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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썰을 풀어본다 유

내나이 42 일기장이 없기에 여기에 내인생을 풀어본다
어릴때 우리집은 가난했다
남에집 구석탱이 연탄보일러에 곤로놓고 비좁은 방에서 살았다
어머니께선 옷공장에서 한달10만원 받으셨고 아부지는 사우디에서 수년간 일하셨다
김포공항에서 아부지 출국하던날 가지말라고 소리치며 울던 나...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고생고생하셔서 큰돈을 벌어오셨다...근데 화투에 빠져 그 큰돈을 다 날리셨다...
국민학교 4학년때 학교창문 청소하다 창문이 떨어져서 깨졌다..
선생님한테 귀싸대기 맞고 집에와서 말도못하고...아부지께 학교창문 박살냈다고....
물어내야 한다며 울었다....
동생과 나는 집근처 놀이터에서 놀았다...
가오리연을 날리며 해가 지기를 기다렸고...어두컴컴해진 집에와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엄마의 월급날...초코파이 한상자를 사가지고 오시면 그렇게 좋았다..
주인집아들놈은 날 무시했다...늘 그랬다...
아들놈이 긴 장총을 갖고 놀았다...난 항상 부러웠다.....
난 비석치기를 하고...가오리연을 날리며 놀았는데...그놈은 장총을 갖고 놀았다...
돈에 한이 맺혀서일까...
성인이 된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번도 돈을 빌린적이 없다..
무이자할부로 카드를 긁은적도 없다...무조건 일시불이다...일시불로 살수없는건 안산다
결혼 초기 와이프가 백화점에서 무이자 할부행사한다고 할부로 긁으려고 할때 역정을 냈다
그뒤로 와이프는 절대로 할부결제를 안한다
3년전 입주한 아파트도 3억 일시불로 내고 들어왔고
올해 아부지께 사드린 그랜저도 현찰박치기 하고 사드렸다
서울사람이 보기엔 서민이지만 지방에선 그래도 몇억 현찰에 가게까지 운영하며 살고있다
하루하루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한다...특별한 날이 아니면 절대 쉬지않는다
쉬는건 나에겐 사치다..... 우리애들에게 나와같은 트라우마를 주지않기 위해
난 이를 악물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일기장이 없다...그래서 여기에 글을 쓴다...먼 훗날 이글을 보며
다시한번 내자신을 돌아보게 되고.....초심을 잃지않기를 바라며...글을 마친다...
눈물이 나려한다...하지만 난 울지않는다...지금이 행복하기에....
박지성.jpg

댓글
  • 카탈리나에란초 2018/12/12 12:07

    일시불도 빚임
    빚안질라믄 체크카드 쓰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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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sky 2018/12/12 12:08

    그닥 합리적 소비는 아닌거 같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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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월色 2018/12/12 12:08

    장총을 사세여 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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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민이네집 2018/12/12 12:09

    42라구요
    그러다 훅갑니다
    뼈빠지게일하다
    훅 가는 인생이면
    더억울하죠
    좀 쉬면서하세요
    그리고 그나이에 곤로쓰는집
    많았어요
    저 44인데 곤로에 라면 삶아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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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치와성장주투자 2018/12/12 12:09

    고생 많이 하셨네요.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조금씩 여유를 가지는 것도 연습을 해보세요.
    어찌되었건 행복해지는게 제일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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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팥팥팥™ 2018/12/12 12:10

    저희집도 어릴때 응꼬 찢어지게 가난해서 아직까지 절약이 몸에 베어있는데.. 적당히 쓰며 즐기며 살아야겠단 생각을 요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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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프리칸 2018/12/12 12:11

    나도 현찰 아니면 안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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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ey™ 2018/12/12 12:12

    적당히 쓰면서 애들이랑 놀아주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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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릎뜨니숲이었스 2018/12/12 12:12

    예전에 싸우디 다녀오신분들 잘살던데 화투로 ㅠㅠ
    선생님 나쁘네요 창문깨지면 변상하는데 귀싸대기라니 ㅠㅠ
    장총 그게 뭐라고 ㅠㅠ
    3억 일시불 ㄷ ㄷ ㄷ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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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벗꼬ㅊ놀이 2018/12/12 12:14

    고생 많으셨어요 ~!~! ㅌㄷㅌㄷ
    이젠 본인에게 조금이라도 여유를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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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kΩ 2018/12/12 12:14

    반평생 사셨으면 이제 자기자신에게도 투자를 해야되지 싶어요.
    건강검진도 받고. 고장난곳 치료도 하고. 하고싶은거 사고싶은것도 좀 사면서...ㄷㄷㄷ
    요즘은 본인도 가꾸고 살고 해야 행복지수가 높아지는거 같습니다.
    뼈빠지게 일만하고 다니면 나중되서 자식들하고 추억이 하나도 안남아 결국 아버지세대와 똑같은 나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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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FU 2018/12/12 12:17

    고생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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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신디o 2018/12/12 12:19

    대단하시네요 ㅠㅠ
    수고하셨고 가끔은 자신을 돌아보시며 휴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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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려 2018/12/12 12:19

    이젠 좀 쉬엄쉬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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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cid* 2018/12/12 12:21

    조용히 박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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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방♥ 2018/12/12 12:27

    트라우마 생기신듯. 그래도 적당히 해야 맘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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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심한오망 2018/12/12 12:30

    국딩때 나무해서 아궁이에 불때고
    솥에 라면 끓여먹었습니다만 불행하진 않았슴
    그땐 다 그랫음
    부모님인들 그렇게 하고싶었겠습니까
    42에 빛을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난 언제나 보려나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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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팔년이간다 2018/12/12 12:33

    저랑 몇살차이 안나는데 무슨 엄청 옛날이야기처럼 들리네요 ㅎㅎ
    공감안되는것도 몇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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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윤 2018/12/12 12:36

    고생했다
    이제 좀 쉬어라
    나도 비슷하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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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7모바일자비 2018/12/12 12:41

    아버지 그렌져 현금완납은 정말 멋지시네요
    열심히 사셨네요 통닭통닭... 통닭에 맥주한잔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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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hsprkdl 2018/12/12 12:43

    4살아래인데 아버지세대글 같은느낌이 힘겹게산다고 누가알아주지도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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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샴스핑 2018/12/12 13:05

    건강 챙기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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