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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한 편 써봤습니다. 많이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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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께서 보배드림으로
시를 한 편 써보라고 하셔서
부끄럽지만 써봤습니다.
깊은 일요일 밤입니다.
평온하고 따뜻한 시간 되시길 빕니다.
거듭거듭 감사합니다.






_


보배드림




내가 힘들고 지쳤을 때

나는 창문을 닫았다


그리고 커튼을 내렸다

햇빛이 싫었으니까

모든 사람이 나를 

욕하는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살았다

희망 없이 절망 없이


가을 지나 겨울 봄

그리고 여름

내 방에는 햇빛이 없었다

내 방에는 물병만 있었다

그렇게 살았다


내가 힘들고 지쳤을 때

더 지칠 힘도 없어 

모든 걸 내려놓았을 때

나는 겨우겨우 창문을 열었다


햇빛은 보배보배 쏟아지고

바람은 드림드림, 내 방으로

세상을 들이고


나는 천천히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추운 거리에서

낯선 사람의 손을 잡았다


보배드림 분이시군요,

낯선 사내가 내 손을 잡았다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25개월 만의 햇빛이었다


 - 시인 박진성 올림






댓글
  • 안쟈나프 2018/12/02 23:26

    25개월.....많이 외롭고 힘드셨겠군요....ㅠㅠ

  • 영건99 2018/12/02 00:06

    보배드림을 햇빛과 바람으로 표현 해주셨네요. 햇빛과 바람이 만나서 기분좋은 따스한기운이 느껴 집니다. 시인님 만나서 방갑습니다^^

  • 양파한조각 2018/12/02 23:41

    시인님..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시집 구매와 앞으로 건승하시라고 기원하는 것 밖에 없네요. 저는 당당위 집회도.. 실제 제 삶에 불이익을 줄까봐 나가지도 못하는 쫄보 가장입니다.
    이번에 단순히 시집 구매로 끝나는게 아니라.. 정말 하루에 한편이라도 읽어보고 깊에 생각하는 시간을 갖으려고 해요. 보배드림을 통해서 시인님이 다시 시를 쓸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면.. 저는 시인님을 통해서 지친 삶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후의 삶" 이것도 시인님 책 맞지요?^^
    우리 서로 도움이 되는.. 인터넷상이지만(혹은 책) 글을통해서 서로 기댈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어요^^

  • 잠실죽돌이 2018/12/02 02:54

    보배할때는 몰랐는데 보배보배하니 정감있고 귀여워요. 어린아이가 읊조리는 것 같아요.
    이런 센스도 시인의 능력인것이겠죠. 한때는 이러다 큰 일 나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계속 힘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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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마나 2018/12/02 02:57

    아후~ 보배하면서 소름이 돋으면서 눈시울이 시큰해 지기는 처음이네요...ㅜㅜ
    시인님 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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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j레스토랑 2018/12/02 03:03

    시인님 항상건강하시고 꼭 대전에서 뵙는 날을 기다리겠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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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초머슬911 2018/12/02 03:33

    시속에 코찡 흐뭇해서는 핸폰 들여다 보고 있는 '낯선' 아재얼굴이 보이는듯 하네요. 근데 왜 자꾸 눈에서 땀이 나는거지? 아...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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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남편 2018/12/02 03:33

    음...우리 모두 멋지다는 생각에..
    흐뭇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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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몽처럼 2018/12/02 03:36

    이제 열린 창문 닫지 마시고 매일 햇빛 가득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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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도대표 2018/12/02 03:59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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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식왕치킹 2018/12/02 04:15

    진즉이 오시지 ㅜㅜ 이제라도 오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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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라온 2018/12/02 04:20

    25개월...... 25년 같았을꺼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힘내세요~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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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적수동 2018/12/02 04:22

    보배보배 드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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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ZEUP 2018/12/02 04:38

    힘내세요~
    좀더일찍 함께 하지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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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식왕치킹 2018/12/02 05:04

    보배운영자는 회원들한테 고맙게 생각해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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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저걷고있는거지 2018/12/02 05:05

    고맙습니다.

    (iOFAsl)

  • EL300 2018/12/02 05:10

    말이 25개월이지 군복무기간에 빗대보면 25개월이 긴 시간인 것이 체감되네요.. 아... 정말 오랜시간동안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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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골뱅이 2018/12/02 05:16

    시 란것이..이런느낌이군요..^^
    한권의 소설책을 압축한것같은..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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