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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사] 조선의 실존했던 몬스터 헌터, 더 위쳐들...JPG

빠른 타자를 위해 다로 작성합니다.
경상도에서만 석 달 동안 수백명이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다. -조선왕조실록 1402년 5월 기사- 
이번 년도에 평안도 일부 지역에서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사람의 숫자가  일 백명이 넘었다.
강원도 한 도에서만 호환으로 300명이 사망했다 -숙종 실록 1701년-
어린아이와 노인들은 늑대에게 잡아먹혔다. 늑대의 숫자는 헤아릴 수 없어 피해가 막심했다.
맷돼지 들은 농작물을 해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물어 뜯고 잡아 먹기도 했다.
호랑이 들은 임금의 궁궐 한복판 까지 마음 껏 활개치고 다녔다.
만 백성들이 호랑이와 식인 맹수들에게 시달렸다. 온 팔도에 피 바람이 몰아쳤다.
그러나 그들이 두려워 하는 것이 단 한가지 있었으니...
조선의 몬스터 헌터.
바로 착호 갑사이다.

한반도는 좁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경이적인 맹수 밀도를 자랑했다.
국토의 70% 가 산과 숲인 데다 1등급의 식수가 여러 곳에 뻗쳐있고 강수량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고대에도 엄청난 호랑이 숫자 때문에 호담국이라 불리기도 했으며 표범, 불곰, 스라소니 등 대형 맹수들과
엄청난 숫자의 늑대들이 드글댔다.
조선왕조 실록에 이례적으로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만 보자.
철종 때까지 관청에서 조정으로 보고된 호랑이 한테 죽은 사람의 기록은 3,989명, 늑대에게 죽은 사람은 헤아릴 
수가 없다. 
기록되지 않은 피해는 어마어마 했을 것이다.--------------------------------------------------------------------------
고대부터 팔도의 모든 백성들이 각종 맹수들에게 갈갈이 찢기고 잡아먹혔다.
심지어 임금의 궁궐 한 복판 까지 호랑이가 헤집고 다녔다.
마침내 세종이 즉위 한지 3년.
세종은 호랑이와 식인 맹수들을 처리할 특수한 사람들을 모을 것을 명한다.
그러나 지원자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산 채로 온몸을 뜯겨 먹힌다는 공포는 엄청난 것이다.
전쟁 경험 많은 병사들도 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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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제가 엄격한 조선에서 이례적으로 능력만 있다면 비천한 자라도 임기를 마치면 종 4품 실직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것도 임기동안 살아있거나 팔 다리가 뜯어 먹히지 않아야 4품이 되는 것이다.
천민들 조차 멸시받을 지언정 도축 백정이나 무당, 북청 물장수들은 안전하면서 수입이 짭잘했기에 오지 않았다.
봉급도 맹수들을 추격하는 동안의 숙박비, 장비 값, 치료 값 등을 빼면 남는 게 없었다. 위쳐와 비슷한 위치다.
그러나 어느 시대에나 특이한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다.
천민들 중에서 가장 비천한 자들, 식인 맹수에게  지인을 잃은 복수자들 등등
이들은 오직 몬스터들에게 백성들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지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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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선발 과정은 그야말로 혹독했다.
수박, 즉 맨손 격투로 5명과 싸워 이겨낼 수 있음을 증명해야 했다.
양 손에 50근, 30 kg 을 들고 백보를 한 번도 쉬지 않고 갈 수 있는 체력과 근력이 있어야 했다.
대형 맹수들은 일반 화살로 맞추기도 어렵고 타격도 없기에
무거운 강노나 대형 목궁을 들고 150 보의 표적을 정확히 타격 할 수 있어야 했다.
맹수와의 추격전을 위해 말을 타고 마상 격투술을 할 수 있어야 했다.
평지에서 창술과 칼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했다.
그리고 이 모든 선발 시험을 거쳐 통과된 사람들은 마지막 최후의 과제가 주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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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과 관인 입회하에 호랑이 사냥에 돌입해
실제로 호랑이를 죽인 사람만이 최종 합격자가 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물어 뜯기고 잡아먹혔음은 굳이 기록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혹독한 선발에서 마침내 성공한 용사들이 있었으니
이들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인간 흉기 들이었다.
이들 40명을 이르러 초대 착호갑사라 이르렀다.

.
사회에서 더 이상 발 붙일 수 없는 사람들, 대역죄인의 후손, 천민 중에서 가장 비천한 사람들이 많았기에
위쳐처럼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경멸 받는 존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는 이들은
사람을 해치는 식인 맹수가 나타났다하면 전국 팔도 어디라도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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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호들은 엄격한 야간 통금에도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으며, 각종 관문을 프리패스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
이들은 맹수의 흔적을 추적하고 행동 반경을 고려하여 덫을 설치하고 전술을 짜는 레인저 같은 파트,
무겁고 거대한 쇠궁을 들고 원거리에서 요격해, 맹수를 몰아넣는 화력 담당
창과 칼을 들고 근접 백병전으로 호랑이와 불곰 등과 싸워 처리하는 백병전 파트 등으로 나뉘었다.
물론 그 하나하나 모두 다방면으로 뛰어난 전투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 초대 착호갑사 40인은 워낙 출신이 비천한 이들이 많은지라 별 언급이 없으나
이 초대 착호갑사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는 후대의 기록과 대우가 증명해준다.
초대들이 멸시받고 무시받았던 것에 비해
후대에는 착호갑사들이 식인 맹수를 무찌르고 귀환하면 백성들이 줄지어서 환호 행렬이 모여들었고
나중에는 440명 까지 부대가 점점 커지고 가장 비천한 천민도 궁궐 호위에 선발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물론 규모가 커지면 예니체리나 맘루크가 그랬듯이 정치에 이용되고 폐단이 쌓여 악용되기도 했지만
그것은 후대의 일.
세종 3년. 두려움을 이기고 모여든 이 초대 착호갑사 40인들은 그야말로 순수한 사명감에 불타올랐던
위대한 몬스터 헌터들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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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에 사냥된 맹수들만 종류별로 1년에 수천마리에 달할 정도였는데 중세에
한반도 백성들은 진짜 아비규환의 몬스터 들에게 덥힌 수준.
레알 몬스터 헌터,  위쳐들이었습니다. 착호 갑사들은

댓글
  • winten 2018/11/09 20:16

    맹수들이 엄청 많았네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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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vAhyvA 2018/11/09 20:18

    호환마마가 괜히 나온게 아니군요...ㅎ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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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청년 2018/11/09 23:48

    오 이런 재밌는 역사 이야기 넘 좋아요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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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헌검색 2018/11/10 00:10

    뭔가 이야기가 끊긴 느낌. 좀더 설명해 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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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록바 2018/11/10 00:21

    웹툰 호랑이형님에 나오는 착호갑사를 여기서 또 만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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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장꼬무신 2018/11/10 00:35

    헌데 가장 많은 인명을 헤친 맹수는 늑대라고.
    주로 어린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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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쟁이 2018/11/10 00:41

    흥미진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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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얼레한디려 2018/11/10 01:27

    마음만 먹으면 이런걸로도 충분히 우리도 뭔가 개발해낼수도 있을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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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의지영결 2018/11/10 01:35

    착호갑사가 진짜 인간병기들이었구나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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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리차한잔 2018/11/10 02:03

    동물 다양성도 좋지만 호랑이같은 맹수퇴치는 지금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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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868996783 2018/11/10 02:14

    판타지 소설 읽는줄 알았습니다 ㅋㅋ
    흥미로운 소재에다가 글도 재밌게 잘 쓰셔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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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브랑세이 2018/11/10 04:22

    이소재는 영화화 해도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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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머 2018/11/10 06:41

    진짜 이것은 영화소재로 딱이다,라는 생각이
    대호처럼 이상하게 만들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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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머 2018/11/10 06:48

    [리플수정]원래 벼슬과 돈이 넘쳐나는 화려한 세도가의 자제이면서
    수려한 용모와 넘치는 재기로 과거에 급제하고 사랑하는 여인과
    혼인도 눈앞에 두었으나 사화에 휘말려 부모님은 비참하게 돌아가시고
    온 가족이 천민으로 전락하고 약혼자도 당연히 떠나고 사랑하는 누이들도
    여기저기 팔려가고 한맺힌 주인공은 착호갑사가 되는데...
    그냥 술술 써지네요.한시간이면 탈고할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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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inner 2018/11/10 08:30

    왜 이런 좋은소재가
    아직 영화화나 드라마화 되지 않았는지 의아하네요
    영화는 물론이고
    드라마 잘 만들면 추노같은 명작이 나올거 같으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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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쌤님] 2018/11/10 08:50

    spinner// 동양적 환타지 좀 섞기에도 참 좋은 소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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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할군 2018/11/10 09:04

    영화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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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수강민호 2018/11/10 09:24

    전사의 심장을 가진 착호갑사 vs 풀뜯어먹는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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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utibomb 2018/11/10 09:53

    spinner// 착호갑사 소재로 한 영화 대차게 말아먹었죠.. 대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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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성 2018/11/10 10:46

    물괴에 제법 비중있게 나오긴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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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욘두 2018/11/10 12:35

    재밌게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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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앤더슨 2018/11/10 12:36

    웹툰 호랑이형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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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인낭 2018/11/10 12:58

    한국이 역사적으로 옆동네 사무라이처럼 싸우는거에 특화된 사람이 없다고들 흔히 오해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죠
    다만 활끝 창끝이 사람이 아니라 금수를 향한게 더 많았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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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면수 2018/11/10 13:02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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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그레~~ 2018/11/10 13:17

    호랑이형님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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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나리 2018/11/10 13:24

    조선시대 불펜이 있었으면
    착호갑사되고 1억냥 받기 vs 그냥살기 있었을듯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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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성대대장 2018/11/10 14:03

    spinner// 시대배경은 다르지만 뼈대는 같은 최민식 주연의 대호라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적 완성도에 비해 흥행 실적이 폭망해버려서.. 이것도 호랑이 cg때문에 최후의 호랑이 이 설정으로 간건데 말이죠. 저 시대의 본문내용처럼 수십마리 호랑이 헐리웃 비숫하게 재현할려면 돈 무자게 깨집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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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로롱부룽 2018/11/10 14:19

    이걸 소재로 영화를 만들려면 호랑이가 필요한데 진짜호랑이는 당연히 안되고 cg로 해야죠 ㅋㅋ 근데 한국에서 그런 기술력이 있을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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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몰츠용수 2018/11/10 14:35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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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D99 2018/11/10 16:24

    진격의 거인 플롯이랑도 비슷하네요 ㅎㅎ 흥미진진한 글 감사합니당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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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비백타점 2018/11/10 16:36

    호랑이형님의 아랑사,아비사 아빠가 전혀 과장이 아녔군... 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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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bong 2018/11/10 17:07

    정성글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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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쌈무오리 2018/11/10 17:14

    착호갑사를 소재로 게임이나 소설, 드라마 같은게 나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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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유석 2018/11/10 18:54

    [리플수정]호랑이형님에 착호갑사들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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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글쎄 2018/11/10 19:14

    역사에 미천해서인지
    착호갑사 처음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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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T타카 2018/11/10 19:39

    드라마 소재용인듯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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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왕심바 2018/11/10 19:48

    재밌네요 영화화 되겠군요 대호는 이거랑은 좀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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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수 2018/11/10 20:09

    인조반정에서 반정군이 몰래 움직일수 있었던 구실이 바로 이 착호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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