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3일 낮에 있었던 일입니다.
와이프와 만 3살 거의 다된 딸과 함께 외식하러 수원 팔달구에 있는 ‘마포*가’ 돼지갈비집에 갔습니다. (사실 동네 근처 싼집 말고 좀 맛있는집으로 가보자고 하여 처음으로 수지에서 수원까지 간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한 일이네요...)
12시 조금 넘어서 갔는데 식당은 검색해보고 간 맛집이라 이미 거의 만석이었습니다. 아기는 엄마품에서 자고있었고 자리 잡자마자 고기가 바로 나오며 직원 한분이 오시더니 이곳 처음이시냐며 굽는법, 먹는법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더라구요.
설명다듣고 앉아서 이제 고기를 뒤짚으려던 찰나 애기엄마가 소리지르며 애기를 부릅니다. “XX아? 표정이 왜그래?ㅎㅎ.....XX아!! XX아!!!!!! 어떻해 오빠!!!”
황급히 아기엄마품으로 가보니 아기는 의사소통이 안되는체 뜬눈은 윗쪽을 보고있고 온몸이 경미하게 떨며 경직되어 있더군요. (나중에 알게된 병명은 장염 중 탈수로 인한 경련이었습니다.)
정말 이런경우는 처음이라 뭐 어찌할바를 몰랐습니다...심폐소생술이며 인공호흡이며 할수있는건 다해보고 먹은거없나 등을 두드리며 119 불러달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초점없이 뜬눈으로 파래지던 입술의 모습은 평생 잊을수 없을것 같네요ㅠㅜㅜ주변에 드시던분들 다 모이시고 여기저기서 구급차 불러주시고 일면식도 없던 분들이 오셔서 애기 손도 따주시고 옆에서 울며 소리치는 엄마 다독여주고 식당 주인분은 구급대와 통화하며 상황설명 및 저에게 골든타임 가이드 내려주시고....정말 1분 1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몰랐습니다.
그러던 도중 다행히 아기는 의식이 돌아와 경직이 풀리고 눈을 감고 잠이 든듯한 포즈를 취하였습니다. 너나할것없이 구급차 오기전까지 안정을 취하게해야 된다며 여기저기서 손과 발을 주물러 주시고 직원분중 한 아주머님은 와이프에게 오시더니 살았다며 다행이라시며 얼마나 걱정했겠냐고 팔을잡고 펑펑 우셨습니다. 지금생각해도 너무 감사해서 또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그사이 구급차가 도착하고 아기와 엄마는 구급차에 타고 제가 남은 짐을 들고 뒤따라 나가며 너무 경황이 없었지만 그래도 그냥 나갈수는 없어서 여기 저기 손님분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린다고 덕분에 무사히 병원에 갈수있다고 고개숙여 인사드렸습니다. 식당문을 나오며 사장님께 재차 너무 감사드린다고 하고 음식값 어떻하죠... 정리되는대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리며 나서는데 사장님께서는 웃으시며 아무 걱정말라며 무사해서 다행이라며 얼른 가보라고 다독여주셨습니다....
근처 아주대병원 응급실에서 처치받고 현재 입원중이며 다른문제 없이 잘 회복되어 내일 성탄절에 퇴원 예정입니다.
아까 좀 여유가 생겨 고깃집에 전화드렸습니다. 사장님 대신 다른분이 받으시길래...
“안녕하세요. 어제 구급차 불렀던 가족입니다. 혹시 걱정할까봐 연락드립니다.” ..라고 말씀드렸더니 바로
“안그래도 오늘 직원들 다들 그쪽 걱정만 했어요. 잘 회복하신거 맞죠?” 라고 하시더라구요.
지금까지 내용 업데이트 드리고 한분 한분 너무 감사드린다며 어제 못드린 고깃값도 먹고싶었던 고기도 못먹고 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조만간 다시 꼭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니라고...잘 회복되어서 너무너무 다행이라고, 성탄절 잘보내라시며 오히려 더 기뻐하시더라구요ㅠㅜ
맛집이라고 찾아가서 고기한점 못먹어보고 평생가도 못 갚을 신세만 지고 왔습니다. 앞으로 고깃집은 저기만 가려고 합니다.... 형님들...이글 부디 추천해 주셔서 베스트 보내주시고 고깃집 많이 많이 칭찬해주세요...조만간 감사 방문 후기도 올리겠습니다.
사장님, 그외 직원분들, 도와주고 걱정해주신 모든분들...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받은 은혜 잊지않고 배풀며 살겠습니다!!
뜻하지않게 병원에서 성탄절을 보내게 되었는데 여러모로 또다른 의미를 느끼게 되는 시간인것 같습니다.
회원님들 모두모두 진심으로 행복하고 평온한 성탄절및 연말 연초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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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에서 한생명 살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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