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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황교익 씨를 위한 변명 2

이상한 일이 있다.


한 때 존경받던 사람이 갑자기 죽일 놈처럼 욕을 먹는다.


그가 변한 것일까? 사회가 변한 것일까? 아니면 무언가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람들이 있다.


떡볶이의 맛과 불고기의 유래, 멸치국물에 민족적 자존심을 걸고 


생면부지의 사람을 조롱하고 비난하고 비아냥댄다.


글이라는 것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난 황교익 씨를 방송보다 글로 먼저 알았다.


오늘 내 글의 황당한 반응에 놀라 내가 예전에 봤던 그의 블로그를 다시 찾아 봤다.


그의 글을 접한 지가 거의 10년 가까이 되었다.


놀랍게도 지금 그에 대해 논란이라고 일컬어지는 것들이 그 당시에도 그가 열심히 


주장하던 것들이었다.


이곳 저곳에 반박자료라는 게 출처와 함께 떠돌아 다닌다.


그에 대한 황교익 씨의 원글 출처를 링크한다. 


1. 한정식의 유래에 관한 그의 주장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6/28/2013062802016.html



2. 불고기의 유래와 명칭에 관한 그의 주장 


1편 https://foodi2.blog.me/30171016755


2편 https://foodi2.blog.me/30041482780


3편 https://foodi2.blog.me/30041532627


(2009년 글이고 3개의 연재 기사다)


3. 멸치 육수에 관한 그의 주장 (이번 sns 글은 이 글을 복붙한 거다. 이미 할 이야기를 2016년에 했기 때문에 그는 더 이상 설명의 필요를 느끼지 못한 듯 한다)

https://foodi2.blog.me/220691917561


4. 맛에 관한 그의 주장 (떡볶이에 대한 그의 주장을 엿볼 수 있다)

https://foodi2.blog.me/30094643806


대충 그에 대해 논란이라고 하는 주제들이다. 모두 그 논란이 논란이 되기 전에 충분히 숙고가 되어 발표되었던 주장이며 그 타당성에 대해서는 각 글의 댓글로 확인하면 될 것이다.


5. 더 나아가 혼밥/백종원 논란에 관한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글 

https://foodi2.blog.me/220697200418


6. 설탕에 관한 글

https://foodi2.blog.me/30038086920

무려 2008년 글이다. 


모두 댓글들도 함께 읽어 보는 걸 권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해왔던 이야기고 그 당시에는 큰 논란이 되지 않고 


이해와 수긍, 또는 다시 생각해 보는 수준에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었다. 


나 역시 그들 중 한명이다.



최근 그의 논란에 대해서, 그와 관련한 게시글들과 그 밑에 달린 댓글들을 돌아보자.


그 당시 수긍했던 사람들이 쉴더들이라고 일방적으로 폄하당한다.


반박이라는 자료들과 위의 링크 자료들의 양과 질을 비교해 보자.


평범한 상식을 가진 사람으로서 내게 그의 주장은 큰 무리없이 읽힌다.


그의 글을 조금만 신중하게 읽어도 그의 의도가 많이 왜곡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자신의 왜곡된 의도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을 안한 것도 아니다. 


거의 대부분 자신의 주장에  대해 논란이 일어난 것을 알고 있고 


그 자신으로서 최선을 다해 반론하거나 시정했다.


악플러들은 이미 그가 반론을 펼친 주장에 대해 다시 처음부터 비난을 할 뿐이다.


자신의 주장에 동조해 주면 누구든 내편이고 자신의 주장과 반대이면 누구든 적인가?


그런 마인드로 비아냥을 하고 악플을 달아봐야 얻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한식 세계화에 대해 그는 2009년부터 비난했다.

 

이명박과 그 아내가 한창 기세를 올릴 때였다. 


그때의 글과 댓글을 읽고 지금 그에 관한 글들과 댓글들을 보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난 내글이 그렇게 해악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상대방의 입장과 의견도 충분히 고려했고 문체도 최대한 읽기 쉬우면서도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첫 댓글부터 비아냥과 폄하, 모독이 줄을 이었다.


어제 그의 sns로 난리가 난거라고 누군가 알고나 쓰라고 했다.


sns를 봤다. 위의 링크 내용과 하나 차이가 없다. 


읽기 짜증날 정도로 무례한 글들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내 글을 읽은 사람들의 주장이라


황교익씨가 거짓말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훑어봤다.


모르겠다. 


황교익 씨의 주장이 억지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내 글에 댓글로 난리를 친 사람들의 주장이 타당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의 주장이 억지스럽다면 이미 글이 나왔을 때 댓글을 통해 문제가 제기 되었을 것이다.


음식칼럼니스트로서 이미 도태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는 유명해지고서 무리한 주장을 펼치는 게 아니다.


처음부터 펼친 주장이 인정을 받아 여기까지 온 것이다.


각 주장에 대한 수많은 댓글 중에 지금처럼 극렬한 반대는 보이지 않는다.


악플에는 글로 밟아주는 게 내 원칙이라 선을 넘었다 싶은 글은 나도 험하게 대응해줬다.


당연히 대변을 발에 묻힌 불쾌한 감정만 남았다.


상대방도 분명 그럴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그때와 달리 황교익씨는 방송을 통해 말을 주로 하는 게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말은 정돈하기 힘들다. 


나이가 있는 그는 특히 방송중에 순발력있고 센스있게 멘트를 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일부에게 그래서 그의 논조가 불편할 수도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 역시 동의한다는 뜻을 글과 댓글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는 이유만으로 


자기 부모를 죽인 원수를 대하듯 악에 받혀 증오, 혐오, 폄하, 비아냥을 쏟아내는  


분위기는 분명 문제가 있다.

 


떡볶이와 불고기가 생면부지의 사람을 들이받을 정도로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산업화 물결 속에서 우리의 입맛이 오염되고 


음식에 관한 과도한 내셔널리즘은 부패와 부조리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며 


혼밥의 증가가 사람들의 영영상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그의 지적은 현 시점에서 꽤 중요하게 들린다.


난 그 얘기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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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Vp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