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별 생각없이 글을 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무슨 폭행 영상인가 하고 영상은 보지 않았는데 댓글들 보면서 내용을 이해했습니다.
형은 정신질환자... 어머니는 뇌병변장애...
폭력은 정당화 하면 안되는데 왜 때리냐고 뭐라하시는 분들 글들도 읽었습니다.
참고로... 저희집도 아버지가 신경파괴가 되고 있고 뇌병변장애를 갖고 계시고요..
제 누나는 정신질환(조현병)을 갖고 있습니다.(20년도 넘었습니다..;;)
저 일을 가족으로 겪어보지 않은분들은 잘 모르실수도 있습니다. 그냥 한장면만 보고 판단하는건 너무나도 쉬운 이야기라서요.
툭하면 재발하고.. 이상환 환청 들린다고 하고 소리지르고... 심지어 알몸으로 밖을 뛰어나간적도 몇번 있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나요? 잡아와야합니다. 주변사람들 다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정신질환자들 이성 잃으면 그 힘이 엄청 강해집니다.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힘이 아닙니다. 그나마 제가 남자라서 겨우 버틴거지.. 남자 형제였으면 버틸 자신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다 얌전해서 그나마 이제 괜찮을까 생각했는데 또 어느새 재발하고... 이런삶을 10년도 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정신병원에 입원후 약조절을 했는데 정말 다행이도 그나마 지금은 이성은 잃고 있지 않습니다. 당연히 건강하지 못하다 보니 돈을 벌고 친구를 만나고 그럴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폭력은 정당화 하지 못한다고요?? 그건 일반적인 상황일때나 쓰는겁니다.
여담이지만 전쟁같은 경우는 폭력이 정당화가 되는거 아닌가요? 내가 안죽이면 내가 죽을수도 있는게 전쟁 아닙니까?
마찬가지입니다. 발작으로 이성잃으면 어쩔수없게 강하게 붙잡고 행동할수 밖에 없는 그런일들도 상당히 있어왔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정도 제어가 되는것도 있었고요.
결코 미워해서 폭력을 저지르는게 아닙니다.
만약 강하게 안붙잡고 밖에 뛰쳐나가면 어떻게 되는줄 아나요??
실종 신고도 몇번 해봤습니다. 실제 그런일들도 있었으니까요.
한 겨울에 맨발로 나간적도 있었고요... 며칠동안 소식도 연결도 안된적도 있어고요..
운좋게 며칠이 지나서 경찰서에서 연락이 옵니다. 데려가라고..
그럼 찾아가서 누나를 확인하면 온몸에 상처가 처참할때도 있었습니다. 발은 다 얼어서... 동상으로 보이고요..
폭력은 정당한게 아니겠지요... 그건 보통 일반적인 상황에서나 이야기 하세요.
만약 그렇게라도 제어 안하면 더 큰 상처를 입는다는거.. 길거리 사고등으로 인해 생명도 담보하기 어렵다는거...
정신질환자 가족이라면 아마 겪어봤을 일이라 생각합니다.
기관에 맡기면 된다고요...??
기관이라는곳이 어느정도 재활이 가능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있는것이지..
그게 아니라면 그냥 시간이 지날때까지 그냥 시간만 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냥 가족을 버리는거랑 다를바가 없는 경우도 있고요.
이걸 떠나 정신질환자라도 내보내면 자기가 모르는곳에 간다는 불안감을 강하게 받습니다. 두려워하고요.. 눈물도 흘립니다. 나 안가겠다고..
이런 상황에서도 무조건 보내는것만 맞는거라 말할수 있나요?? 실제 그 이상의 스트레스에서 발작하고 이성을 잃는 모습도 자주 봤었거든요.
그나마 저희 누나는 최근 수년간 이성을 잃고 있지 않아서요..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신병은 답이 없긴 합니다. 치료방법이 딱히 있는건 아니라서요. 그래도 그나마 저희는 가족이 함께 있어서 그런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CJ택배 기사 그분은 저보다 훨씬 어려움속에서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전 저 택배기사 욕 못하겠습니다. 그 상황이 너무 뻔히 보여서요.;;
나라에서 방문 노인요양하듯이 정신질환자 방문케어 이런것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반 장애인이랑 다른게 분명 있어요.. 중증정신질환자는...
그정도만 있어도 가족 안보내도 되거든요.. 저희집만 해도..
정신병도 다 해결이 되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