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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도깨비의 불멸은..

처음 도깨비의 불멸은 김신이 생전에 지은 죄에 대하여 신이 내린 벌이었죠. 그리고 불멸의 해제 조건은 도깨비 신부가 가슴의 검을 뽑는 것이었는데, 박중헌의 망령을 베는 과정에서 성립되었습니다.
이후에 생과 죽음의 중간에서 김신은 지은탁을 향한 그리움으로 버티기를 선택하면서 신은 지금까지 함께 해 왔으나 이제 이곳에 나는 없다면서 나비가 떠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지은탁과 김신이 갑과 을로 작성한 계약서가 작동하는 순간에 지은탁이 김신을 다시 삶으로 불러오게 됩니다.
이 부분을 보면 이후 도깨비의 불멸은 신의 김신에게 내린 벌의 연장이 아닌, 김신과 지은탁의 서로를 향한 의지가 유지조건이 아닐까 합니다. 지은탁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면서 김신은 신분의 죽음과 환생을 견뎌내고, 은탁은 그런 김신을 다시 찾아냅니다. 덕화의 몸을 빌은 신은 운명으로서 질문하고 인간은 그에 선택으로서 답을 한다고 하였는데 이 커플은 몰려오는 운명을 서로에 대한 기다림과 갈구함을 선택하여 그 답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어느 화였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저승사자의 찻집의 문을 망자가 아닌 인간이 급한 용변 때문에 열고 들어온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 씬의 마무리 대사가 인간의 의지는 못여는 문이 없다고 했던가요. 시간이 지나고 지나서, 지은탁의 도깨비 신부로서 4번의 삶이 모두 끝난다면, 그래서 이승에서 김신과의 인연을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자연스레 도깨비의 불멸도 끝나거나, 아니면 또다른 문을 찾아서 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면 좀 해피엔딩이지 않을까요.

댓글
  • 킹스트릿 2017/01/22 00:13

    작가가 그것까지 신경썼을까요...
    먼가 작가가 쓴글로 작가의 의도와 관련없이
    독자들이 논술수능치는듯한 기분이네요.

    (EjX2CD)

  • 백일몽의고치 2017/01/22 00:14

    심슨에서 마지가 호머의 영혼의 소유주라서
    호머를 악마가 못 데려가던거 생각나요.
    아무래도 갑이 을을 소환할 것이기 때문에
    을은 소환에 응할 수 밖에 없는 거겠죠.

    (EjX2CD)

  • 말조심맘조심 2017/01/22 00:34

    그니까 계약서, 각서 이런거 함부로 쓰면 안됨.
    서약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는 드라마였음.

    (EjX2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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