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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글올해 담임하면서 뿌듯했던 점.

초등 중학년 담임인데요.
저희반에 굉장히 우울해 보이고, 학교에 적응 못 하던 친구가 있어요.
1학기때 어머님이 아이가 도벽이 심하고,
거짓말도 너무 잘 한다고
마치 어머님 아이가 아니고 제 아인 것 마냥
하소연만 늘어놓으시곤 했었습니다.
제가 계속 들어드리다가
나름대로 해결방법도 알려드리고 했는데
어머님 자체가 본인의 삶이 너무 힘들게 살아오셔서
아이를 잘 보살필 여력이 전혀 없으시더라고요.
그래서 학교 안의 상담센터에 전문상담샘께
아이 상담도 연결시켜드리고,
외부의 대학산하 심리상담센터 알아봐드리고
어머님 상담도 연결시켜드렸습니다.
그러다가 교육청에서 상담비가 전액지원되는 사업을
교내 상담샘이 알려주셔서
사설 상담센터로 상담 연결 도와드렸고요.
2학기 들어 아이가 많이 밝아지고
숙제도 열심히 제 힘으로 해 오고
저랑 기초학습을 방과후에 따로 하는데
문제해결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어요.
보통 문제 있을 때만 학부모님들께 연락드리게 되는데
어머님이 아이가 얼마나 학교생활 잘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고 계실 것 같아
어제 전화드렸습니다.
아이가 너무 잘 하고 있다고.
어머님이랑 함께 나누고 싶어서 전화드렸다고요.
통화하다보니
아이도 많이 노력했지만
어머님도 참 많이 노력하시고 달라졌구나
단번에 알 수 있었어요.
어머님이 반복된 이혼과 생활고, 우울증으로
많이 힘들어하셨는데
어머님이 참 많이 단단해지셔서
그 우울과 신경질이 아이에게 가지 않는
대화법과 훈육방법을 잘 익히신 느낌이었어요.
상담의 위대한 힘을 느낍니다.
참 어렵지만 모두 조금씩 도우면
힘든 아이들과 부모님도
스스로 잘 일어서는 힘을 기르게 되는 것 같아요.

댓글
  • 마이스터84 2018/10/19 07:06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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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A박정수 2018/10/19 07:07

    멋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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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mmel 2018/10/19 07:07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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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옆그레이드 2018/10/19 07:12

    잘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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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준섭 2018/10/19 07:17

    단순히 공부만 가르치시기보단 정말 학생을 위해 힘 쓰시는 모습이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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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비두비 2018/10/19 07:20

    저희 애들이 학교에 가게 되었을 때
    오마이댕님 같은 선생님 만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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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보이 2018/10/19 07:40

    굿굿 저는 중고등학교인데 사실 그때 손대려면 너무 늦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정말 잘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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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용 2018/10/19 14:40

    진정한 선생님이십니다. 한 아이의 인생을 바꾸어주셨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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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자 2018/10/20 01:27

    정말 감사합니다. 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상담을 하고 있는데 많은 환자들을 만나보면서 경험하고 느끼는게
    부모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선생님 역할이 정말 정말 중요해요. 그렇게 부모님 설득시키고 기관으로 연계해주신 것만으로도 아이의 인생이 달라지는데 엄청난 역할을 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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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댕 2018/10/20 09:00

    감사합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상담받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아서 상담이 가진 힘을 믿는 편인데, 어머님과 이이가 변하는 모습이 참 고무적이었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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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ECKTHISOUT 2018/10/20 10:38

    수고하셨습니다. 애쓰셨네요. 정말♥
    살다보니 정말 작은 말 한마디로도 인생을 바꾸는구나 싶은데.. 큰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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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바람야구 2018/10/20 12:34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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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twins. 2018/10/20 13:18

    참스승 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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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주빛시소 2018/10/20 21:55

    아 원글님의 글이 본인으로서만 아니라 보는 이도 뿌듯하고, 도움되고 가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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