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의부증 운동녀한테 사과받음.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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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랄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미안하다고

 

뭐가 미안한 지는 대충 이해했다. 그 운동녀가 나 없는 뒷자리에서 나보고 게이 아니냐고 다른 애들한테 물어봤던걸 이 친구도 알아챘구나 싶었다.

 

미안한데 만날 수 있냐고 물어봤고 일정 없는 나는 당연히 나올 수 있다고 해서 나왔는데

 

그 자리에 운동녀가 있었음. 솔직히 많이 무서웠다. 말 막하는 몸 좋은 사람이 날 싫어한다니. 해코지당할지도 모른다는 왕따 2년경력이 스멀스멀 몸에 드러날 시점에

 

그 운동녀가 말도 안하고 눈물만 뚝뚝 흘리는 거임. 뭐지 감성팔이인가 싶기도 하고 날이 춥기도 해서 근처 카페 들어가서 얘기를 찬찬히 들어봤다.

 

자기가 너무 무례했다고 얘기부터 하는데 알고 그런 건지 일단 말하는 건지는 잘 못 느꼈음.

 

얘기를 들어보니 위에 언니가 하나 있는데

 

이 언니란 사람이 자기 물건을 다 뺏다시피 했다고 한다

 

나랑 무슨 상관이지 생각하면서 듣고 있다가

 

고3때 자기 언니가 남친을 뺏은 거에 뒤통수맞았단다.

 

그런데 가족은 고3이 연애를 왜 하냐고 언니 편만 드는게 더더욱 화가 났다고 한다.

 

그 뒤로 대학 붙은 데서 자취하고 고향도 안가고 살고 있었는데

 

내 친구가 되게 친절하고 착해서 배신같은 건 절대 안 할 거 같다고 했다.

 

마음은 그런데 어느 순간에 자꾸 의심이 들어서

 

동창모임 때 내 친구 닦달했고(둘이 거사 치른 날이 이 날인 건 부랄친구한테 들었음)

 

자꾸 게임 핑계대서 자기 남자친구 데려가는 나도 의심이 들었다고 했고

 

직접 만나기로 생각하고 내려와보니 자기 언니랑 닮은 인상이라고 했다.

 

아니 댈 걸 대야지

 

못 봤지만 남의 남친 꼬시는 여자랑 86kg 돼지랑 비교를 하네 이 년이 진짜

 

다 핑계고 헛소리같이 들렸는데 울면서 고개숙이고 부들부들 떨어대는게 얘 어디 아픈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진짜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나 싶은 생각에 미쳤구나 싶기도 하고

 

내 친구는 계속 미안하다고만 하고 여친보고 사과하라고 하니 넙죽넙죽 의심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분명 내가 욕먹었는데 저자세에 울면서 떨기까지 하니까

 

사과를 안 받아주면 내가 나쁜놈인 거 같기도 하고

 

금전적이나 육체적으로나 손해본 거도 없고

 

뭣보다 사과 안 받아주면 이 운동녀가 울다가 탈수로 쓰러지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해서 사과를 받아줬음

 

기프트콘으로 가족이랑 같이 드시라고 케이크도 받았음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하니 뺏기고만 살다보니 별에 별 걸 의심하는 사람이 됐구나 안됐다 이 정도로 생각했음

 

이걸 또 다른 부랄친구인 불연성쓰레기한테 얘기하니까

 

크리스마스에 쎾쓰 해야하는데 죄책감들어서 사과한 거라고 한다

 

 

이 씨벌놈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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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연성쓰레기 새기가

 

프리길티쎾쓰타임이라고 나한테 톡하는데 박제해버릴까 시벌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