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제로 뜨는 뉴스 영상이 있음
해경 특공대가 어린이 놀이터보다 못한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뉴스임
보통 경찰특공대라고 하면 무서운 괴물 아저씨들이 겁나 쩌는 장비랑 쩌는 훈련장에서 훈련하는 걸로 알기 때문에
뉴스 조회수가 수십만건에 달할 정도로 흥함
어느정도인가 보니
???
진짜로 합판으로 대충만든 훈련장에서 경찰특공대가 훈련하고 있음
거기다 바람 불면 쓰러지고 비오면 훈련도 못한다고 엄청 충격적인 내용을 보도함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고 하니
2010년대 초반부터 (구)부산해사고등학교에다가 최신식으로 해경 특공대 훈련장 지으려고 했는데
주민들이 계속 반대를 해서 훈련장을 못짓고 있어서 저렇게 합판으로 훈련장 만들어서 훈련하고 있다는거임
당연히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거세하고 반발하는 주민들을 엄청나게 까는 리플 수천개를 달음
이른바 님비 현상이라며 경찰들에게 고마워하질 못할 망정 집값 내려갈까봐 or 보상금 받으려고 쑈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룸
근데 여기에 반전이 있었음
원래 대테러부대 내부돌입 훈련은 합판으로 만든 훈련장으로 훈련한다는거임
한국만 그런게 아니라 미군 네이비씰도 그렇게 훈련하고 이스라엘, 기타 다른 나라들도 전부 합판으로 훈련장 만들어서 함
왜냐하면 여러가지 선박과 건물의 내부모양을 전부 연습해보면서 최적의 침투동선을 짜야되고,
합판처럼 가벼운 걸로 만들어야 벽이나 인질, 범인 위치도 옮겨보고 하면서 여러가지 상황을 연습해볼 수 있기 때문
즉 합판으로 만들어진 대테러훈련장은 원래 그렇게 만드는게 맞고 그렇게 훈련하는게 맞는 거였음
심지어 한국 최고의 특수부대인 UDT/SEAL도 아덴만 여명작전에 투입되기 전에 합판으로 훈련장 만들어서 미리 훈련해봄
합판으로 만드는 내부돌입 훈련은 특공대에게 아주 중요한 훈련이고, 합판으로 훈련장을 만드는게 절대 비실전적인 훈련이 아니었다는 것
언론에서 정상적인 훈련을 이렇게 자극적으로 보도한건 둘째치고, 주민들이 훈련장 건설 반대하는데도 이유가 있었음
훈련장을 건설할 예정인 (구)해사고는 원래 고등학교였기 때문에 당연히 주민들 살고있는 건물들 바로 옆에 지어졌기 때문
당장 건설될 훈련장에서부터 옆 집까지 거리가 십여미터 정도밖에 안떨어져있고, 애들 다니는 유치원도 100여미터 정도거리에 있음
한 두집도 아니고 옆에 아파트까지 있는 전형적인 주택가 한 가운데였던 거임
당연히 이정도 거리에서는 소음은 둘째치고 오발사고라고 나면
유리창은 물론이고 얇은 가구까지 총알이 관통해서 사람을 즉사시킬수도 있는 엄청나게 가까운 거리임
당연히 주민들은 갑자기 집 옆에 있는 학교건물에 실탄훈련장을 짓는다고 하니까 어이가 없고 불안해서 반대를 하고 있던 것
그런데 이 뉴스 때문에 부산 영도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경찰에 감사할 줄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되버림...
3줄 요약
1. 언론에서 경찰특공대가 놀이터보다 못한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보도함
2. 당연히 사람들은 새 훈련장 건립 반대하는 부산 영도 주민들을 엄청나게 깜
3. 영도 주민들만 개객끼됨
마이클 잭슨 : "You are not 언론"
Y*N 이군요
진짜 언론이 작정하고 덤비면 사람 하나 매장 하는건 일도 아님
저도 이 뉴스 보긴 했는데 오히려 전 반대로 생각 되더군요.. 훈련소 바로 앞에 주거지고 삼면이 주거지라 당연히 반대할 것을 뉴스에서 보여줘서 주민을 깐다기 보다는 오히려 부산해경을 까는 느낌이였습니다.
인터뷰에서도 해경이 처음에는 안전교육시설로 통보했다고 나와서 해경 잘못 같더라고요
숲속친구들... 자극적인 내용만 흘깃 보고 혁명가라도 되는 듯 정의의 나르시스트에 빠져 베일에 숨어 소리지르고 뒤는 어떻게 되든 관심도 없이 다시 자신을 만족시켜줄 소재를 찾아 방황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쓰레기를 써내는 언론들.
언론이 바뀌면 전부 깨끗해질까요? 언론은 매우 큰 문제지만, 그런 언론을 단 한 장의 필터도 없이 받아들이는 독자들 또한 바뀌어야 합니다. 언론을 아무리 갈아엎는다 한들 독자들이 자극적인 내용을 갈구한다면 진정 참되고 중립적인 언론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언론은 바뀌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독자들이 바뀌어야 합니다.
제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썰’들에 감정부터 쏟지 마시고, 욕을 하지 마시고, 옹호를 하지 마시고, 다만 기억만 해 두시고 참거짓을 분명히 하며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시길 바랍니다. 얘기가 튼다면 말하지 말고 들으시고 어느 누구의 주장과 지식이든 모두 여러분의 양식이 되고 생각할 거리가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주시고 이기지 말고 항상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토론에 승과 패는 없습니다. 토론엔 참과 거짓과 다름이 있을 뿐이고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 한들 자신의 가치가 내려가는 것이 아닌 틀린 생각을 바르게 교정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뿐입니다.
이건 생각해볼 문제 같긴 하거든요. 경찰특공대는 군사조직과 흡사하지만 성격은 경찰이라 주둔지가 어느정도 도심지에 있을 필요는 있구요
글 내용중에 보아하니 실내 훈련장 형태로 만든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오발 사고의 위험은 아주 적으리라 판단이 되거든요.
실탄 사격이 포함된 훈련을 진행하는게 맞다면 당연히 도심 외곽으로 나가는게 맞겠지만
왜 도심지 한복판에 훈련장을 선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후속보도같은 것으로 알수있으면 좋겠네요.
방음 설치된 실내 훈련장 만들순 없는건가요?
망덧인데 십수년전에 영도에서 러시아마피아 총격 피살사건 있었음... 저런거 없어도 무서운동네임
그런데 우리나라 특공대가 합판을 세워서 훈련하는사진과
외국 특공대가 합판으로 만들어진 건물에서 훈련하는건 하늘과 땅차이 아닌가요?
아덴만작전때의 훈련은 배위에서 임시로 예행연습을 해보는거니까 다르다고 보구요
단지 합판을 세워서 놓고 훈련하는것과
합판으로 셋트를 구성해서 훈련하는것은 많이 다를것 같은데
근데 또 그렇게 보자면
우리나라 특공대는 저 훈련장이 지어지기전 그러니까 예전부터
훈련장 하나없이 지금까지도 그냥 합판세워서 훈련했다는 소린가?
근데 대충 만들기는 했네요.
중국촌동네 화장실도 아니고 벽이 왜 허리까지 밖에 안옴?
이 글도 숲속일수 잇음
퍄퍄
완전 개캑끼구만
그래서 언론을 접하는 우리들이 깨어있어야 합니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
근데 제가 전역한지 얼마 안돼서 그런가 뉴스 보도자료만 봐도 논 바로 옆이고 주택 옆인게 보이는데
실탄이고 하다못해 공포탄이라도 저런 데는 반대가 당연하게밖에 안 보였어요.
저희부대 사격장이 논 지나 굽이굽이 산속으로 들어가서 있었음에도, 논 쪽을 등지고 있었음에도 오발사고나 소음문제가
걱정됐었는데 이건 뉴스자료만 보고도 화가 났었네요.
물론 언론에서 대놓고 이렇게 하면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선동되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런식으로
해명하는 자료가 널리널리 퍼져야 한다고 생각되네요.
꼬릿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