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위 시위 다녀온 후기

1. 도착한 시간은 2시 좀 넘어서. 이때까지만 해도 태양볕이 괜찮아서 아 그래도 버틸만하네 라고 생각했음. 오판이었음 개추워 ㅅㅂ

2. 오세라비님 대담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기자들이(MBN이랑 JTBC) 대놓고 "철수하자 철수 다 찍었다" 하면서 나감. 기분 나빴음.

3. 2차 자유발언 끝날 때쯤에 추워서 천막 쪽으로 이동했는데 뒤 돌아보니까 수십명정도 더 와있어서 조금 뽕 참

4. 2차 자유발언 할 때 회색 코트 입으신 남성분이 계셨는데, 대본 손에 안 드시고도 굉장히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셔서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음

5. 끝나고 남아서 쓰레기 있으면 주우려다가 다들 너무 깔끔하게 자기거 주워가서 뻘쭘하게 나옴.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당당위 가입함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절대 실패한 시위가 아님. 메시지도 명확했고, 문제가 될 만한 세력들도 다 걸러서 굉장히 클린했고,

무엇보다 100여명(끝날 때쯤엔 200명 좀 못되게 있었던 것 같음)이라는 게 적어 보일 수 있긴 한데

홍보도 시기도 사정도 다 최악이나 다름없었던 상황이었던 걸 감안하면, 그리고 첫 시위라는 걸 생각해보면 엄청난 거라고 생각햄.

당장 나도 내일 시험인데 그나마 자신있는 거라서 + 학교가려고 맨날 들르는 역인데 중요한 때 안 들르면 뭐가 되나 싶어서 참여한 건데

다들 그런 악조건 속에 있으면서도 백수십명이나 모여줬다는 건 생각해 보면 충분히 굉장한 거고 성장가능성이 충분한 거지

다음 시위에서는 여기서 용기를 얻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줬으면 좋겠다. 패배주의에 빠지지 말고. 아직 희망은 충분히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