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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버지의 편지....

우리 아들, 오늘도 잘 놀고 있지?
밥 먹는 동안에도, 운전을 하는 중에도, 일을 하다가도, 문득 살려고 이러고 있는 내가 용서가 안 될 뿐이다.
우리 성민이, 지금쯤이면 '아빠, 자동차!'그러면서 재잘재잘 말도 곧잘 할텐데. 아빠 앞에서 노래도 불러주고, 춤도 추면서 말이야....
아빠가 성민이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빼앗아 버렸구나! 앞으로 할게 너무나 많은 우리아들인데 말이야.... 태어나서 아빠가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서, 사랑 많이 못해줘서 미안하구나.
어제는 기름을 넣으러 주유소에 갔었다. 세차만 하면 너무나 신이나서 웃고 떠들던 형아랑 네모습이 떠올라서 우리 성민이 없는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답도 없는 생각을 한참이나 했었단다.
올 여름엔 우리 성민이 데리고 바닷가도 가려고 했었는데, 형이랑 운동장에 가서 공놀이도 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한 가지도 해준게 없는데, 아빠는 어쩌라구.....
너를 이렇게 힘 없이 보낸 아빠를 용서하지마라.
짧은 생을 살다간 가여운 우리 성민아...
그래도 성민이는 아빠한테 많은 걸 주고 갔단다...
네가 처음 태어나 아빠가 되는 기쁨을 주었고, 처음 나랑 눈 마주쳤을 때, 말할 수 없는 행복을 주었단다. 뒤집고, 배밀이하고, 기어다니고, 첫걸음을 떼놓았을때....
처음 아빠라고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 달려와 안길 때....
자고 있는 아빠 배 위에 올라와 아빠를 깨울때도....
지금 생각하면, 우리 성민이로 인해 아빠가 살 수 있었던 것 같구나.
아빠가 죽어서 시간을 되돌릴수만 있다면...
한번만 손이라도 잡아볼 수 있다면...
한번만, 단 한번만이라도 안아볼 수 있다면...
이렇게 원망스럽지는 않을텐데...
이제 곧 재판이 열린단다.
우리 성민이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아저씨 아줌마들이 가슴아파 함께 울고,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지 알고 있지?
아마 좋은 결과 있을거야.....
이제 우리 성민이는 아빠 혼자만의 아들이 아니란다...
모든 아줌마, 아저씨들이 성민이의 아빠, 엄마가 돼주기로 하셨어....
다음에, 우리아들 만나면 아빠가 꼭 안아줄게..
보고싶다, 성민아.
(짧은기간 어린이집에 근무하셨던 선생님이 찍어주신 생전 모습....눈가에 멍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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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내는 동안 내내, 너무나 절절해서 가슴이 미어지네요...
이 편지는,
2007년의 대한민국 울산의 현대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영아학대사망사건의 피해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띄운 편지랍니다.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23개월밖에 안 된 아기가 원장부부의 모진 학대와 폭행으로 소장이 파열해 복막염으로 극심한 고통속에서 죽어갔어요. 전문가에 의하면, 즉사가 나았을 정도의 고통을 죽기 전 2, 3일동안 느꼈을거라더군요..... 극한의 고통에 울부짖는 아이를 병원에도 데려가지도 않고, 울산어린이집에서 경주에 있는 원장남편의 본가로 가는 기이한 행적이 시작됩니다.
증거도 증인도 없는 사망 전까지의 시간!!! 아이가 죽고나서야 119에 신고하고 응급실로 갔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도착도 하기 전에 아이를 안치실에 넣고, 사망시각도 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진술도 수차례 번복되지만, 경찰은 진술의 헛점을 파고들지 않았습니다. 이런 허술한 수사과정을 검찰도 파고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1심 재판부는 "75cm높이의 피아노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원장부부의 황당한 주장이 받아들여 주었다니... 그 아이와 아이 아버지의 억울함이 어떠하였을지 감히 상상이 가지 않네요!!
대법원의 판결은,
학대의 정황은 있으나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원장은 업무상의 과실치사로 1년 6개월형, 남편은 집행유예.
내 나라의 사법부는 어떤 증거가 더 필요했던걸까요?
아이 아버지는 11년이 지난 아직도 정신과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계신다고, 추적60분에서 말씀해 주신듯 하네요.
2007년 당시에 이슈화됐었다가, 11년만에 어느 청원자가 청와대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을 올리면서재조명되었답니다. 그런데, 그 이슈가 된 청원에 대한 청와대의 너무나 형식적이고 부실한 답변이, 청원자들에게는 분노였나봅니다!
형식적인 답변을 거부하는, 재수사를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네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404464
***** 재수사요청 청원에 함께 해주시는것도 좋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
그 사건이 일어난 해, 6월에 아이의 숙모님이 담당검사(김지완)에게 적은 글에 의하면, 상당히 상식에 반하는 수사과정의 헛점들이 보입니다.
https://me2.do/F9dbk7i2
(아래는 음슴체 입니다. 거부감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리 죄송합니다.^^;;)
1. 5월 18일이 생일이었던,
성민이의 2007년 5월 17일의 상태에 대해
원장과 선생들은 아침에 눈 주변에 약간의 멍만 보였을 뿐이라 주장. 전 날 유난히 많이 먹더라고 함.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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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cH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