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추월하는 화물차와 인연이 된 썰..

한달 전???
그 쯤 되었는데....
밤 9시경 경부 하행을 타고 90에 크루즈걸고 살랑살랑....
망향휴게소를 5km정도 남겨두고 유유자적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교통량도 많지 않고 평소보다 한적한 정도....
그 시간에는 보통 버스전용이 1차로(추월)이 되고...
2차로부터 승용 화물 화물 순으로 운영됩니다....
저는 3차로에서 90운행이었고 보통 4차로는 그보다 낮은 속도들의
차량들이 이동하는데.....
4차로에서 프리마 축차 한대가 빠른속도..(90)로 접근하는게
사이드 미러에 보이더라고요..... 그차 앞에는 차가 있고...
제 앞으로는 차가 없는 상태.... 밀고 들어오겠구나 싶어서....
리타더 살짝 땡겨서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줬는데......
이 차가 너무 급하게 들어온 나머지.......
차 맨 끝이 제차 조수석 사이드미러를 거의 핥고 들어간.....;;;;;
감속중이어서 다행이지 대형사고가 날 순간이었습니다....
제차가 그 차 끝을 건드리면 다들 아시다시피.....
전복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인거죠......
너무 놀래서...놀랬다기 보다는.....
위협운전으로 인지를 해서 고순대에 신고하고.....
그 차를 망향휴게소에서 잡았고.....
스티커 발부받고 난 후
자초지종을 듣고 하다보니 너무 슬펐습니다......
직장생활 25년 하시다가 차를 사서 출고된지 일주일정도 지났고....
화물차 운전 경험 자체가 없으신 상태에서.....
차 길이에 대한 감각 부족으로 그렇게 추월하신거였더라구요.....
차량 가격 여쭤보니 이것저것 특장이랑 남바까지 1.2억에 구매하시고...
어플로만 일 잡아서 하시는 상태였습니다.
1.2억은 올할부.....화물계에서 올할부는..... 만세를 말합니다...
몇개월 못버티고 폐업하는걸 만세부른다 하거든요....
게다가 외벌이에 40대 중반이셨는데 딸이 이제 얼집 다닌다고....
그야말로 앞이 깜깜한.....지리도 모르시고 길도 잘 모르시고.....
산 너머 산..... 첩첩산중인 상태셨어요....
하루에 한건 내지는 두건 겨우겨우 하시는데......
이동경로+공차거리+유류비+경비를 털면 남는게 없는.....
이 바닥 처음 들어왔을때 제 생각이 나서.....
연락처 알려드리고 전화드려서 조언 계속해드리고.....
이것저것 일 생기면 드리고....하다가....
술도 한잔 하는 만남도 가지곤 했는데
이번에 고정일 구하는 곳이 있어 그분께 넘겨드렸거든요....
요즘 엄청 즐겁게 일하시네요...
앞이 막막했는데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악연이 이렇게 좋은 인연이 될줄 몰랐다며....
눈물 흘리시더라구요.....
나쁜사람만 있는건 아니어서 기쁘기도 했고....
뿌듯하기도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