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인사드립니다. 시그마, 소니를 지나 T3로 후지 입문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입,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10년 전 첫 월급을 받았을 때 즈음, 카메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
도쿄로 떠난 첫 휴가에서 시그마 dp2를 샀습니다.
외출할 때면 늘 들고다녔는데, 첨에는 원래 디카가 다 그런 줄 알았어요.
연사 그지같고, 분명히 초점 맞췄는데 피사체가 움직이는 중이면 늘 핀이 나가있고 ㅋㅋㅋ
화질 하나는 짱짱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결혼하면서 소니 dslt(a-55)를 샀습니다. 신세계더군요.
표준줌에 50.4 단렌즈 들고 다니면서 많이도 찍었습니다.
공주님 태어나고 2~3년이 지나자 시그마와 소니에 점점 손길이 안가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폰카를 더 쓰게 되더라고요. 공주님 데리고 외출하면 짐이 많고.. 카메라 가방이 거치적거리고..
5년 정도 카메라를 쳐박아뒀습니다.
이제 아이가 스스로 걸을 줄 알고, 지 짐도 직접 메고 다니고.. 다시 카메라를 손에 들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아이 초등학교 가기 전에 더 많은 추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어요.
a-55는 그동안 이사하면서 충격을 받았는지 핀이 심하게 틀어져 있었습니다.
dp2는 화질은 짱짱이지만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아이를 찍기에는 af가 시망이고요(게다가 raw 보정에 들어가는 시간....) ㅎㅎㅎ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후지로 가기로 했습니다. 색감이 매우 좋더라고요. 사랑스러운 색감. 딸래미 찍기에 딱이죠.ㅋ
마침 t3가 나오고, 번들킷 행사도 하길래... 질러버렸습니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잡기도 했고, 후지는 처음 써보는 거라 많이 어렵네요.
여기서 많은 가르침 받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