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서 퍼온거라 사진이 안 보일 수 도 있습니다
띄워쓰기도 좀 보기 불편하네요 죄송합니다
https://blog.naver.com/guitarkirk/221355195886
2일차
보돔호수, 핀란드, 헬싱키, 오이따, 제토르
2001년 고3때 지금도 베프인 친구와 그때 서로 반은 달랐지만
쉬는 시간마다 만나서 복도에서 이어폰을 하나씩 꽂고 락 음악을 들었다
난 퀸과 메탈리카를 좋아했지만 그 친구는 블랙메탈 데쓰메탈등 더 쎈것을
들었다 그 친구 덕에 나도 쎈 음악을 접 할 수 있었다 그중에는
[칠드런 오브 보돔] 이라는 밴드가 있었다
핀란드의 동방신기쯤? 되는 밴드 였다 북유럽은 메탈밴드가
우리나라 아이돌 만큼 인기가 많은 곳이다 ㅋㅋ
그때 그 친구와 우리 언젠가는 핀란드의 보돔호수를 꼭 가서
거기서 메탈 음악을 들어보자 약속 했었다 ㅋㅋㅋㅋ
2017년 11월 15일 갑자기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야 핀란드 가자"
"그래 가자 콜!!"
우리는 그렇게 해서 2017년 11월 29일 핀란드로 떠났고
11월 30일 [목] 비오는 핀란드에서 그 날
보돔호수에 도착한 것이다
보돔호수는
유명한 '핀란드 보돔호수 살인사건'의 바로 그 장소이다
https://namu.wiki/w/%EB%B3%B4%EB%8F%94%20%ED%98%B8%EC%88%98%20%EC%82%B4%EC%9D%B8%EC%82%AC%EA%B1%B4
보돔 호수 살인사건상위 항목: 사건 및 사고 관련 정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 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namu.wiki새벽 5시 30분 헬싱키 헤스페리아 공원 저녁에도 음산한 이 공원은 아침에도 음산하다 지나가는 차도 별로 없고 사람은 더 없다 이 나라는어딜가나 이런 분위기가 풍긴다
아침 6시 스칸딕 파크 헬싱키 호텔 우리가 제일 먼저 아침을 먹으러 왔다 아무도 없다 너무 일찍온 동양인 2명을 보고 놀라는 핀란드 누나? 에게 인사를 하고 베이컨을 듬뿍 담았다
호텔 나서기전 핀란드 뉴스에서 북한얘기가 나오고 있다 핀란드 말이라 못알아 듣는다
깜삐 버스터미널 보돔호수로 가는 버스를 타러 왔다 48시간짜리 대중교통 이용권을 산다 얼마인지는 기억안난다 영수증 쪼가리 같은걸 준다 터미널에서 버스탈때 조심할게 하나 있는데 우리나라는 버스마다 플랫폼이 정해져있고 위치가 고정인데 여기는 버스 노선은 같아도 시간 별로 플랫폼 위치가 전혀 다르다 우리도 전혀 다른데서 기다리다가 단 몇분 전 알아차리고 겨우 탔다
Lommila 라는곳이다 여기서 내려서 오이따 가는 버스를 갈아타면 된다 참고로 내친구는 불과 3개월전에도 이곳을 왔었다 갈아타는 곳이 다른데 여기서 그냥 기다리다가 엄청나게 오래 기다렸단다ㅋㅋㅋ 오른쪽에 사람들이 가는 쪽으로 가야 오이따 보돔호수가는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보돔호수가는 버스정류장 옆에 이케아가 있다 지나가는 사람은 거의없다
오이따 도착 보돔호수 캠핑장으로 알아보고 와야된다 헬싱키에서 불과 30분 거리지만 보돔호수가 둘래가 10km가 넘는 호수라서 걍 보돔호수로 알고 가면 10km 둘래중 어디로 갈지 모른다 꼭 여기로 가야 된다 다른곳은 그냥 숲이다
보돔호수 캠핑장 해변 입구 입구에서 호수까지 멀다 주차장도 크다 허허벌판이다 아무도 없다우리만 있다 부슬비가 오고 있다 이 나라는 정말 어딜가나 이런 음산한 분위기다
어딜가도 사람은 없다 우리만 있다
메탈과 어울리는 분위기
작은 쪽배들이 여기저기 있다 배 안에 물도 차있다 주인은 모르나보다 곧 가라앉을 것이다
비가와서 우산을 썼다 19세 청년은 35세 아재가 되어서야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보돔호수 해변 호수지만 크고 모래사장도 있어 해변이라 부른다 해수욕장 처럼 시설이 되어있다
오른쪽은 풀장이고 왼쪽 라인은 휠체어가 내려 가는 길이다 장애인 화장실도 있다
16년전 약속했던 곳에 그 친구와 섰다 그리고 친구와 같이 메탈을 들었다 아무도 없고 우리만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듣고 싶은 메탈음악을 들었다
당연히 칠드런 오브 보돔을 제일 먼저 들었다
딤무보거, 아치에너미, 새드레전드도 들었다
비오는 음산한 핀란드의 보돔호수에서 그렇게 16년전 약속을 이루었다
경건한 마음으로 차렷자세로 사진을 찍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수 없는 앙상한 나무들이 나 처럼 쓸쓸해 보였다 나무를 친구삼아 같이 메탈을 들었다
이렇게 넓은데 정말 아무도 없다 우리만 있다 저 멀리 앵그리버드 놀이터가 보인다
친구가 앵그리버드 놀이터에서 방방을 탔다 한국에서 핀란드까지 날아와서 보돔호수에서도 날았다
점심을 먹으러 그냥 아무데나 갔다 보돔호수 입구에서 버스로 2정거장에 내렸다 Pirttimäki 라는 곳이다 역시 아무도 없다 노크를 하고 사람을 불러봐도 대답이 없어서 문이 닫힌 줄 알았지만 그냥 밀고 들어가면 되는거였다 엄청 쎄게 밀어야 한다
겨울이 되면 성수기로 변하는 이곳은 스키장이다 우리가 아는 그 스키말고 크로스컨트리 스키장이다 식당 뒤로 넓은 잔디가 펼쳐저 있다
식당 아주머니는 영어를 전혀 못하셨다 몸으로 우리는 배가 고프다는걸 알렸다 알 수 없는 수프와 호밀빵과 우유만 있었다 2인 18,000원 맛나게 먹었다
중간에 어떤 아저씨가 들어와서 아주머니와 핀란드 말로 수다를 떨다 나갔고 역시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보돔호수 입구로 걸어서 돌아오는길 길이 니드포스피드3(1998)에 나오는 산악길 처럼 생겼다 아재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보돔호수 배수땜 입구에 도착하기 200미터 전 쯤배수땜이 있고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역시 아무도 없고 시체 처럼 널부러져 있는 배들만 있다 혼자는 절대 못 올거 같은 공포가 느껴진다
아마 우리가 보돔호수 배수땜을 구경간 최초의 한국인 관광객 같다
아무도 없이 우리둘만 있다 무거운 삼각대는 이렇게 제 역할을 했다
호수 안 숲으로 더 들어가봤다 물속에 쇠사슬이 있었다 녹이 엄청나다 또 엄청 무겁다
외로운 쇠사슬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경건한 마음으로 호수를 배경으로 차렷을 했다
보돔호수 안 숲길은 이런 모습이다 길은 있는데 사람은 없다
마지막으로 새드 레전드를 한 번 더 듣고 어두워진 호수를 두 눈에 새기고 호수를 떠난다
이번엔 보돔호수 앵그리버드 놀이터 방방을 타러 다시 들르자고 약속했다
헬싱키에 도착했다 한 나라의 전체 지하철 노선도이다 수도 헬싱키와 옆 도시 까지 간다
제토르라는 식당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메뉴판에 한글이 있다
연어 수프다 정말 맛이다
주은 교통카드 돌아오는 버스 맨 뒷자리에서 외로이 주인없이 홀로있는 버스카드를 발견했다 이름도 써있었다 호텔 가는 길에 우체통에 넣어주었다
2일차 끝
으아 핀란드라니 ㅠㅠㅠㅠ 선추천 후정독 하겠습니다.
19세 청년은 35세 아재가 되어서야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우어어어~~ 좋습니다
이것이 락 스피리트!!!!!
낭만적이네요~ 저도 대1때 MUSE 들으면서 런던 꼭 간다 이 생각 했는데 ㅋㅋ 실제 가서는 걷기운동만 했네요.
멋집니다.
두번해드려// 다시 가볼만한 나라입니다 친구와 꼭 다시 가기로 약속 했습니다
ZICO// 너무 오래 걸렸네요
텔레만// 메탈의 나라에서 메탈을 듣기 위해 매탈 여행을 했습니다
[리플수정]ㅊㅊㅊㅊㅊㅊ
저에게는 헬싱키가 잊지 못할곳이라서 담편 기대합니다.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걸 좋아해서
음악은 낼 낮에 들을께요~
Roke// 전 영국에 가면 퀸을 듣겠습니다 비틀즈는 잘모르고요 뮤즈는 공연만 5번 봤습니다 뮤즈도 아주 좋아 합니다
JaneMoon// 감사합니다~
flythew// 친구가 갔던 8월은 북적북적 사람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제가갔던 11월은 조용하고 평온하고 음산한 곳 이였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잘봤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감동이네요..
다른분들은 뭐이런걸로
그러나 하시겠지만,
어린시절 북유럽 블랙,데스 음악에 빠져살았었는데 그아련함에 같이올려주신 추억들을 한참들었어요
예전에 음악 들을때 북유럽특유의 자켓들을보면 참 가보고싶었는데 그러지못했네요
오늘은 작은방한쪽에 쌓여있는
레코드판,시디들을 잘닦구
어루만지는 날로 정해야겠어요
행동하는 매니아!
부럽고 존경합니다
2001년에 저도 고3이었고.. 한창 소리바다로 다운받은 노래들을 들었었고.. 린킨파크는 무려 CD를 사고 주구장창 In the end만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덕분에 옛날 향수에 젖어 봅니다.ㅎㅎ
Ashton// 네 감사합니다
MilesD에이브이is// 제친구는 작년 8월에 갔다가 저랑 11월에 또갔다 온겁니다 실제로 가보면 분위기 자체가 다릅니ㅏ 그 무겁고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 블랙 데쓰 메탈과 딱 어울립니다 핀에어가 비수기때는 싸고 보돔호수는 헬싱키에서 30분 밖에 안걸립니다 마음만 먹으면 갈수 있습니다 꼭 원하시는 여행 이루시길 바랍니다
레디컬// 제친구도 당시 피씨통신 같은걸로 구하기 어려운 메탈 구해서 듣더군요 저도 린킨 1집은 해외주문으로 사서들었 었습니다 정말 이제는 아주 오래전 추억이 되버렸네요
아재라 그런지... 글을 읽고있는데 문득 H2의 히데오의 감독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너희들에게만 17세 시절이 있다면 부러울지 모르겠다만, 나에게도 있었다. 17세 시절은-... 너희들과 똑같은 1년간이...'
40대 아재는 그때 한 약속부터 기억해내야겠지만, 기억나면 해야겠네요.
멋진 여행은 추천
이나영인자기// 감사합니다
[식윤RanomA탱율팁]// 멋진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고등학교때부터 가고싶었던 동네가 있습니다..
영국의 portishead라는 작은 시골동네죠 ㅎㅎ
고등학교때 툭하면 인터넷으로 그지역 사진 찾고 나중에 꼭 가야지 했는데 서른넘었는데 아직 못갔습니다.
저도 기회가 생기면 꼭 갔다오려구요.
다만 저와 다르게 핀란드라는 곳을 같이 떠날수있다는 친구분이 계시다는게 부럽습니다 ㅎㅎ
무사히 잘다녀오셨다니 다행이네요 추천드렸습니다.!
FLML// 저도 혼자였으면 아직 못갔을 수도 있었겟네요 친구가 먼저 가보고 좋다고 다시가서 저도 같이 갔습니다 특정 밴드가 어떤 장소와 연결된 곳이 많진 않은데 그런곳이 있으시다니 아직 기회가 있으십니다 좋은여행 가지시길 바랍니다
keane 노래 중에 sovereign light cafe 라는 곡이 있는데 영국 벡스힐이라는 곳에 실존하는 카페입니다.언젠가 그곳에 가보리라 생각하는데 저는 거길 혼자 가서 혼자 그 음악을 들을 겁니다. 열 몇 시간을 날아 먼 곳에 가서 같은 음악을 들을 친구가 있으니 보통 인연이 아니네요. 다음에 방방 타러 가시면 뼈 조심하시고^^ 글 또 올려주세요.
추천을 부르는 고퀄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