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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부터 혼자 생활 시작했는데

저의 경우는 집안 도움 거의 안받았네요.


남들이 생각하면 이상하게 생각하겠지만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1원도 안달라고 하셨고

아버지도 굳이 용돈 거의 안주셨어요 ㅎ


그냥 돈 받으면 못난거 같아서 최대한 혼자 해결했네요. 그리고 혼자 성장하는게 잼있었고요 ㅎ


나중에는 독립할 때 부모님이 돈 주신다고 했는데 제가 고시원 간다고 하니 어디가서 고시원 산다고 소문내지

말라고 하셨었다는 사람들 오해한다고 ㅋ;;


아무튼 제 고시원 생활


운이 좋았는지 총무랑 친하게 지냈고 사람들도 깔끔했음..나중에는 주인 아줌마랑도 친해져서 1년간 살았는데

갈 때 엄청 서운하셨다고 함..


단점은 역시 공동으로 사용하는 세탁기와 장실 문제 ㅎ 이 당시 남여 공용이였는데 아침마다 계란으로 식사하시고

근처 스벅에서 알바하시던 눈빛 맑고 강한 느낌의 여자분이 생각나네요 ㅎ


1년 뒤 잘 마무리 하고 총무랑 버커킹 먹고 헤어짐 ㅋ
 


1년간 열심히 모은 돈으로 원룸 월세 시작


정말 정말 행복했음 ㅎ 사실 지금은 30평대 아파트에 혼자 거주 하지만..물론 부모님도 자주 놀러오심..

하지만 '행복의 질'로 따지자면 이때가 가장 행복했던거 같음


보증금을 내 힘으로 마련했고 월세도 내가 낼 수 있으니 자존감도 엄청 올라갔음.

하루 일과 마치고 장보면서 집에 와서 에어콘 틀어 놓고 내가 번 돈으로 반찬이랑 밥해먹으면 꿀맛 ㅎ


단점은 이 당시 월급이 200만원정도 였는데 월세로 50만원 풋;;


3년 동안 살다가 도중에 좋은데 취직되어 이때부터 월급이 오름


3년 만에 오피스텔 전세 계약 ㅎ


이때 부터 부모님이 인정해주기 시작함..뭐 사실 필요도 없었음

그냥 내 만족을 위해서 열심히 살았으니 ㅎ


오피스텔 오니 신세계..5평 남짓한 원룸에서 살다가 실평수 10평 넘는 오피스텔에 사니

궁전에 온 느낌..


단 관리비가 씹쓰러웠음 그나마 싼데라고 했는데 거의 15만원 이상 나옴



현재는 아파트 분양 받아서 있는데..앞으로 목표는 정원 있는 집에서 사는 것임..가능할까 모르겠음 ㅎ


요즘 세대 안타까운게 내가 20대 초반때 부터 경쟁 심해졌는데 이젠 경쟁이 그 때 보다 더 심했으면 심했지

더 어려워진거 같음..


그리고 말로는 몇 자 안되지만 사실 이 기간 중 남들 먹고 싶은거 안먹고 사고 싶은거 안사고 조절 많이 했음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여기 까지 온 원동력은 바로 '가계부' 였음 ㅎ


사실 가계부 요즘 대충 쓰지만 몇 년전까지만 해도 100원 단위로 전부 기입


남자가 쪼잔하게 무슨 가계부냐..할 수 있는데..이게 정말 대단한게 한 달 자기 어디 얼마..이런식 보다


쓴거 전부 다 적으면 어디다 돈 지랄 했는지 어디에서 줄일 수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신기하게 자동적으로

돈 줄일 수 있는 능력이 생김..게다가 돈의 소중함을 더 깨닫게 됨..천원 한장 짜리도


예를 들면 매일 먹는 커피 한잔이 5천원이면 한 달이면 15만원임..이걸 조금 싼데 3천원짜리 가서 먹으면 9만원

1년이면 72만원 세이브가 되는 거임...


가계부를 쓰다 보면 좋은게 이런 버릇들이 자동적으로 몸에 배어 본능적으로 쓸돈과 아닌게 몸으로 터득함..


쪼잔해 보일 수도 있지만 쓸땐 팍팍 씀 ㅎ 그냥 돈에 대한 스킬 중에 하나임..


다들 힘든데 조금이라도 도움 되었음 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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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XdE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