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74512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는데.. 이유가 참 슬프네요.

20살때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올해 30살이 되었습니다.
중간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기도 했지만,
다시 만나면서 오히려 처음 사귈때보다 더 행복한 시간들 보내면서
서로 아껴주고 믿어주며 사귀는 중이었는데
몇일전부터 여자친구의 카톡, 전화.. 모든 것들이
마치 헤어짐을 암시하는 느낌이 나더군요.
너무 바쁜 회사일에 치여 어제 새벽 2시에 약 20일만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카페운영중이라.. 새벽에 끝납니다 (사업은 아니고.. 월급쟁이 점장입니다)
집에 잘 데려다주니 손을 꼭 잡고선 갑자기 할말이 있다고 하더군요.
예상하던대로 헤어지자는 거였고,
전 이미 헤어짐에 대한 말을 할 거라는건 어느정도 짐작했기에
그 이유가 뭔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이유가 참...
여친의 가정환경이 극심하게 어렵습니다.
30대 초중반인 오빠는 현재까지 단 한번도 직장을 가진 적 없고..
어머니, 아버지 모두 몸이 편찮으셔서 일을 못하고 계시구요.
사실상 여친의 수입이 전부인 상태였습니다.
뭐 이런상황 모르고 만난것도 아니었지만
주변의 조건은 아무것도 안보고 단지 여자친구만을 너무 사랑하는 마음이었기에
당연히 저희 둘 끼리는 꼭 결혼하자고 얘기도 많이 했었지요..
근데 문제가 생겼네요..
오빠가 많이 비인기종목인 어떤 운동종목에 대한 선수 수료를 마치고
이제 대회를 출전해야 상금도 받고 수입이 생기게 되는데
종목 특성상 개인이 가지고 가야 할 짐이 많아서 차가 꼭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근데 사실상 여친 집이 차량을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의 가정 형편이 안되지요..
아버지, 어머니 모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신용등급도 되지 않으시고..
직장이 없는 오빠 역시도 대출 불가..
결국 또 여자친구가 오빠의 차량 구매를 위해 본인 명의로 대출을 받아야 된답니다..
집 대출도 여자친구가 혼자 갚아나가고 있는 와중에 또 이렇게 빚이 생겨 버립니다..
정말 펑펑 울면서 얘기하더라구요..
지금까지 자기 자신을 위해서 먹을꺼, 입을꺼, 놀꺼 다 아껴가며
집에다가 다 바쳤는데.. 그래서 이제 좀 끝나가나 싶었는데
정말 열심히 살았고 악착같이 살았는데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는 돈은 마이너스 라고..
이제 그만 하자고 하네요..
제 여자친구, 이런얘기 하면서도 절대 저에게 도와달라고 할 여자가 아닙니다.
헤어지자는 이유가 저의 미래가 자신의 가족으로 인해 피해 주기 싫다는 이유니까요.
전 물론 헤어질 생각 없습니다..
당장의 문제로 10년이 힘들지라도,
10년 이후에 함께 할 30년 40년이 이 친구로 인해 행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여친은 이미 저와의 헤어짐을 마음먹고 있더군요..
잠시 저에게도 시간을 달라고 하고 긴 이야기를 마치고 집에 들여보냈습니다.
여자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헤어짐을 얘기하는게 이해가 안가는것도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앞길이 자신으로 인해 안좋은 쪽으로 갈 것 같다면
아마 제가 그 상황이었어도 여자친구랑 같은 얘기를 했을것 같습니다.
잡아주면 고맙고 행복하겠지만,
제 여친은 현실을 굉장히 중요 시 하기에..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저에게 이런 얘기를 했을지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참 마음이 아프네요.
마음같아선 제가 모은 돈을 다 줘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여친은 절대로 받지 않을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답답하네요..
뭐 사실상.. 객관적인 상황으로 보면..
저희 부모님일 지라도 현재의 여자친구와 같은 가정환경이라면 결혼에 대한 부분은 반대하는게 맞겠지요..
어짜피 이후의 결정은 제가 하는거지만..
이대로 여친의 바람대로 헤어져야 하는게 맞는걸까요..?
답답합니다...

댓글
  • asdfe2 2017/01/15 20:11

    저는 그냥 상황이 문제가 아닌 마음이 떠난것 같은 느낌이드네요

    (cqyJo3)

  • 행사하는자게이 2017/01/15 20:12

    글로 표현을 잘 못해서 그래보일수 있으시겠지만..
    절대 그런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cqyJo3)

  • 너그거아니?? 2017/01/15 20:11

    아아...
    슬픈사랑이네요

    (cqyJo3)

  • 로빈훗/윤태영 2017/01/15 20:11

    뭐 이런걸 여기 물어보세요. 그냥 맘 가는대로 하세요.

    (cqyJo3)

  • 행사하는자게이 2017/01/15 20:13

    자게에는 개인의 고민과 답답함을 표현하고 조언을 듣지도 못하나요?

    (cqyJo3)

  • 샐러드드레싱 2017/01/15 20:11

    헤어지세요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

    (cqyJo3)

  • sns 2017/01/15 20:11

    저라면 50마넌짜리 마티즈 구형 사주면 되겟다고생각함니다

    (cqyJo3)

  • Imgur 2017/01/15 20:12

    냉정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정상적인 오빠라면 집안 사정을 보고 자신의 운동을 진즉 포기했어야 맞고
    정상적인 부모면 딸에게만 의지하는 상황을 놔둬도 안되고요.
    까놓고.....무한대로 빨리게 될겁니다.

    (cqyJo3)

  • 행사하는자게이 2017/01/15 20:15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여친이 힘들어하는 모든 일에는 오빠가 껴있으니까요..
    오빠가 정상적으로 직장생활하고
    둘이서 가정을 이끌었다면..
    그리고 가정 형편 생각안하고 운동쪽으로 갑자기 해보고 싶다고 하는
    철없는 오빠때문에 여친이 힘든걸 보니 진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cqyJo3)

  • 안혜지 2017/01/15 20:13

    집안에 중대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부모이면 자식도 따라갑니다.
    소녀 심청 그런거 없습니다. 피는 못속입니다. 헤어지는게 좋습니다.

    (cqyJo3)

  • 검마 2017/01/15 20:13

    여친분 마인드가 괜찮긴 하지만 꽤 힘든 여정이 되실거 같네요...
    단둘이면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애기생기고 하면 아마 감당하기 쉽지 않을 거 같네요...

    (cqyJo3)

  • 세반자 2017/01/15 20:13

    결혼 해서도 처가 살림을 도 맡아서 해야 될 상황이군요...
    쉽지 않으시겠네요...
    여자 친구분도 가여우시고 ㄷㄷㄷㄷㄷㄷ

    (cqyJo3)

  • rasdf2838 2017/01/15 20:15

    집안전체가 여친분을 다빨아먹네요;
    헤어지기 싫으시면 잡아보세요. 그렇게 답이 아예 없는 상황은 아닌것 같네요.
    여친분도 붙잡아 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으실것 같긴합니다.
    근데 여친분은 집에서 좀 벗어나셔야 할것 같습니다.

    (cqyJo3)

  • 교자만두™ 2017/01/15 20:15

    상대방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저라면 같이 이겨내자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사람 입장이 모두 같은 게 아니니... ㅠㅠ 너무 안타깝네요. 그렇게 열심히 성실히 살아도 주변 환경이 여의치 않으면 힘들다는 걸 알아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ㅠㅠ 정말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확고하시다면, 힘든 시기 함께 보냈으니 나중에 행복한 날도 함께 하고 싶다고 하심이... 하지만 정말 큰 각오를 하셔야 할 듯 해요... ㅠㅠ

    (cqyJo3)

  • 원자현오빠 2017/01/15 20:15

    설령 결혼성공한다해됴.....평생 처가집 끌려다니겠네요..
    아닐거 같죠??? 오발은 명중입니다..

    (cqyJo3)

  • holdme™ 2017/01/15 20:15

    아 머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ㅜㅜ

    (cqyJo3)

  • realmod 2017/01/15 20:16

    안타깝네요..ㅠㅜ

    (cqyJo3)

  • 킹릴라 2017/01/15 20:16

    본인의 감정과 본능이 시키는대로 행동하세요.

    (cqyJo3)

  • BMW118d 2017/01/15 20:17

    어차피 글쓴이 마음가는대로 하겠죠.
    그런데 하고 싶은 말은
    절대 후회하진 마세요.
    솔직히 지금 저 가족의 일원이 된다고 쳐도
    지금은 약과에요
    저 오빠라는 사람 답 안나옵니다.
    20대 초중반에 저래도 한숨나올텐데
    30대 초중반에 저러면
    40대 초중반엔 더 큰 돈 바랍니다.
    저 가족과 연을 끊고 살지 않는 한
    헤어지세요.

    (cqyJo3)

  • 부탄까스 2017/01/15 20:17

    냉정하지만 결혼은 현실입니다....
    잘생각해보시길...

    (cqyJo3)

(cqyJo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