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리 예고에 말씀드린 것처럼 포토키나에 다녀온 소감, 인상과 내용들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포토키나 박람회장의 사진들은 옆동 펜클에 올렸고, 여기 스르륵 펜포에는 글 위주로 참석한 소감을 전달하겠습니다.
1. 놀라운 타사 장비들의 성능과 만족스러운 다양한 체험관 운영
일단 가장 궁금했던 캐논 EOS R 미러리스와 니콘 Z시리즈 미러리스가 궁금하여 먼저 가보았습니다.
역시 많은 관심이 있던 터라 최소 30분은 기다려서 카메라를 만저볼 수 있었는데요, 미러리스를 처음 경험하는 저로서는 신세계였습니다.
무엇보다 EVF가 이렇게 많이 좋아졌나 싶을만큼 전혀 이질감이나 끊김없이 선명하게 잘 보여주더라고요.
전시장 안의 조명과 배경 등 여러가지 환경적인 요인이 있어서 정확하게 단언할 수는 없지만, 두 카메라 모두 색감도 화질도 만족스럽게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소니 알파 미러리스는 군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미러리스 중에서는 가장 앞서는 성능을 보여주었고요.
특별히 a9 바디에 24-70 GM, 70-200 GM렌즈를 체험해보았는데 렌즈들의 그 가볍고 뛰어난 AF작동과 20연사이던가요? 그 연사속도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 연사 중에서도 버퍼링없이 무난히 저장되는 저장속도도 놀랐고요.
파나소닉, 올림푸스 등 마포진영도 방문하였는데요, 올림푸스는 기존 OM-D와 PEN-F 등 기존 주력제품을 많이 홍보하는 반면,
파나소닉 루믹스는 본격적인 FF미러리스 진입과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8K 동영상에 대한 홍보를 메인으로 삼는 것 같았습니다.
가서 G9 한 번 써보았는데 조작은 익숙하지 않아서 서툴렀지만 역시 자연스러운 EVF와 빠른 AF, 선명한 화질이 만족스러웠습니다.
후지필름은 기존 X마운트와 함께 GFX 중형시스템을 많이 홍보하고 있었고, 자사에 등록된 엠버서더들을 초청해서 강연, 시연 등에 가장 많이 신경쓴 느낌이었습니다.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른 카메라 회사들은 촬영장비 자체를 홍보하고 전시, 체험하게 하는 반면, 후지필름은 필름회사 답게 촬영 후 사진 인화 프린트 시스템으로 자연스럽 이어지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엡손, HP, 물론 캐논도 포함해서 사진 프린트 회사들의 부스도 있었는데요, 다 가보지는 않고 제가 관심있었던 엡손 P600 포토프린트 부스에 가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커다란 프린터 크기에 놀랐고, 전용지에 프린트된 사진을 보니 정말 선명하고 특히 명암의 구분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인화업체들도 참석해서 함께 보니 아크릴 일체형 대형인화 사진들의 품질이 정말 갤러리 전시사진 만큼 좋았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일상해서 사진을 뽑는 것은 후지필름의 SP-2 나 신형 SP-3 같은 휴대용 포토프린터로 즐기고, 집 벽에 걸고 오랫동안 보기에는 온라인 대형인화 업체의 사진. 아크릴액자 일체형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나은 것 같더라고요.
2. 나는 왜 리코 펜탁스에 분노하였나
사실 제품 라인업 종류나 현재 마켓 쉐어를 보나 캐논 니콘 소니 후지 파나 올림 등등 타사에 비교할바가 못된다는 것은 잘 압니다.
사실 보여주고 싶어도 보여줄 것이 많이 없다는 것도 알고요. 하지만 그렇다면 최소한 현재 자기들이 내놓은 제품들을 어떻게 다각도로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죠.
저는 사진장비 전시장에 간 것이 아니라 사진장비 박람회에 참석한 것이고 거기에서 많은 체험을 하고 직접 만저보고 물어보고 정보를 듣기 위해 간 것이었습니다.
누가 이런 유리관 전시를 보러 입장료까지 1만4천원 내면서 들어오겠습니까.
예고편에 보여드린 리코 펜탁스 부스 말이죠. 그 크기가 얼마나 되냐면 쉽게 말해 저와 여러분들 생활하는 거실 크기 정도입니다.
그 옆에 있던 시루이, 만프로토 보다도 작고, 심지어 써드파티 중에 삼양렌즈 보다도 훨씬 작았습니다.
단위면적으로 박람회 참여비용이 지출되는 것을 고려했을 때, 리코 펜탁스 유럽법인과 일본 본사는 유럽시장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고 봐도 무난할 정도였습니다.
단지 부스 크기가 크고 작은 것만이 불만이 아닌 것이, 좀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거기에서 다양한 장비들을 비교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회사 구분없이 타사들은 같은 바디에도 다양한 렌즈들을 미리 마운트 시키고 그 앞에 춤추는 무용수, 움직이는 화환 등 여러가지 피사체를 제공해서 바로 현장에서 인물, 정물의 색감과 AF추적, 속도, 선명도를 확인할 수 있게 마련한 반면,
펜탁스는 말 그대로 그냥 일반 카메라 샵 데스크를 거기에 그대로 설치해서 무슨 바디에 무슨 렌즈 보여주세요 물어보면 아무말없이 꺼내서 보여주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할 수없이 거기 사람들이 옆 사람, 맞은 편 사람 서로 찍어주면서 모델을 해주더군요.
새로운 신제품에 대해 보여줄 것이 없다 공개할 정보가 없다면, 기존제품들의 장점이라도 적극 홍보를 해야죠.
저라면 투명한 냉장고 안에 전원 on들어온 K-1 카메라를 넣어놓고 영하10도 내한성을 홍보한다던가,
아예 한 공간에 샤워부스를 설치해서 소나기 정도의 물줄기를 맞으면서도 아무 이상없이 작동되는 방진방습을 보여준다던가 했을 겁니다.
직원들 뒤에 유리찬장에 렌즈 열 몇개 보여주면 뭐합니까. 각각 렌즈들을 바디에 장착해서 실제 찍어볼 수 있는 체험장을 마련했어야죠.
다른 예로 이번에 소니에서 고프로에 대항하여 새로운 액션캠을 출시했는데 방수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커다란 투명원통에 물을 채워 제품을 켠채로 넣어두고 홍보하더군요.
실제 사람들이 제품을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게 그런 다양한 체험방법을 강구해야 하는데 리코 펜탁스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어보였습니다.
제가 실망한 것은 타사를 보고 리코펜탁스에 와보니 너무나 초라한 장비갯수(K-1 2대, KP 1대, K-70 1대, GR2 2대 끝)와 볼품없는 DFA렌즈군에 실망한 것이 아니라,
기존제품의 장점 조차 홍보하지 않는 그들의 태도가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거기 한 명 직원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양군: 나는 이미 여러해 펜탁스를 쓰는 유저인데, 아쉬운 것이 캐논 니콘 등은 저렴한 쩜팔렌즈들 부터 비싼 고가렌즈까지 선택폭이 다양한데, 펜탁스는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스타렌즈 같은 고가렌즈만 집중하는 것 같다. 저렴한 35.8, 50.8 렌즈들은 나올 예정이 없나?
직원: 우리도 저렴한 렌즈가 있다.(하면서 보여주는게 DA 50.8을 꺼내서 K-1에 꼽더군요)
양군: 나도 DA렌즈는 안다. 하지만 이건 FF를 온전히 지원하지 않는 것 아니냐. 내가 말한 건 DFA렌즈군을 말한 것이다.
직원: 독일어로 이렇게 한 마디 말하고 끝이었습니다. Es funktioniert. (이거 작동되잖아. 사진 찍히잖아)
거기에서 벙찐 저는 그냥 질문을 접었습니다.
지들 카메라 K-1에서 어떤 DA렌즈가 렌즈보정 공식지원이 되는지 안되는지도 모르고, 유저가 물어보는 의도도 모르고.
그냥 렌즈 꼽아놓고 이것도 사진찍혀. 이러는 사람에게 제가 뭘 더 물어볼 수 있을지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는 것도 없고, 홍보도 할줄 모르는데 리코 펜탁스는 왜 여기 박람회는 신청해서 한 자리 차지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아 그래서 왠만한 가정집 거실만한 크기로만 신청한 건가.
예전에는 펜탁스 공돌이 기질이라서 제품은 잘 만들지만, 홍보 마케팅이 부족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품만 좋으면 되지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이번 박람회에 참석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마켓팅, 홍보도 자신들이 보여줄 기술, 제품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요. 펜탁스는 애초에 보여줄게 전혀 없어보였습니다.
사실 K-1도 오랜 펜탁스 유저들의 숙원을 풀어준 것에 있어서 의미가 있지만, 타사의 FF DSLR과 미러리스가 출시되는 마당에 비교 자체 불가능할 만큼 성능이 떨어지니까요.
그런 여러 회사들의 제품이 공개적으로 비교체험는 곳에서 '그래도 우리는 색감이 멋있잖아. 잇힝' 이럴 수는 없잖아요.
현장에서 직접 촬영, 포토샵 시연으로 얼마나 다양하게 색감, 명암이 조절되는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디지털 시대에 말이죠.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K-1을 계속 쓰겠지만,
앞으로 제 아내와 아이에게 카메라를 사준다면 절대 리코 펜탁스는 안살 생각입니다. 사실 GR3 나오면 아내에게 사주고픈 마음이 있었는데 그냥 접었습니다.
소니 크롭 똑딱이나 크롭 미러리스가 차라리 나은 것 같더군요.
혹시 오해하실 분이 계실까봐 다시 말씀드리면 저는 그 독일직원 한 명의 응대(친절 불친절)에 실망을 한 것이 아닙니다.
너무나 안일한 박람회 전시, 운영, 대응, 체험관의 부재, 미래비젼의 제시 부재 등 전체적인 리코 본사의 무계획, 안일한 태도에 실망을 했습니다.
기존제품의 홍보도 못할 뿐만 아니라, K마운트나 645마운트의 미래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보여준 것이 없었습니다.
기존 마운트의 미래도 불투명한데 무슨 미러리스 마운트를 새로 만들라고 요구를 하겠습니까.. 차라리 소니, 캐논, 니콘, 파나소닉 미러리스로 가는게 훨씬 낫겠죠.
타사의 다양한 제품과 뛰어난 성능을 체험할 수 있어서 오기 잘 했구나 생각이 든 포토키나이면서,
동시 펜탁스의 실망스러운 모습과 태도, 초라한 제품에 괜히 왔다 돈 버렸다 생각이 든 포토키나 이기도 했습니다.
https://cohabe.com/sisa/766723
포토키나 2018을 다녀온 소감(펜클과 동일한 내용이니 이미 보신 분은 패스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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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랭..
판매 홍보 수준이... 90년대 맛집? 맛만 있으면되지.. 딱이정도 밖에...안보이네요;;
요즘같은 시대에는 홍보가 사람을 끌어모으는데..
다들 저렇게경쟁하고 홍보하고... 사람들을 끌어모으는데
누가 갔어도 아마 실망은 똑같이 했을것같네요 ㄷㄷ
후기잘봤습니다 :)
좋은 후기 잘 보았습니다.
좋은 후기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