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팬인 적이 없다,
뭐든 심드렁하다가, 호기심을 생기면 관찰하고, 호감을 가지면, 지지할 뿐이다
그러므로, 내 리뷰는 방탄의 팬으로서가 아니라,
이제 막 호감을 가진 오지랖 리뷰어의 관찰의 기록이다
BTS라는 이름을 풍문으로 내내 듣다가,
이곳 한글학교 시간에 내 아이가 Idol이라는 노래에 맞춰 춤을 배워도 무관심했다.
눈만 뜨면, 쏟아져 나오는 꽃청춘의 기획물 같던, 그 많고 많은 흐름 중에 한 자락이려니 했다.
그러다, Fake Love 뮤비를 처음 보고,
아이돌이라더니, 퍼포먼스가 갱장허네~굉장여~정도의 생각이 들었고.
진화된 아이돌은 현대무용의 삘까지 느껴질 정도로 제대로 된 퍼포먼스를 해낸다 생각했다.
늘 이리저리 아이 셋을 싣고 다녀야 하는 이곳 생활이라,
운전하면서 늘 틀어 놓은 유튜브 음방이
이 노래 저 노래를 알아서 틀어 대다가,
어느 순간 방탄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들의 노래 실력이 또, 갱장허네~굉장혀~하게 들렸고,
몇 번의 그런 식의 만남으로 음과 노래가 익숙해 지자,
그들 곡의 가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BTS가 왜 요사이 세계를 평정하고 다니는지 알 것 같았다.
방탄의 노래엔 지난 수년간 세계의 주류 음악에서 찾아보기 힘들던 청년의 문화가 있더라
답답한 현실과 불안한 진로는 영원한 그들의 테마
좌절과 결핌, 갈망과 상실, 연약하지만 스스로 일어서려는 희망이라는..
청년문화의 키워드라 쓰고 보니,
그들을 통과하는 어휘들이
그들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모든 연령의 삶을 관통하는 언어라는 것을 깨닫는다.
어른이라고 좌절이, 어른이라고 슬픔이, 어른이라고 아픔이..피해 가지 않으니 말이다.
BTS랑 똑같은 타이틀을 붙인 저스틴 비버의 Love yourself를 듣고 놀랐었다
한 번은 올.. 노래가 좋아서
두 번째는 가사에 놀라서..ㅠㅠ
지랑 헤어지고 온갖 클럽을 돌아 댕기며, 비버를 팔고 다니는 전여친아
모두를 사랑하는 우리 엄마도 니를 싫어한단다..라는 고급진(?) 내용에
비버는 그렇다 쳐도, 말리지 않는 음반 기획자는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곱고 좋은 곡에 저따위로 가사를 붙일 만큼
비버로 대표되는 가수들이 그간 딱 저 레벨의 언어로 대중과 소통해 왔다.
청중을, 자기의 팬층의 수준을 그렇게 보았고,
수년간 계속되었던, 그런 가사들이
딱히 내 처지에 해당되는 듯도 하고,
해당되지 않는듯도 하며,
해당될 듯한 느낌으로 겉돌고 있을때
BTS의 가사가 스며들 영역 그리고, 그들의 장난 아닌 퍼포먼스가
치고 들어 갈 공간은 넓어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
열 댓살부터 시작되는 사랑의 염병 (열병아니다)
연애의 싸이클은 그 흥망성쇠의 서사가 인종과 남녀노소를 초월하여 비슷하고,
그 중의 핵심은 기쁨보다는 슬픔, 만남보다는 이별,
그리고, 헤어지든 말든 피할 수 없는, 관계라는 불지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런 연애라도 연연해 하고,
무언가를 갈망하고 목을 매는 이유는
평범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우리의 일상에
홀로 있다는 외로움을, 나와 세상에 대한 좌절감을, 이해 받지 못한다는 상실감을
잠시나마 잊게 해 줄 그 마약같은 쥐약성분에 있다.
그래서, BTS의 가사는 마음을 적신다
갑에서 출발하든, 을에서 출발하든,
나의 종착역은 늘 거지같은 을의 길뿐인데,
이 길이 다들 걷는 길이라, 나도 걷는데..
남들이 다 준비하고 성장하라해서, 노력하긴 하는데..
당신들도 못한 그 성장을 이루어 내는 능력자가 되는 길을 어찌 알랴 ? 하며, 혼자 머리 쥐어 뜯는데..
방탄 제대로 방탄소년단이 다독다독 위로한다.
대 놓고 남성적이지도
들이 대며 O스어필하지도 않는 고 또래 평범한 미소년의 외모로
겪어 본 자만이 알 수 있는 성장통을 담은 내면의 소리가
세계 그 누구를 타겟으로 하지 않고,
세계 그 어느 계층을 위해 기획되지 않아도,
언어를 넘고, 문화를 넘어, 그 노래를 아는 모든 세대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것이 한국말이든, 영어든, 그 어떤 언어이든
어차피 음악은 순식간 후루룩 지나 간다
한 두번 들을 땐, 제대로 못 알아 듣기는 마찬가지이고.
빙탄은 뛰어난 퍼포먼스로 눈을 사로잡고,
갈고 닦은 가창력으로 귀를 이끌어
그들이 보낸 메시지를 전달한다
순식간에 어린 십대들의 사랑을 받는 다고
한순간에 사라질 보이밴드라고 쉽게 쉽게 말하기 전에
그들의 공연을, 그들의 노래를, 그들의 가사를, 살펴보기 바란다.
삶은 어차피 한 실패 뒤에 오는 또 다른 실패
꿈은 삶의 켜켜히 쌓인 실패를 깔고,
그 위에 기름을 부어 댈 따블 실패테크 제대로인 코스
그럼에도, 끝이 뻔히 보이는 허망한 길을 걸어 본 사람들은 안다.
피와 땀과 눈물이
그냥 피고, 그냥 땀이고, 그냥 눈물이 아니라,
그들이 지나 온 좌절이었고, 슬픔이었고, 노력이었다는 것을..
방탄소년단은 방탄이 될만한 소년단
그들은 좌절을 재산처럼 산더미로 쌓아 놓고,
결핍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
말 할 수 없는 연약함으로 연대를 불러 일으킨다.
제대로 겪은자,
방탄의 성찰과 성장엔 연민과 사랑의 뽀뽀를 ..
그런 그들의 목소리를 kill 해 버리지 않고,
그대로 앨범에 실은 기획사의 용기엔 박수와 돈벼락을...
https://cohabe.com/sisa/78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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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을땐 "엥 가사가 왜 이러지 "
그냥 멤버들이 쓰고싶다는거 다 넣어서 노래 내주나보네??
처음엔 아마추어같다고 생각했지만 듣다보니 그게 진솔하게 느껴지더군요.
한 방에서 7명이 자던 숙소에서 좀더 넓은 숙소로 옮겼을 때의 이야기를 담은 "이사"라는 노래의 가사라던가, "왜 꿈을 꾸지 않는가"라고 패기넘치게(?) 외치던 데뷔곡 No more dream 에서 최근 "꿈 거창하게 꾸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낙원이라는 곡이 나오기까지의 변천사라던가, 항상 멤버들이 자신이 그때그때 겪고 느끼는 바를 앨범에서 느낄수 있어서 좋아요
드라마 게시판에 리뷰를 작가님처럼 쓰시더니 BTS도 리뷰를 ... 역시 작가레벨..
가사도 좋고
노래 춤 뮤비 라이브 진정성 등 부족한점 없고
모든 것이 훌륭 합니다
방탄 뮤비만 보면 잘 못느끼는데 방탄 뮤비 보고
다른 그룹 뮤비 보면 다르다는 걸 알게되죠
유투브에서 안무연습한 동영상을 올려놓은걸 본적이 있었는데
아... 저렇게 하기까지 얼마나 연습하고 맞추고 노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응원하기 시작했네요
예전 노래들은 가사도 시처럼 멋졌는데
요즘 노래들은 좀 유치하다(?)생각했었는데
방탄 노래가사들은 그때 그 시처럼 멋진 가사들이 있더라구요
뷔와 RM이 부르는 4시.. 추천해드립니다
이 가을에 잘 어울려요
아이돌이다라는 선입견 말고 신인가수라고 생각하고 들어보셔요 ^^
문과네 문과여!
피 땀 눈물 이라는 노래를 보고 들었을때
아이돌 주제에 피 땀 눈물을 알아서 노래를 할까?
내가 볼땐 적어도 비(정지훈) 정도는 되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 빌보드무대 DNA 보게되었다
피 땀 눈물을 부른다고 무시했던 그 방탄이네 하며 놀랐다
그리고 미안했다
너희들의 피 땀 눈물을 업신여겨서
그들은 좌절을 재산처럼 산더미로 쌓아 놓고,
결핍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
말 할 수 없는 연약함으로 연대를 불러 일으킨다
절창이네요
저도 아이돌에는 1도 관심없고 그냥 비슷비슷한 애들끼리 고만고만한 노래 부른다 생각했던 서른넘은 처자인데 방탄이 편견을 깨부순 아이돌이네요
처음에 '방탄소년단'이란 이름도 너무 구리게 느껴졌고(미안 얘들아 ㅋㅋㅋ 근데 처음엔 그랬어)
이미 아이돌 음악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노래는 제대로 찾아서 들어본 적도 없고 길거리나 티비에서 많이 들은 노래도 방탄 노랜줄도 모르고 들었어요
그러다 도대체 저 애들이 뭐가 그렇게 특별하길래 사방에서 난리일까 동영상 한두개 찾아보다가..
일단 춤에서 1차놀람.. 너무 말이 안되더라구요
저런 춤을 추면서 라이브로 노래를 부른다고?
그래서 라이브로 부른 무대들 보다 2차놀람
저렇게 격렬한 춤을 추면서 노래는 또 왜 이렇게 잘 부르는지.. 와 얘네는 연습을 얼마나 하는거야
그러다 더 귀 기울이며 들어 보게된 가사들.. 너무 좋더라구요
아이돌 노래라고 색안경쓰고 볼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출근길에 기운 차리려고 커피 사마시던 제가 이젠 방탄 노래 들으며 출근합니다
암튼.. 대단해요 이사람들
헉.. 님 필력에 다른 글까지 다 읽어봄... 글쓰는 일 하시나요? 진짜 부럽네요... ㅠㅠ
링딩동링딩동디기기디리디디리릳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ㅠ 뭘 말하고자 하는지는 알겠는데 저도 비슷한 상황이 많이 겪어봤거든요 근데 그렇게 깊게 안느껴지고 멜로디도 그냥 그렇고.. 표현방식도 너무 1차원적이라는거..? 제 주변 친구들은 반반이에요 좋아하는 애들도 있고 저처럼 왜 인기있는지 모르겠다는..
저기...아미 어떻게 가입?입대해요?
이상하게 듣다보면 에너지가 전달되는 느낌이죠. 아직 방탄의 발라드는 사실 우리나라에 노래 잘 하는 가수가 너무나 많기에 그냥 귀엽구나 수준인데 힙합 댄스 곡은 좋습니다. 정말 좋아요.
마이크 드랍, 낫투데이, 쩔어 강추합니다. 뮤직비디오 보세요. 애들이 납니다. 정말 날아요. 인간이 아니예요.
위에 뎃글에 대한 제생각... 그나이에 나올수 있는 가사가 제일 좋다 생각하는 일인임. 아이돌이 부르는 사랑노래는 오글거려서 차마 못들어주겠고 본인들의 음악이 아닌 남의노래대행같은 느낌때문에 아이돌 좋아하지 않았는데 악동뮤지션이나 볼빨간사춘기같이 그나이에 나올수있는 가사가 제일좋습니다. 그래서 bts 도 좋구요
mic drop부터 방탄소년단 팬 된 1인입니다. 솔직히 이 전에 아는형님에서 처음 봤을때는 얼굴도 기억 안날정도로 그냥 수많은 아이돌 그룹 중 하나일 뿐이었는데, 단 한가지 기억에 남는건 '와 춤 멋있다' 였죠. 분명히 방탄이 노력을 많이한건 누구나 인정할만한거지만, 사실 아이돌세계에서는 누구나 열심히 연습하고, 또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성공하기는 힘듭니다.(물론 방탄은 이미 2015년부터 일본 진출도 성공하고 꽤 높은 이윤을 남기는 성공한 그룹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방탄의 이정도의 '글로벌한' 성공을 기획사의 전략에서 찾았습니다.
사실 대형 기획사도 아니었지만, BIG HIT은 자신만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댄스 연습 영상, 뮤비 등을 올리고 멤버의 트위터도 개설하게 해 팬들과의 꾸준한 소통을 유지해왔습니다. 이것이 1단계이고, 2단계는 컨셉의 변환으로 급속도로 상승한 뮤비 퀄리티와 세련된 안무입니다. 방탄에 메인댄서가 2명이 있고 아이돌이니만큼 전반적으로 춤을 잘 추지만, 방탄 뮤비가 유튜브에서 입소문을 탄건 2015년인 DOPE 때 부터입니다. 불과 1년전인 danger까지만해도 무대에서 보면 안무도 지금처럼 뛰어나지 않았고 노래, 뮤비스타일이 다 힙합 컨셉이었습니다. 그걸 뒤집고 불타오르네, 쩔어 같은 곡들이 나오니 안무도 격해지고 훨씬 퍼포먼스성이 강해졌죠. 뮤비도 더욱 컬러풀해지고, 세련되어졌구요. 그때부터 다른 아이돌들과는 차별화되는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