을 넣어서 자신만의 장르를 개척한 거겠죠, 그리고), ‘핑거팁’부터는 그곳에 세련미를 더했다는 게 제 정의입니다(이 음악을 못 찾겠네요, 2010년대 초반, 빌보드 락부문에서 우연히 들었던 음악인데, 특징이 전자음을 사용했다는 것이거든요, 그렇게 ‘일렉트로닉 락’을 찾아봐도 잘 찾을 수가 없었는데, 재미있는 것은 ‘프로그레시브 락’이 당대에는 전자악기 등을 사용하면서 진보적인 음악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 보니, 팝/재즈/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해서 철학적인 것을 그 내용으로 했다는 말이 있더군요, ‘핑거팁’, ‘귀를 기울이면’, ‘밤’이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여하튼). 쉽게 말해서, ‘여자친구’의 음악 장르는 ‘팝댄스’입니다. 좋은 멜로디(즉, pop)가 있는 빠른 템포의 곡을 한다는 말이겠죠. 여기에 락사운드와 감각적인/감성적인 편곡을 더 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팝(pop)은 대중적인 것이기에 일반적인 것으로 보고, 편곡은 현대적인 음악의 구현으로 본다면, 남는 것은 락(rock)이겠죠. 즉, ‘여자친구’를 알려면 락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황당한 것은 일렉 사운드가 있다는 이유로 ‘애니음악’이라고 한다는 겁니다. 물론 ‘여자친구’ 음악에 감성 편곡과 연출이 있기에, 즉 감수성을 자극하는 게 있기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어떻든 저렇든 둘 다 말이 안 됩니다. 사운드는 볼 거 없고,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순정만화 류의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이던데, 순정만화가 일본만의 전유물인가요? ‘망가’야 일본이 발달했다지만,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은 순정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런 류 감정은 그 사회에 어디든지 있는 거라 봐야죠(MV에서 움직인다는 이유로 망가를 애니로 생각한 뒤, 실사화한 것으로 지 멋대로 처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죠). 무엇보다 애니음악이 도대체 뭐죠? 애니라고 하면, 대체로 권선징악에 재미있는 거 아닌가요? 여기에 음악적으로 밴드음악을 넣어버리면, ‘락 + 댄스’가 될 수 있겠지요, ‘락’을 넣은 이유는 일본이 애니가 발달한 시점(그 시점이 어느 때라도) 대표적인 음악이지 않습니까? 애니음악에 펑크락 사운드 넣어버리면, 애니 볼 때 박진감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어떻든 이는 행사 음악(완성품을 감상하는 음악)을 주로 듣는 우리(즉, 오늘날은 YouTube에서 꽃을 피운 TV음악을 주로 소비하는 우리)가 공연 음악을 하는 일본을 이해 못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즉, 애니에 밴드음악을 넣은 또 다른 이유는 일본은 공연 문화가 70년대부터 발달한 곳이기 때문인데요. 더 쉽게 오늘날 일본 아이돌 무대를 보고 율동 같다고 평가절하를 그냥 해버리는데, 쟤들은 그냥 공연용으로 발전한 겁니다(정확하게는 음원이 나오면서 CD앨범의 판매가 떨어지자, 풍부하게 구축되어 있던 공연 인프라를 활용한 노선으로 변경하며 – 일종의 보수화의 전형이죠 - 앨범 판매를 상업적으로 극대화시킨 게 오늘날 일본의 일명 지하아이돌이라는 건데요, 그렇게 직장인 – 오타쿠 - 에게 위안을 주는 형식이지요). 이렇다 보니 동작이 크고 단순하죠. 같이 ‘으샤, 으샤’하자는 거니까요(‘천년돌’이라고 불리는 사진에 땀방울 하나만 있었으면 ‘만년돌’이 됐을 겁니다). 여기에 일본 특유의 스토리텔링 문화, 즉 별 볼일 없던 자가 어느 날 어떤 계기로 각성한 뒤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한다는 게, 더해진 게 일본 아이돌 문화라는 건데요(저는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처럼 연습생이 있거나, 실력 그리고 음악적인 것 등을 아이돌에게서 안 보죠, 만들어져 버리면 재미없거든요). 다른 거 볼 것 없이, 우리나라 아이돌은 메이저 음악이고, 쟤들은 마이너 음악이기에 동일선상에 놓고 보는 것 자체가 웃기죠. 특히, 우리는 전부고 쟤들은 일부입니다(사실상 우리나라는 아이돌 음악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 부족함이 집중과 집약을 만나면서 진보를 이뤘죠. 진보는 늘 그렇듯 절실함 속에 이미 있잖아요). 여하튼 ‘여자친구’의 음악을 애니음악 같다고 하는 것보다는 공연에 더 적합하다고 보는 게 좋을 겁니다. 당장만 봐도, 섹션이 참가한 공연을 어느 때나 할 수 있지 않습니까 – 이때 애니 주제가를 부르는 느낌이던가요?
둘째,
드디어 ‘귀를 기울이면’ 앨범을 듣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밤’ 앨범을 듣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듣다 보니, ‘귀를 기울이면’ 곡에 이상한 게 있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베이스 음인데, 극단적으로 낮은 베이스 음, 마치 ‘호른’ 소리 같은 게 있는 겁니다. 도대체 이건 뭘까 하며, 노래가 경쾌하니 균형을 잡으려고 있는 것인가, 즉, 새소리와 같은 게 ‘플룻’소리라면, 같은 금관 악기인 ‘호른’ 소리 같은 것으로 대칭을 준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듣다 보니 마치 이른 새벽 물안개 같은 느낌도 들고 그렇더라고요(베이스를 살려서 들으면 사방으로 퍼지는 물안개 느낌이거든요). 그러나 볼륨을 올리면 또 그게 아니더군요. 특히, 제가 들어본 ‘여자친구’ 앨범 내에서는 처음 듣는 사운드이기에, 아무리 봐도 뭔가 이유가 있어 보이더라고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돌출 사운드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었거든요. 그렇게 그 다음 트랙인 ‘두 손을 모아’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해보고 별별 생각을 다 했답니다.
그러다가 문득, 그러나 전혀 엉뚱한 쪽으로, 소성진 대표의 인터뷰 내용이 생각이 나는 겁니다. 다름 아니라, MV를 야외에서 촬영하는 게 ‘여자친구’만의 색깔이 되었다는 말인데요. 그렇다면 ‘핑거팁’은 뭔가 하는 겁니다. 즉, 소형 기획사가 자신만의 경쟁력이라고 하는 것을 왜 버렸냐는 거죠. 가진 게 많은 사람은 하나를 버리기 쉬워도, 가진 게 별로 없는 사람은 그 하나가 정말 소중하잖아요. 이렇다 보니, 세트에서 촬영할 수밖에 없었던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밖에는 안 보이더군요.
그렇게 ‘핑거팁’에서는 ‘우주(MV를 해석할 것도 없이, 이것 밖에 없잖아요)’, ‘귀를 기울이면’에서는 ‘생명(MV를 나름 해석해 보면, 식물에 마이크 같은 것을 가져다 대고, 그렇게 듣고 있고, 오디오 같은 게 작동하니, 새소리 등이 나면서, ‘귀를 기울이면’이 시작하더군요, 볼 것도 없이 ‘자연의 소리’를 듣자는 것이겠죠, 그런데, 이러면 긴 MV를 찍을 필요가 없죠, 무엇보다 거꾸로 된 게 있더군요, 즉 식물이 말을 하고 사람이 듣고 있던데, 현실은 인간이 소음을 내고 자연은 묵묵히 있죠, 그렇다 보니, 자연이 할 말이 있다는 거겠죠, 그 할 말이 MV의 내용으로 보였습니다, 그렇게 보면, 해바라기가 나옵니다, ‘태양’이겠죠, 그런데 그 해바라기는 작은 연못가에 유독 많습니다, 그리고 그 연못의 물을 자꾸 발로 차더군요, 물에 생동감을 주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소나기가 옵니다, 세차게 오죠, 물에 주목하라는 것일 겁니다, 그렇게 대지가 젖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도 있습니다, 바로 그때 ‘나비’가 나타나죠, 그 나비가 거목으로 향하더군요, 멤버들이 유독 좋아하면서 감격하고, 특히 어안렌즈로 멤버들을 왜곡까지 시켜놓았더군요, 이유가 있다는 것이겠죠, 통상 광각 쪽으로 갈수록 원근감이 깊습니다, 즉, 거목에 더 집중하라는 거죠, 그 거목이 자연의 모든 자양분을 먹고 자랐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 같더군요, 이때 다시 나비가 나타나 오디오에 앉습니다, 이때 ‘예린’이가 부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그렇다 보니, 나비는 생명, 오디오는 물질이 될 수 있겠죠, 즉, 물질에 생명을 불어 넣은 겁니다. 그렇게 작동이 되죠, 이렇다 보니, 생동감 넘치는 자연의 소리를 이어폰 등으로 듣고 있을 누군가에게, ‘여자친구’가 리프래쉬해 주겠다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그래서 ‘귀를 기울이면’이 멜로디가 좋은 것일 것이고, 특히 생동감 넘치는 생명을 의미하기 위해서 락사운드가 들어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더 나아가 단체 안무 장면을 보면, 기차역과 거목에 있습니다, 이는 인공적인 조형물에 있는, 즉 도심에 속에 사는 우리에게, 물질적인 도구이기는 해도 이를 사용하면, ‘여자친구’가 언제 어느 때나, 자연의 생동감을 전해주겠다는 것이겠죠, 그렇기에 저는 자연이 하고픈 말은 ‘생명’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밤’에서는 ‘달’, ‘해야’에서는 ‘해’, 그리고 (팬들의 의견이 생각나서) 다음 시즌부터는 ‘사계(四季)’로 해서 각각의 멤버들에게 계절을 부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러면 시즌1은 ‘소녀(즉, 인간)’, 시즌2는 ‘대자연’, 시즌3는 ‘삶’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초등학생도 생각할 수 있는 게 철학이잖아요. ‘존재와 대상(실체와 실재)’은 인간의 영원한 사유의 영역이지요.
그리고 철학이라고 하니 거창한 것 같지만, 사실 우리가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해서 필요한 자세 중 하나일 뿐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흔히 말하는 ‘세계관'은 산 자의 세계 정도라면, ‘철학’은 죽은 자의 세계이기 때문인데요. 산 자와 죽은 자라고 하니, 이상해 보이지만, 이는 유한과 무한의 차이일 뿐이며, 특히 무한이 주는 무게감을 쉽게 알 수가 있지요. 그런데 이 무한(즉, 죽은 자의 세계)에는 종교와 도덕이 또 있을 수 있는데, 종교는 찬양이고, 도덕은 준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때 준수는 응원으로 정의될 수가 있답니다. 왜냐하면,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지키는 것을 독려하게 한다는 것, 이는 곧 응원이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저는 ‘여자친구’를 찬양하고 있는 게 아니라 응원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
특히, 이 응원이 중요한 것은 팬과 가수, 즉 소비자와 생산자의 관계라고 볼 때, 우리가 응원을 함으로써 그 보답으로 좋은 음악을 듣게 된다는 게 있다는 건데요, 이는 일종의 무(無)에서 유(有)가 되는 원리일지도 모릅니다. 즉, 실상은 유(有)에서 유(有)라는 거죠. 예를 들어, 소성진 대표는 (독립을 하기 위해서) 틈새 시장을 찾고 있었을 겁니다. 그렇게 소비(즉, 수요)가 있는 아주 작은 공간을 봤겠죠. 그 다음에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모으고, 지금의 ‘여자친구’를 캐스팅했을 겁니다 – 소성진 대표의 인터뷰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이기도 하죠. 그런데, 처음에는 어떤 의도와 생각 없이, 좋은 음악과 흥미로운 것(즉 소녀의 세계관)을 제공하면 될 것으로 봤을 겁니다. 또 그렇게 했고요. 그런데, 앞서도 말했듯이 이들은 틈새 시장을 봐야 할 만큼 협소한 규모의 소형 기획사였습니다. 이렇다 보니 음악방송에서 아무리 트로피를 받아도, 현실에 안주할 수가 없었겠죠. 그런데 이미 저질러 놓은 일은 있습니다. 꾸밀 수밖에 없죠. 이게 무(無)에서 유(有)가, 유(有)에서 유(有)라는 것인데요, 한마디로 후크송과 대형기획사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선택한 것일 뿐인데, 그게 음악성이 있었던 것이고, 시장이 반응해서 대응한 것일 뿐인데, 그게 작품성을 갖게 되었다는 거죠.
이 정도면 이제 남은 것은 정당한 평가라고 봅니다. ‘쏘스뮤직’과 ‘여자친구’가 이와 같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특히, 이들은 자신들이 한 것이지만 그게 정확하게 뭔지 모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날 위대한 음악가로 불리는 적잖은 사람들 또한 자신들이 한 게 정확하게 뭔지 알고 하지는 않았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평가가 필요한 두 가지 이유는, 첫째는 좋은 음악을 하는 가수는 계속 좋은 음악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늘 새로운 신인이 데뷔하는 요즘, 사람들은 신인들에게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당연한 심리라고 봅니다(그렇게 음악의 상업성은 심화되겠죠). 그런데, 새로운 물건을 늘 갈망하고 추구하는 인간이라고 할지라도, 앤틱한 물건에는 또 눈을 돌립니다(균형, 즉 양질의 음악을 찾는다는 거죠). 둘째는 음악을 생산하는 사람들이 좋은 음악을 하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주로 평론가의 몫이겠죠. 그런데, 우리나라 평론가는 음악을 나노 단위로 분석하는 거 같더군요, 대신 외국 음악에 대해서는 정의를 하고요. 외국 음악도 이렇게 쪼개버리면 제대로 된 곡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가장 심한 것은 락의 역사와 시대적 의미는 줄줄 외면서, 가요의 변천사는 둘째치고 속인주의 성향, 즉 팝의 역사가 곧 가요의 역사이기에 팝의 역사를 따르면 된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여자친구’ 하나만 평가한다고 될 일도 아닙니다. 이러면 사상누각이잖아요. 즉, 아이돌 음악을 적게 잡아도 10년이 넘어가는데, 그 평가와 역사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역사를 만드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너바나(Nirvana)’를 볼까요. 참고로, 개인적으로 ‘여자친구’의 타이틀 곡들을 뒤늦게 훑어보면서 든 생각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이들의 음악에 분명히 뭔가 있는데 그게 뭔지를 모르겠다는 것과(이렇다 보니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것이겠죠,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을 정리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락역사의 포지션에서 ‘너바나’와 매우 흡사하다는 겁니다 – 락역사/락음악 이런 거 모르면서도 말이죠.
‘너바나’ 그러면 ‘얼터너티브 락’이겠죠. 여기서 잠깐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면, 예전에 음악 방송에서 진행자가 나름 음악을 한다는 사람에게 ‘얼터너티브 락’이 뭔지를 물은 적이 있었는데요, 이때 하는 말이 ‘언플러그 락’, 즉 전자악기의 코드를 뽑은 음악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쿠스틱 락’과 ‘얼터너티브 락의 차이는 뭔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엇보다 저거 아닙니다. 더 나아가 ‘검색’을 해서 찾아봐도 ‘얼터너티브 락’이 뭔지 이해가 잘 안 되실 겁니다. 이럴 제 기준, 즉 단순화시키면, 80년대 대중음악의 키워드는 ‘비디오’입니다. 화려해졌다는 거죠. 그렇게 팝의 황제인 마이클 잭슨의 전성기가 도래했고 마돈나와 같은 가수들이 많은 인기를 얻게 되죠. 이때 락도 당연히 영향을 받게 됩니다. 즉, 대중성과 상업성이 심화되죠. 이 당시 활동을 했던 밴드 중에는 요즘 관심이 높은 퀸도 있습니다. 왜 퀸 음악이 락을 몰라도 듣기 좋고, 그리고 오랫동안 불려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겠죠(저는 퀸을 평가한다면 이런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 여하튼, 과시적인 게 갈수록 심해집니다. 즉, 허세죠. 그렇게 누가 더 속주를 하느냐, 누가 더 고음을 잘 내느냐 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때 언더에서 음악을 하던 ‘너바나’가 메이저 음악을 보니, 락이 아닌 겁니다. 그래서 반발하죠. 참고로 락은 락이라 쓰고 반(反)이라고 읽으면 됩니다. 그렇게 메이저 음악에 반하는 음악을 하게 되죠. 또한 70년대 락을 정통 락이라고 했을 때, 이것도 거부합니다. 즉, 무게 잡는 것도 락이 아니라는 거죠, 그렇게 해서 나온 게 ‘얼터너티브 락’인데요, 쉽게 말해서 본연의 (락)음악을 하되, 편하게 하자는 거지요(여기서 더 편해진 게 모던락입니다, ‘검색’해 보니 ‘얼터너티브 락’과 ‘모던 락’을 같은 말로 보고 있던데, 저는 다르다고 봅니다). 이렇다 보니 자신의 생각과 다른 현상, 즉 메인스트림을 지양했는데, 지향한 것과 같은 패러독스가 발생한 거죠. 여기에 우리의 가요사를 적용해 보면, 2000년대 중후반에 음원 시장에 안정화가 구축되자, (그 반동으로) 이를 상업적으로 극대화한 후크송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가수는 누가 고음이 좋은 지로 주로 평가가 되었지요(물론 오디션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음색’을 많이 보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음색을 독특함으로 해석하는 거 같더군요, 독특함, 즉 개성은 원래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의미 없는데도 말이죠. 특히, 이러면 배우의 음색과 가수의 음색 간의 차이가 뭐냐 하는 게 발생합니다. 어떻든 음색, 즉 음이 어떤 소리를 내느냐를 보는 거라고 봅니다. 음이 맑은가 투명한가 울리는가 등등을 본다는 거죠. 보컬음도 저는 악기 소리로 보는데요, 예를 들어서 ‘여자친구’의 ‘엄지’는 음정이 상당히 정확하고 음의 성질이 맑게 들립니다(피아노처럼 들린다는 거죠). 이런 게 음색이라면 음색인데(물론 보컬톤까지 더해서), 세상 사람들과 저는 다른 게 너무 많은 것 같네요, 여하튼) ‘너바나’가 나온 시점과 ‘여자친구’가 나온 상황이 서로 일맥하지 않나요? 소성진 대표는 향수에 젖은 ‘니즈’가 있는 것으로만 봤지만, 실상은 메이저 음악에 대한 피로감이 있었다는 거죠. ‘대안(Alternative)’을 원했다는 겁니다. 그렇게 ‘여자친구’ 음악을 보니, 우리말의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와 내용 등이 있으니, 위안을 찾은 거라고 봅니다. 어쩌면 이 모든 게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 것과 같겠죠. 그런데, 대체로 개척자에게는 아무 것도 안 주어진다는 게 자본주의의 맹점이죠, 그게 안타까울 뿐이네요. 예를 들어 ‘여자친구’가 하고 있는 음악을 다른 거대 자본가가 했다고 해봅니다. 그 동안 어디 있는지도 몰랐던 온갖 평론가가 세상에 나타나 장난 아닌 평가를 하고 있을 것으로 봅니다.
끝으로, ‘여자친구’를 청순 걸그룹이라고 하던데, 제 기준에 청순이라는 말 속에는 ‘뜀틀’이 없습니다. 특히, 청순과 락사운드는 안 어울립니다. 자유와 저항이 어디 있느냐 하는 건데요. 이렇다 보니 이를 적용해 봐야 합니다. 기본은 ‘소녀’이겠죠, 여기에 자유를 넣으면, ‘명랑 소녀’가 될 겁니다. 그리고 저항을 낳고 변증법을 적용하면, ‘좌충우돌 명랑 소녀’가 되겠죠. 이렇다 보니, 팬들이 ‘파워청순’이라고 하는 걸 겁니다. 음악은 언제나 팬, 즉 듣는 사람의 귀가 더 정확할 때가 많다고 봅니다. 그렇다 보니, ‘여자친구’를 청순 걸그룹이라고만 하는 것은 그녀들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것과 같겠죠, 또한 이렇다 보니 ‘쏘스뮤직’이 ‘여자친구’는 그냥 방목하고(물론 완전한 방목은 아니겠죠), 음악에서는 상반되는 고급화를 추구하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아니었다 해도, 이와 같은 정의는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파워청순’이라는 음악적 장르를 만들었잖습니까).
덧, (제 기억에는 처음인데) MV를 해석하고 음악에 대해서 의구심을 표현하고 했지만, 보통은 아무 생각 없이 듣습니다. 즉, MV를 보면 예쁘다 하는 게 다고, 음악을 들으면 별 생각 없이 듣는다는 거죠. 물론 아주 특이한 것, 예를 들어 미니5집에서의 두 번째, 세 번째 트랙과 같은 것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는 하겠지만, 지금 글을 써놓은 것처럼은 하지 않는다는 거죠. 뭐든지 필이라는 게 있고 의외로 이게 중요할 때가 많잖아요. 그래서 통상은 느낌 가는 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듣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글까지 쓴 것은 앞서도 말했듯이 ‘여자친구’ 음악에 뭔가 있어 보이는데, 그게 뭘까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본 것들이 정확하지 않고, 특히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겠지만, ‘음악’을 듣는 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여자친구’의 음악을 듣고 느낀 것 그리고 얻은 게 있다면 그게 더 중요하니까요. 더 나아가 저는 별 생각 없이, 그리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앨범 사진을 올렸는데, 이게 나름 중요한 행동인 것으로 보이네요. 즉, ‘인증’이니 뭐니 하는 말을 보다 보니까요. 그러던 말든 저는 또 올릴 겁니다. 왜냐하면, 앨범 구입했다고 자랑하고 싶거든요.
일단 정성에 추천을 드리고 정독해보겠습니다 ㅎ
나까맛!!// '추천'이런 거 안 하셔도 되는데... 여하튼 하나라도 괜찮은 내용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정독했습니다 ㅎㅎ 글 읽기 전에 섣부르게 추천을 했으면 어쩌지 했는데 다행히 추천이 아깝지가 않네요.
이미 저에겐 일상의 일부가 되어버린 여자친구가 누군가에게 이런 장문을 남겨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존재라는거에 저도 모르게 뿌듯해집니다.
그리고 저도 많은 귀를 기울이면 해석을 보고 감상도 했지만 글쓴이님의 해석도 그럴듯해 보입니다.(정확한 공식해설이 없는 상황에서 그럴듯하다는건 매우 중요한거겠죠.^^)
다시한번 음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글쓴이의 기만을 뒤로 하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ㅎㅎ
정성에 추천드립니다 ㄷㄷ
저는 개인적으로 학교 3부작을 전체적으로 관통했던 것은 '과거로부터의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보네요. 음악이 되었건, 어떤 공부가 되었건 그 나이대에 맞는 색깔이 있고, 어떤 방향성이 있잖아요. 데뷔 시점으로 미성년자였던 멤버들, 갓 20대에 진입한 멤버들(소원, 예린) 조금씩 10대와의 이별을 준비하면서 10대만의 밝은 에너지를 발산을 하고자 했고, 그 에너지를 노래로써 구현을 한게 유리구슬~시간을 달려서라고 봐요. 고등학교 졸업은 초등/중학교 졸업이랑은 다른게, 10대와의 이별, 20대로의 새로운 출발이 있잖아요. 저 절정의 감정과 키워드를 노래에 담아낸것은 시간을 달려서였던것 같고. 너 그리고 나 같은 경우도 끝을 맺고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는 청자와 화자들(=여자친구)이 들으면서(혹은 직접 노래하며) 스스로를 응원하라는 느낌도 드네요.
여담이지만, 어제자 '밤' 공연을 할 떄 무대 바닥에 배치된 황도 12궁을 보면서, 저걸 의미없이 집어넣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은하가 유령이니, 소원이가 해니, 나머지 멤버가 태양계 행성이냐/ 혹은 4계절이냐 이런걸 차치하고. 저것만 보고서 느낀건 서로가 서로에게 음악으로써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거 같았네요. 태양계 주변을 도는 별자리인 황도 12궁 위에서 여자친구 멤버들이 무대를 하는 것. 그리고 그 사이를 채우는 별(=팬). 보다 듣는 이들을 자신들이 바라보는 꿈의 세계로 인도를 하는것만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학교 3부작+너그나가 여자친구 음악의 '인트로'였다면 핑거팁 - 해야는 본격적으로 자신들만의 음악을 전개하고 성숙시켜나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것 같습니다. 즉 여자친구 음악의 '태동'-'성장'-'완숙'으로써의 과정을 몇개의 앨범 카테고리로 묶어서 보여주고자 하는 느낌
공식 해석이 나온건 아니지만 어떤식으로 해석을 해도 일리가 있게 만들었다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쏘스는 아마 저 앨범들에 대한 해석코멘터리를 달지 않겠죠. 아니, 달면 재미가 없겠죠. 답을 정해버리는건데ㅋㅋ 최종적으로 음악을 듣는건 대중들이고. 그 해석이 맞건 틀리건 그 음악들에서 어떤 메시지를 추출해내냐에 따라, 청자에 맞춰서 노래들은 그 모습을 바꾸겠죠. 개인의 경험에 따라서, 본인이 주안점을 두는 순위에 따라서
나까맛!!// 아마 저도 처음부터 '여자친구' 음악을 들었다면 이렇게까지 생각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한 발 물러서 있었다는 게 무서운 이유죠. 사실, 글 쓰면서 걱정된 게, 이미 있는 내용들이 아닌가 하는 거였는데, 제가 겉만 훑어 보기에 깊숙한 것은 모르거든요. 여하튼, 재미있었다니 다행이네요. 글도 긴데 지루하기까지 했으면... ㅎㅎㅎ
유주갤럭시// 솔직히, 올리겠다고 말한 것을 정말 후회했답니다, 거의 매일 오늘은 언제 정리하지 하다가, 거들떠 보지도 않은 날도 많답니다. ㅋㅋㅋ 그 나이에 맞는 음악을 하면서 다들 시작하는 거 같더군요. 사실 그게 가장 좋죠. 그리고 정말 미니1집/미니2집은 없는 거 같더라는...
Vrijheid// yes24나 인터파크 돌아다녀보면 에이급 중고가 있긴합니다 4~5만원 정도의 가격이기는 하지만 ㅋㅋ
유주갤럭시// 최근에 무대들이 많은 것을, 팬 분들의 글로 알게 되었지만, 아직 그 무대들을 제대로 보지를 못했네요. 많은 메세지를 심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다 성숙을 의미하는 거겠죠.
유주갤럭시// 안 그래도 이전에 친절한 팬 분께서 다양한 곳을 소개해 주시더군요. '알라딘'밖에는 확인을 안 해봤지만, 생각할수록 맥이 풀리네요. 왜냐하면, 현재진행형인데... 제 생각에는 나중에 다시 발매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답니다. ^^
Vrijheid// 발매 할겁니다 ㅎ 할꺼에요... 아마도 ...저도 품절 떴다가 증쇄했을때 미니1,2집을 구했는지라 심정 이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