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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방탄소년단에 엑소 참교육 시전한 방송사들.gisa

심지어 한 시사주간지가 방탄소년단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정치, 사회, 경제, 대중문화 등 모든 영역을 통틀어 방탄소년단이 가장 빛났다고 해당 매체는 판단한 것이다. 대중가수가 이 정도 대우를 받는 것은 정말 이례적인 사태다. 그럴 정도로 방탄소년단은 올해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지상파 3사는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엑소를 마지막에 내세웠다. 우리 지상파 연말 행사는 공정하지 않기로 악명 높은데, 올해 방송 3사 가요대전 엔딩은 그중에서도 최악의 사례로 기억될 만하다.
각각의 방송사 내부적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SM 기획사의 영향력이 작용해 마치 방송사들과 SM이 짬짜미를 한 거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만한 구도가 됐다. SM이 적극적으로 움직였건 SM은 가만히 있는데 방송사들이 알아서 움직였건 말이다. 엑소의 엔딩 석권을 대형기획사 ‘빽’ 말고는 달리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와중에 MBC 가요대제전은 1부 엔딩 동방신기에, 2부 마지막곡까지 SM 출신 HOT의 ‘빛’이어서 노골적으로 ‘SM대잔치’ 같은 인상을 줬다. 이것이 의도된 기획인지 우연히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는 그랬고, 엑소 엔딩 석권에 이은 SM 위력 과시의 결정판으로 인식됐다.
이런 풍경을 보며 뮤지션 지망생들은 ‘반드시 SM에 들어가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다. 국민은 ‘아무리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내도 방송사와 대형기획사 기득권 시스템 앞에선 어쩔 수 없구나’라는 절망감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 대표선수가 월드컵 득점왕을 했는데 축협 회장 아들이 한국 최우수선수로 뽑힌 격이다.
그렇지 않아도 사회적 신뢰가 바닥인 나라다. 사회적 신뢰는 공정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다. 그 믿음을 길러주는 것이 신상필벌의 엄정함이다. 잘 하면 잘한 만큼 대우받는다는 믿음이 뿌리 내려야 신뢰가 자라난다. 그걸 앞장서서 보여줘야 할 방송사가 해마다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다. 2018년엔 방탄소년단이라는 역사적인 존재가 나타났는데 그마저 밀리면서 방송사 연말 행사 불신의 끝장을 보여줬다.
방송사들이 방탄소년단과 국민에게 연말 ‘참교육’을 시전한 느낌이다. ‘이 나라는 ’빽‘이 있어야 대접 받는 나라’라고 말이다. 씁쓸한 연말이 됐다. ‘빽’ 없는 국민에게 새해의 희망이 있을까?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https://entertain.v.daum.net/v/20190102080956582?f=m

댓글
  • sofuls 2019/01/02 10:10

    엑소의 연말가요제 엔딩무대들은 오히려 엑소에게 안좋은 이미지만 심겨준 자충수가 되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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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jikgal 2019/01/02 10:11

    엑소라는 그룹이나 노래 잘 모르지만...암튼 최악의 가수로 기억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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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arnhart 2019/01/02 10:11

    아재의 방탄국ㅃ이 살짝 느껴지는 글이긴 한데 연말 가요대상 모양새가 영 안좋았던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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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AM 2019/01/02 10:11

    역시 스엠 눈치보는 기자들과는 달리 문화 평론가들은 직설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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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아s 2019/01/02 10:13

    [리플수정]“국민에게 연말 ‘참교육’을 시전한 느낌이다. ‘이 나라는 ’빽‘이 있어야 대접 받는 나라’라고 말이다. 씁쓸한 연말이 됐다. ‘빽’ 없는 국민에게 새해의 희망이 있을까?” ㅠㅠ 새해부터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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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 2019/01/02 10:15

    방탄도 이제 쎄게 나가야죠 자신도 엔딩 안 하면 안 나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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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선암쇄축 2019/01/02 10:16

    골디에서 누가 엔딩을 서는가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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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드 2019/01/02 10:19

    참교육이 아니라 갑질이라 해야지
    평론가란게 단어 뜻도 모르고 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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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AM 2019/01/02 10:20

    패드// 일부러 비꼰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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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티스트 2019/01/02 10:22

    골디에 엑소가 나온다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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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xus 2019/01/02 11:05

    엠조선이 엠조선했고
    에셈이 에셈했네요
    적폐덩어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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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햄버거 2019/01/02 11:19

    [리플수정]sm 못된 짓 언제까지 저러려나 싶어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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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거 2019/01/02 11:20

    LA햄버거/지버릇 개 못주죠 아마 계속 저러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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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에고 2019/01/02 11:23

    역풍 한번 맞아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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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ebaknaza 2019/01/02 12:00

    하재근 문화평론가가 제대로 글 써주셨네요.
    권력에 아부하고 눈치보느라
    권력 입맛에 맞춘 기사나 글만 보다가,
    현실 직시한 글을 볼수있어
    그나마 다행이네요.
    SMBC
    연말 방송을 통해,
    새해 첫날부터
    국민들에게 갑질과 적폐의 모습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준
    공중파 방송들이
    역풍 한번 제대로 맞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드러나게 보이는 것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치졸하게 하는데,
    보이지않는 부분들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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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량테마 2019/01/02 14:33

    [리플수정]방송사나 기획사나 적폐죠.
    정경유착과 마찬가지로 방기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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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러왔어용 2019/01/02 15:04

    BAAM// 문화평론가들 중에도 노골적으로 대형 기획사 미화하는 사람이 있는데, 하재근 평론가는 원래 욕 먹더라도 할 말을 하는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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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sul 2019/01/02 20:08

    [리플수정]적당히 했으면 넘어가겠는데 이건 뭐 방송 3사 엔딩을 모두 에셈가수가 하고, mbc는 화룡정점으로 엠씨, 1,2부 엔딩, 마지막 단체송까지 전부 에셈가수로 도배질을 하니 이런 기사가 뜨죠. 과유불급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그 놈의 케이팝의 제왕/한류 끝판왕은 에셈이 요즘 밀고있는 캐치프레이즈인가요? KBS에서도 그러더만 MBC에서도 그러던데.....
    빅뱅도 에셈때문에 엔딩을 못했을정도니 말 다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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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가자 2019/01/03 18:44

    그냥 그들만의 리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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