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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내 인생의 영화음악들 (1)



영화의 계절, 가을...
그 색이, 그 향이, 그 촉감이 점점 짙어지면서
가슴 한 구석이 왠지 쓸쓸해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이 꿈틀거립니다.
이 공간에 영화 관련 리뷰를 쓰기 시작한 지
일 년이 넘었으면서도
한 번도 OST를 소개한 적이 없더군요.
여러 장르의 음악을 가리지 않고 듣지만
그래도 가을 이 즈음
가장 끌리는 것은 영화음악들입니다.
영화음악이 특별한 건
위대한 영화가 남긴 여운을
한층 더 진하고 깊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지요.
YouTube의 도움을 받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음악들을
한 번에 다섯 편씩 몇 번으로 나누어
부정기적으로 연재해볼까 합니다.
(순서는 순위와 상관없으며
글 전개의 편의상 경어를 생략합니다.)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1) [파리, 텍사스] (1984 by 빔 벤더스)
잃어버린 영혼의 고향을 향해 무작정 걷는
한 남자의 고독하고도 정직한 참회록.
해리 딘 스탠튼의 Cancion Mixteca는
포유류가 낼 수 있는 가장 슬픈 소리.
해리 딘 스탠튼은 작년,
저 하늘 어딘가
파리, 텍사스를 향해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났다.
음악은 라이 쿠더.
YouTube에서 'Ry Cooder - Canción Mixteca (Paris, Texas O.S.T.)' 보기
https://youtu.be/JD5BhhF7yiQ
(2) [베티 블루 37.2°] (1988 by 장 자끄 베넥스)
포스터 한 장으로 세상을 들썩이게 하다.
행복해지기에는 너무도 뜨거웠던 베티.
광기에 가까왔던 그녀의 사랑이 남긴 자국은
아무리 지우려해도 지워지지 않는다.
지금도 예쁜 고양이를 볼 때면 그녀가 떠오른다.
음악은 가브리엘 야레.
YouTube에서 'Gabriel Yared: "Betty Blue" - Original Soundtrack' 보기
https://youtu.be/1Di9P_QFPK4
(3) [델마와 루이스] (1991 by 리들리 스콧)
제도와 편견의 억압에 대한 저항과 도전.
죽음보다 더 두려운 건 자유의 상실.
Let's keep going.
델마와 루이스, 자유를 향해 비상하다.
마지막 순간까지 꼭 잡고 놓지 않은 두 손.
더불어 한스 짐머의 그 허망한 음악이라니...
YouTube에서 '델마와 루이스 (Thelma & Louise, 1991)' 보기
https://youtu.be/ZWTj7tKH9is
(4) [더 레슬러] (2008 by 대런 아로노프스키)
금방이라도 멈출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피니시 램잼을 위해
기어이 턴버클 위에 올라서는 랜디...
대체 무엇을 위한 도전이었을까.
아름다운 도전이 아니어도 좋다.
넘치는 열정이 아니어도 좋다.
그저 잠시 외로움을 잊을 수 있기만 하다면...
노래는 브루스 스프링스틴.
YouTube에서 'Bruce Springsteen - The Wrestler (Full Song - Unedited version)' 보기
https://youtu.be/4OSvJvSwmd4
(5) [히어애프터] (2011 by 클린트 이스트우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작품들을 사랑하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말해 보라면...
영화가 끝난 후 찾아드는 쓸쓸함과 가슴저림이다.
외롭고 스산한 이 가을,
거장이 우리에게 묻는다.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겠는가라고...
음악 역시 클린트 이스트우드.
YouTube에서 'Talk of the Hereafter' 보기
https://youtu.be/5OgpH_3QfRk
.
.
행복하고 편안한 추석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https://m.blog.naver.com/hixxhim/221364572288
댓글
  • 스페인족발 2018/09/24 02:30

    선 추천후 찾아든겠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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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G제발트 2018/09/24 02:31

    파리텍사스, 베티블루 애정하는 영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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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9/24 02:33

    스페인족발// 안녕하셨죠.연휴 알차고 보람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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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9/24 02:34

    W.G제발트// 넘넘 반갑습니다. [베티 블루]는 유투브 동영상 속에 영화내용 잘 편집돼있더라구요. 한 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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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족발 2018/09/24 02:36

    혁명전야//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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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G제발트 2018/09/24 02:59

    [리플수정]혁명전야// 잠깐 집 밖에 나와서 담배 피우면서 고맙게 잘 들었습니다!
    베티블루의 캐릭터들은 하나하나가 어디하나 나사빠진 사람들의 향연이여서 그런지 늘 반갑고 위로가 되주더군요 참 예쁜 영화와 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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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9/24 03:05

    스페인족발// 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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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9/24 03:07

    W.G제발트// 맞습니다. 지극히 불완전하고 결핍된 인간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이 더 절박한 전부였을 지도 모르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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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thew 2018/09/24 19:00

    참 좋네요.
    히어애프터 ost는 잘 기억이 안났어요.
    다음 글도 정말 기대할께요~
    추석 잘 보내시고 저도 한곡 띄움니다.
    미드 The Leftovers ost입니다.
    https://youtu.be/2Bb0k9HgQx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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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ldul 2018/09/24 19:53

    우왕~~안그래도 요즘 어떤 음악을 들을까 고민중이었는데 너무 반갑고 고맙네요
    잘 들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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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9/24 20:40

    flythew// 추석 잘보내고 계시죠? 말씀하신 미드는 못보았습니다. 링크 들어가서 노래 들었는데, 첼로가 받쳐주고 바이올린이 질주하는 듯한 November... 아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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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9/24 20:41

    adldul// 네 즐겁게 감상하세요. 남은 연휴도 알차게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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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今春花如雪 2018/09/24 20:55

    영화음악 방송 들으려고 새벽 두시까지 버티던 생각 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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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thew 2018/09/24 20:56

    [리플수정]후반 힘빠짐은 살짝 있지만
    드라마도 저는 좋게 봤습니다.
    혁명님 글을 보니 가장 최근에 마음에 들어온 OST가 생각난겁니다.
    계속 지날글 보고 있습니다.
    저는 글이나 영화 한번에 몰아보기를 별로 안좋아해서 찬찬히 보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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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9/24 21:03

    今春花如雪// 특히 故 정은임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영화음악은정말 최고 퀄리티였죠. 추억 돋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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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9/24 21:04

    flythew// 어떤 OST인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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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9/24 21:32

    [더 레슬러] 가사입니다.
    "재주 하나 잘 부려 한 때 잘 나가던 놈,
    환호에 취해 그 맛에 살았다네.
    그 잘난 놈 언제부터 외다리 개가 됐군.
    그래도 외다리 끌며 좋다고 재주부렸네.
    혹시나 하는 맘에 세상도 기웃기웃.
    하지만 남은 건 언제나 상처와 이별.
    피를 쏟고 쓰러져야 그들은 환호하는데,
    내게 뭐를 더 하란 말이요,
    내가 뭘 더 할 수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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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단팥 2018/09/24 21:47

    저에겐 배유정의영화음악.. 학창시절 저의 감수성을 풍부하게 해 주었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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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부가왔어 2018/09/24 21:51

    나중에 찾아 들어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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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ythew 2018/09/24 22:11

    [리플수정]제 표현이 정확하지 않았군요.
    (표현 수정했어요~)
    그 곡이 November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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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9/24 22:20

    통단팥// 배유정의 영화음악도 절대 뺄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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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9/24 22:20

    두부가왔어// 댓글, 추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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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9/24 22:21

    flythew// 이제야 이해했습니다. 저 완전 바보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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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jodancer 2018/09/25 02:30

    파리, 텍사스의 파리, 텍사스는 진짜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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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ck5707 2018/09/25 13:17

    4번 나이스죠~~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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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9/25 14:51

    jojodancer// 좋다는 말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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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9/25 14:52

    Jack5707// 넘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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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요정 2018/09/25 19:05

    일단 새로운 연재 진짜 넘나 좋습니다!!!
    지금은 수년동안 흠뻑 빠져있었던 베티블루의 음악을 듣는 중입니다!!
    초반의 기타인지 먼지로 뜅끼는 소리에 매료되어서...이부분만 계속 반복해서 듣던때가 있었네요
    진짜 링크 타고 올간만에 들어도 넘나 좋습니다!!
    포스터 한장으로 세상을 들썩이게 하다!!! 와~~진짜 포스터보다도 이루말할수 없을정도로 강렬합니다!!!
    베아트리체에게 완전 저 영화때문에 빠져버려서 그당시 몇몇개 막 찾아 봤는데도
    신기한게 베아는 저 베티블루에서 가장 이쁘게 나왔던거 같아요!!^^
    그리고 히어 에프터ㅜㅜ
    이것도 꼭 한번 더 감상해야 되는 영화인데
    이거 다 보고 난 후에 또다시 그때가 그 기억이 나네요
    혁명전야님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하워드 양의 그 표정을.....아직도 기억속에 담가놓고 있습니다!!!ㅜㅜ
    레슬러도 마리사 토메이때문이라도 봐야되는데 말입니다..
    제가 한때 마리사에게 완전 빠졌거든요..ㅋㅋ
    암튼 이 추석연휴...그리고 이 가을밤에 좋은 ost들 감사할따름이네요
    오늘 올려주신 ost들 유툽으로 반복재생해서 그냥 틀어놓고 잠들기로 했습니다!!!
    다시 한번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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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니네 2018/09/25 20:24

    레슬러.. 노래 나오는 타이밍. 가사. 그리고 '보스'의 목소리.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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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9/25 21:12

    안녕요정// 베아트리체 달은 정말 이 영화 단 한편에 모든 걸 다 불살랐... ㅠㅠ 어제 새벽에 고전영화채널에서 또 방송해주더군요. 레슬러에서 마리사 토메이 처연하면서도 넘넘 매력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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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9/25 21:13

    키니네// 정말 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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