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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일 동안 포럼에 안 들아왔더니... 플래그쉽 바디에 대한 글이 있더군요.

저에겐 플래그쉽 바디란... 그야말로 로망이였으며, 남자라면 한번 정도는 거쳐봐야 하지 않나? 라는
그런 설레임과 꿈을 안겨주는 그런 바디 였습니다. 그리고 그 바디를 드디어! 영입하게 됩니다. ^^
그리고 5개월동안... 플래그쉽 바디를 써본 소감은... 여전히~ 나를 설레이게 하며 그 달콤한 로망을 여전히
안겨주는 고마운 바디입니다. 왜 진작에 오랜전에 플래그쉽 바디를 써보지 않았을까? 라는 일종의 후회감이 있습니다.
저는 그저 사진 전공도 아니고 BBOYING 이라는 춤을 추면서 다이나믹하고 멋있고 아름답기만 하는 BBOYING 모든 그 자체를
어느순간 기록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사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첫 디카가 소니 F717
였고 쭈욱! 쓰다가 처음으로 영입하게 된 첫 DSLR 바디가 캐논 300D였죠. 그걸로 열심히 찍다가 어느정도 자리가 잡고
나서 중급형 30D로 넘어와서 찍었죠. 그러다가 화소 부족의 압박에 40D로 기변하여 열심히 찍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흔히 말하는 중고 인생입니다. ^^; 이때만해도 그냥~ BBOYING와 스트릿 댄스 그리고 무용 등등! 그 순간을
담아보고 싶었을뿐이지. 카메라에 대한 크나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냥! 상태 좋은 중고에 저렴하게 구해서 잘만 찍으면
되는지라.. 그렇게 살아오다가 아무래도 댄스, 무용 특성상~ 실내와 공연 사진이 많다 보니 연사의 압박과 고감도 노이즈의
압박에 자유롭지 않았죠. 이것을 해결할수 있는 방법이 FF 바디로 넘어가는것이다 보니 거기다 연사도 되는 녀석을
알아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플래그쉽 바디를 알게 되고 바라보게 됩니다.
게다가 저는 손이 큰지라 30D나 40D를 쓸때도 항상 세로그립을 달았는데 문제는 오랫동안 쓰면~ 그 세로그립이 아무리
고정을 잘 해도 덜그덕 덜그덕! 거립니다. 그런 현상이 댄스와 공연 사진을 찍을때 리드미컬한 촬영에 크나큰 방해가 되다
보니 어느순간 세로그립을 떼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아! 세로그립 일체형 바디를 쓰고 싶다는 그런 자연스러운 흐름을 잇게 됩니다.
플래그쉽은 말 그대로 기함급! 어느 브랜드나 기함급이 있죠. 카메라 뿐만 아니라 자전거도 그렇고 모든 제품에...
플래그쉽 이란 단어와 제품이 존재합니다. 그만큼 그 브랜드가 갖고 있는 모든 노하우와 정성을 담은 제품이죠.
그래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남자라면... 한번쯤은 플래그쉽을....(?) 라는 물론... 다 그래야 한다는건 아니죠.
어쨌든... 자연스럽게 일종의 로망을 갖게 되고 언젠가는 써보고 싶다는 꿈을 가졌죠.
현실은 5D 조차도 비싸서 쉽게 넘어갈수 없던 시절..........
근데 이제서야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냥! 그때 그 시절 저는 바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작에 사진에 열정을 쏟아부을거라면... 왜 그때 미칠듯이~ 악착같이 벌어서 사겠다는 생각을 안 했을까?
플래그쉽 바디는 너무 비싸지만... 그래도 5D 라인은 건드려볼수 있을텐데 말야... 라며..
어쨌든.. 저는 그렇게 지내다가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일이 생겨서 사진을 잠시 접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무려 5년이나.. 그러다가 어느정도 정리가 되자~ 다시 사진을 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래 쓰고 있던 40D를 처분하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었죠.
근데 5년이면 강산을 한번 바꿀 정도로 남는 결코 짧지 않는 기간이기에...
오랜만에 사진 세계로 돌아와보니... 많은 카메라들이 쏟아 나왔고~ 종류도 다양해지고~
FF 바디의 대중화로 인해 5D 라인 가격들이 예전에 비해 착해진데다가 충격적인 소니 FF 미러리스들이 나오면서..
(이때는 소니 FF 미러리스가 1세대쯤 이었을겁니다.) 그 동향들을 살펴보니... 앞으로 미러리스가 대세가 되겠구나.
어느정도의 짐작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왠지 내 다음 바디는 마지막 DSLR 바디가 될수도 있겠구나. 그러니 더 이상!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
예전의 내 로망이고자 설레임의 그 자체.. 플래그쉽 바디를 영입해서 의미있는 나의 마지막 DSLR 바디로 열심히 쓰기로 하자.'
라는 단호한 결의를 하게 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악착같이 3년간.. 돈을 모았습니다. 만약! 월급을 100%으로 투자해서 모았으면 1년도 안 걸리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저도 살아야 하기에.... 어쨌든 20%씩 투자해서 모았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빨리 돈이 모아지더군요. 2년이 되어서야
천만원이 모아지더군요. +_+ 근데 중간에 40D로 열심히 찍던 사진들이 잘 나와서! 도중에 사진전도 해보고~
그러다 보니 500만원이 순식간이더군요. 저의 목표는 천만원일때 사자! 여서... 또 1년을 더 악착같이 모읍니다. 그렇게 해서
3년 만에........ 상태 특 AAA급 A/S 남아있는 플래그쉽 바디인 1DX2를 영입할수 있게 됩니다. ^^; 네..... 여전히 변함없는 중고인생....!
그래도 너무 좋은지라 1주동안 안 쓰고 바라보기만 했었죠. ㄷㄷㄷㄷ
그렇게 해서 저의 사진생활 해온지 10년 넘어서야 처음으로 플래그쉽 바디를 써보게 됩니다.
이렇게 플래그쉽 바디를 가지게 된 저의 두서없는 이야기 였고요.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끝까지 읽어봐주셔서 감사드리며...
플래그쉽 바디를 소유하고 있는 저로서...
'아마추어가 플래그쉽 바디를 들이면 프로가 되냐?' 라는 질문에 답변 드리자면.........
'네!' 라고 자신있게 답변 해줄수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까놓고 이야기 해서 '아마추어'와 '프로' 라는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며 차이를 두고 싶지 않으며 관심이 없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점을 굳이 이야기 해야겠다면...
아마추어는 즐기는자! 프로는 책임을 질수 아는 자! 라고 짤막하게 이야기 해드릴수 있겠네요.
왜냐하면... 많은 분들이 저처럼! 자연스럽게 사진을 접하면서 취미로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순수하게 그 과정을 즐기면서 재미있게 사진 생활을 하죠. 이거슨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사진을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이
이렇게 접하여 부담없이 즐겁게 재미있게 사진 생활을 하시죠. 그렇다고 사진을 못 찍는것은 아닙니다.
아마추어 분들중에 생각보다 프로 이상의 사진을 잘 찍으시는 분이 엄청 많으세요.
일명... 하이 아마추어! 준 프로! 라는 말이 괜히 존재 하는게 아니에요.
허나! 프로는 무조건! 사진을 잘 찍는다고 될수 있는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프로는 단순히 돈을 버는 포토그래퍼 라고 해서 프로 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단순히 사진을 잘! 찍는거에 그치는게 아니라~ 아무도 가질수 없는 자기만의 오리지날리티와 고유의 감성과
보다 더 나은 최상의 퀼리티를 꾸준히 제공함으로서 클라이먼트가 원하는 모든 요소를 200% 이상 만족감을 안겨줌과 동시에
책임질수 있어야 하며~ 마인드나 인격이나 소양이라든지 모든면 자체를 최상의 프로페셔널함을 보여줄수 알아야 합니다.
이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래서 프로 인거고요.
오히려... 사진을 재미있게 즐기는 면에서는... 오히려 아마추어 쪽이 훨! 낫습니다.
단순히 돈을 번다와 안 번다로 따지면.... 사실은 아마추어 분들도 사진으로 돈 버시는 분이 꽤 계시는거든요.
어쨌든... 이게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 라고 생각합니다.
하여간! 케바케 이긴 한데...
왜! 아마추어가 플래그쉽 바디를 들이면 프로(?)가 되느냐? 에 말씀을 드리자면...
위에 제가 언급해드렸지만.... 프로는 '마음가짐' '책임감'에 나온다고 생각해요. 돈 버는것은 맨 나중의 일이고요.
다들! 잘 아시겠지만..... 플래그쉽 바디는 겁나 비싸죠! 초기 출시가 로만 보면... 1DX2 기준으로 739만원(현재는 가격 내렸지만...) 인데다가
플래그쉽은 말 그대로... 기함급! 브랜드에서 그토록! 자랑하는 모든 노하우와 정성을 싸그리 다 담은... 프로페셔널한 프로들 위해서 내놓은
바디 이죠? 그래서 바디에 대한 신뢰도와 내구성은 물론 이며! 사진 촬영에 필요한 조작성이나 온갖 기능이 탑재 되어 있는 최상의 바디 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고뇌에 자유롭지 않게 됩니다. 정말! 돈을 엄청 많이 버는 능력자와 돈이 남아도는 갑부 이신 분이 아니라면요.
그 고뇌 란....... '아! 열심히! 돈 벌어서~ 드디어! 영입한 플래그쉽 바디! 신난다.... 근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아! 이거 나한테 넘나 과분한 바디인것 같은데... ㄷㄷㄷ 내가 과연! 이 바디와 완벽하게 물아일체가 되어 제대로 활용하여
그에 걸맞는 사진을 뽑을수 있을까? 괜히 무겁고 부피가 크다는 이유로 잘 쓰지 않고 그 흔히 말하는 장농행이 되는게 아닌가?'
라는 일종의 부담감이 생기게 되면서 그동안! 사진을 해오던 저의 초심과 모든면을 돌아보게 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내 자신을 채찍질 하게 됩니다!
'마! 남자가 그거에 쫄아가지고 아무것도 못하는 ㅄ이 될바에 미친듯이~ 부피 따위! 무게 따위~ 이겨내고 매일매일! 들고 다녀보자'
라는 것부터 시작하면서~ 매일! 들고 다니다 보니 그게 습관화가 되어서 거의 매일! 들고 다닙니다.
그로 인해 별거 없어도 일상 사진도 담고 제가 주로 담던 댄스, 무용 공연 사진도 찍고 그냥! 닥치는대로 찍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바디 기능이나 설정 및 버튼 위치 등등 다 파악 하게 되고 저도 모르게 단련이 되어 갑니다.
솔직히 40D 쓰던 시절에는 야간에서 까페 같은데에서 정물도 아닌 움직이는 사람을 셔속 1/15~30도 우습게 흔들림없이 선명하게 담던 저였습니다.
근데! 1DX2를 들이고 쓰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1주간은...... 셔속 1/50도 커녕... 1/80도 다 흔들리는...
굴욕을 안게 됩니다. 왜냐? 40D 무게와 슈팅감에 익숙해져 있는 저의 파지법이나 슈팅 스타일이 2~3배 무게인 1DX2에게 맞지 않았던것이었죠.
지금은 이미 단련이 되어있어서 흔들림없이 잘 찍고 있습니다.
그래서 플래그쉽 바디를 계속! 써가면서 단련이 되고 어느 순간부터 완벽하게 물아일체가 된다면~
꼭! 프로 까지는 아니여도 어느정도 프로페셔널함을 키우는데에 한몫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DX2를 영입한지 벌써 5개월이나 되었지만.... 아직! 한참 멀었지만... 쓰면 쓸수록 만족감을 많이 안겨주고 사진에 대해서 안일한 생각을
가질때마다 다시! 제 자신에게 채찍질을 해주는 고마운 바디 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40D를 썼을때 당시에는... 사진이 생각보다 잘 안 나오면... 휴! 그럼 그렇지... 10년이나 된 구형 바디인데.... 뭐! 그럴수도 있지.
하며 웃어 넘기면 되지만.......
1DX2는................. 사진 잘 안 나오거나 못! 찍으면.... 일종의 굴욕감과 좌절감이 장난 아닙니다. ㅎㅎㅎ
그래서 자연스레 승부욕이 나옵니다. 얌마! 누가 이기나 해보자! 뭐 이런........ 도전 정신 이랄까나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1DX2랑 함께 하다 보면...... 플래그쉽 바디 이다 보니! 그에 걸맞는 최상의 퀼리티인 사진을 담기 위해서
온갖 노력과 책임감을 갖고 임하게 됩니다. 물론! 40D도 5D 라인으로도 충분히! 가능하죠. 그런데.....
비싼 플래그쉽 바디로 찍어서 사진을 잘못 찍게 되면... 비웃음을 크게 당할수 있으니까요. ^^;;;
어쨌든! 저는 1DX2를 왜 진작에 안 들였을까? 라며.... 지금은 후회가 많습니다.
보다 더 젊었을때... 영입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며 말이죠.
하여간! 저의 마지막 DSLR 바디로 1DX2를 영입한것이 올해에 제가 한것중에 제일 잘 한짓이지 않나 싶습니다. ^^
너무 쓸데없이 글이 길어졌고 두서 없을텐데 끝까지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을 항상! 챙겨가며 즐겁게 사진생활 하세요.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
추신 : 플래그쉽 바디를 써보고 싶은 한참이나 열정이 가득하실 젊으신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말! 써보고 싶다면... 꼭! 뭐든... 악착같이 돈을 벌어서 사서 써보세요. 저는 강추 합니다.
어떻게 되든... 정말! 좋은 경험과 많은 배움이 있을겁니다. 돈 아깝지 않더라고요. ^^;

댓글
  • 신애친구-_-;; 2018/10/20 18:57

    추천합니다.!!

    (9sDiPL)

  • FREAK. 2018/10/20 19:46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마무리 잘 하세요. ^^

    (9sDiPL)

  • 캐논총판 2018/10/20 19:27

    각 메이커의 과거 현재 미래가 현재 시점으로 각인된 것이 플래그쉽 아닐까 싶네요. 마치 회원님의 이 글에 회원님의 스토리가 진하게 묻어난 것처럼요. 스토리 있는 사진생활 부럽습니다^^

    (9sDiPL)

  • FREAK. 2018/10/20 19:46

    아... 아닙니다. 각자 다 멋있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행복하시고 즐거운 주말 마무리 잘 하세요. :^)

    (9sDiPL)

  • v연보라v 2018/10/20 19:42

    진솔한 글 추천드립니다

    (9sDiPL)

  • FREAK. 2018/10/20 19:47

    별거 없는 글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마무리 잘 하세요. ^^

    (9sDiPL)

  • 80D동양인 2018/10/20 20:27

    비보잉을 뽀잉으로 읽으면서.. 뽀잉이 대체 뭔가 하고 있었네요..

    (9sDiPL)

  • 저들에푸르른 2018/10/20 20:40

    격하게 공감합니다. 행복한 사진생활하시길.....

    (9sDiPL)

(9sDi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