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7이 부실한 카메라는 아니라고 보입니다만,
여러모로 찝찝한 카메라라고 느껴집니다.
현재 기준으로 가장 매력없는 미러리스인 것은 분명합니다.
많은 분들이 마케팅, 홍보의 문제를 지적하시는데..
사실 저는 그 이전에, 이 제품의 기획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느 유저층을 타겟으로 했는지, 어떤 니즈의 개선을 메인 목표로 했는지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전형적인 일본 대기업 식의 기획. 유저보다, 내부 타부서랑 부딪히지 않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기획 같다는 느낌입니다.
지금 이 기기를 캐논 같이 홍보했다면 반응이 달랐을까요.
저는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제품의 기획 방향이 제대로 고객의 니즈를 건드린다면,
홍보나 이벤트와 상관없이 고객은 열광합니다.
니콘과 캐논의 차이가 이 기획에서 드러납니다.
대표적인게 메모립니다. 1슬롯 xqd는 천치의 기획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장비병 아마추어(저같은;;)를 목표로 했다면 1슬롯 sd였어야 했고,
준프로-프로를 목표로 했다면 2슬롯이었어야 했습니다.
01년부터 디카를 18년간 써왔고, DSLR은 니콘만 12년 써오고 있는데,
갠적으로 메모리 2개 꽂아본 적이 없습니다.
주위 일반인들은 물론이고(사실 일반인들은 이제 dslr 자체를 거의 안쓰고),
회사내 사진 동호회에서도 메모리 2개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2개 다 쓰는 사람들은 반드시 2개가 아니면 안되는, 프로들 혹은 전문적 취미를 가진 고급 유저입니다.
1슬롯은 이 사람들 사지마라 소리밖에 안되는 기획입니다.
xqd가 장비병 아마추어를 엿먹이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xqd 같은 거. 누가 쓰나요.
DSLR 쓰는 사람 찾기도 힘든데, 그 유저들 중에서도 버퍼 빠르다고 XQD 쓰는 비율이 10%나 될까요.
빠르기? 연사? 필요한 사람 있겠죠. 과연 그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비싼 것도 비싼거지만, 주위와의 연결성이 극히 불편해집니다.
아이맥-노트북에도 다들 달린 건 sd슬롯, 아이패드에 직접 연결하는 악세사리도 sd.
xqd 악세사리 생태계 자체가 없습니다.
xqd 네이버 검색해보니 리더기 조차도 해외직구뜨네요.-_-
그 돈 들여가며 리딩하느니 와이파이 블투 써야 하나 싶다가
아 이거 고화소 바디라 파일 하나하나 용량도 클텐데.. 생각 이어지니
아 씁 이게 뭐하는 짓이야 그냥 sd였으면 끝나는 일을.. 하는 생각이 안들 수가 없습니다.
1슬롯 xqd 기획에 뭐 상관없어 하는 유저는, 전체의 0.1%도 안될겁니다.
상관없는 사람들은 현재 xqd를 갖고 있는 사람일테구요.
99.9%가 짜증날 제품 기획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제품 디자인도 갠적으로는 좀 짚고 싶습니다.
뜯어보면 뜯어볼수록 참 디테일이 못난 디자인 아닌가 싶습니다.
평생 니콘만 써온 이유에는, 니콘의 사진과 성능에 큰 불만없이 만족해온 것이 가장 크지만,
카메라와 렌즈의 디자인이 멋진 것도 한 몫 합니다.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카메라의 디자인과 소재가 근사하고,
렌즈도 구형은 구형대로 조작창의 기계적인 느낌이 좋았고,
N렌즈들은 검은 바디와 금색의 조합이 멋지죠.
현재는 D800E를 쓰고 있는데, 바디 상단의 버튼 디자인과 위치 구성은
사용하기 편하면서도 조잡하지 않고 고급스러워서 보면볼수록 정감이 가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Z7은 여러모로 너무 아쉽네요.
전면부의 NIKON 폰트부터 좀 -_-? 스러운데다가,
바디 상단 좌측의 다이얼도.. 이게 400만원에 가까운 중고급기의 다이얼인가 싶습니다.
폰트도 묵직한 맛이 없고 얇아서, 비슷한 구성의 D80보다도 싼 맛이 납니다.
맑은고딕 폰트가 굴림체로 바뀐 느낌 같달까요.
경쟁사보다 바디부터 싸보이는 느낌은 처음이라 좀 당혹스럽습니다.
새로운 렌즈군 s라인의 디자인은 어디서 장점을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니콘의 공식발표를 택시타고 퇴근하면서 핸폰으로 보았는데,
택시의 싸구려 플라스틱 내장재 같은 느낌의 렌즈 디자인과 유광 재질이잖아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심지어 경쟁사 렌즈 디자인과 차별성까지 줄어듭니다. 경쟁사는 세련된 파란색 디자인 포인트라도 있지. 이건 뭐;;
이래놓고 가격은 쩌적;;
만듦새와 성능은 좋다고 합니다만, 당연히 좋아야죠. -_-
요즘 만듦새와 성능 나쁜 렌즈가 어디있나요. 중국렌즈도 잘나오는 판입니다.
지금 시기에, 이 가격을 받겠다면 만듦새와 성능 정도만으로는 안되는 겁니다.
정말 짜증나는건.. 사야하는 상황이란 겁니다. -_-
D80쓰면서도 별 불만없이 거진 6년을 썼고, 풀프레임 초고화소 나오면서 D800E로 넘어갔습니다.
구매 후 6년이 지난 지금도 사진으로는 정말 불만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기기의 구매를 후회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제 실력과 용도에는 철철 넘치는, 제 실력의 부족을 스펙으로 메꿔주는 고마운 기기입니다.
다들 아이폰있으면 되지 않냐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진을 그리 많이 찍지도 않는 주제에,
DSLR로 찍지 않은 사진에서 아쉬움을 느껴 더 많이 가지고 나가게 됩니다.
다만 아이가 태어나니 조금 사정이 다릅니다.
선명한 사진을 많이 찍으면 찍을수록, 선명한 동영상의 필요가 많이 느껴집니다.
아이폰 동영상이 아닌, DSLR급 동영상을 남기고 싶습니다.
D800도 동영상이 있지만, AF문제에다 워블링에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날카로운 소리 등.
부족함이 많이 느껴졌고, 그래서 미러리스를 기다려왔습니다.
왠만하면 넘어간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올해 초에 58.4, 얼마 전엔 28.4까지 질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참고 가려 해도, 솔직히 z7 가기가 싫네요.정이 안가요. -_-
d800 버리고 이딴 걸 손에 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찝찝합니다.
그렇다고 2세대를 기다리기에는 지금 바로 찍을 것들이 많아서 시간도 없습니다.
니콘의 기존 유저들을 일단 붙들어 놓는 수준의,
적당한 포텐셜을 보여주는 기기라는 평가들이 있습니다만,
저에게는 타 기기로 다 팔고 넘어가고 싶은 기획의 기기입니다.
니콘에 너무 만족해왔었기에 더 실망스러운 기기가 아닌가 싶네요.
https://cohabe.com/sisa/74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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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다닐 필요 없습니다 소니가 해결해드리겠네요.
a7r3 가 딱이네요
이 심정 이해가네요...
난 이 브랜드를 살 준비가 되어있어...
근데 브랜드가 날 자꾸 바보만들어...
좋은 렌즈도 많으신데...
저는 업도 아니고 취민데 그냥 dslr로 남을겁니다.
10년전에 d80으로 시작해서 d300,
몇년전 d700 다시 영입한 이유도 손맛이 그리웠기 때문인데..
손맛이 없는 미러리스는 매력이 떨어지네요..
아직 300, 700도 현역으로 잘 쓰고 있어서
고장나거나 가격 더 떨어지면 500, 750으로 갈아탈 생각입니다.
요즘 핫한 d850 으로 가시고 한 10년후에 미러리스 가실지 고민하세요..
저두 살건 아니고 관심 있어서 리뷰만 보고 있는데 뭐든지 1세대는 쫌 그렇죠...
하지만 쓸만하긴 할거에요..;; 영상 같은 경우도 충분하고.. 저는 영상 촬영은 수동으로 많이 해서 상관없지만
일상 생활 촬영하시는 분들은 좀 짜증나시긴 할거에요.
제 생각에는 지금 좀 참으셨다가 애들이 뛰어 다니기 시작하면 2세대 나올테니 그때 사시는게 좋을 수도 아니면
좀 저렴한 캠코더 하나 사시는 걸 추천 드럽니다.
렌즈 때문에 솔직히 타동으로 가시기는 힘드실테니 말이죠...
디자인은 호불호 개인취향이고 만족해하시는 분도 많으니 논외로..
메모리 카드에 대해선 D800 오래 쓰셔서 그런 생각가지신게 아닐지 모르겠지만, XQD가 D4,D4S,D5,D500,D850 적용 되어 있고 최근 니콘 유저분들은 XQD 많이 쓰세요.. 안써보셔서 모르시겠지만 많이들 만족하시고 쓰고 계시죠. 물론 타 브랜드 유저가 넘어오기엔 진입 장벽일거라 생각합니다. 범용성이 떨어지는 것도 충분히 인정되고 글쓴분 기분은 알겠지만 xqd 누가 쓰냐, 0.1%만 쓸거다, 99.9%는 짜증낼거다.. 라는 말씀들은 좀 개인적이고 편협한 의견인 듯 하네요.
버퍼차는 수준을 보면 오히려 xqd 적용해줘서 고맙게 생각하는 저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1슬롯이라 거르는 사람도 많겠지만 기왕 1슬롯이라면 어떤 사람에겐, 또 프로레벨에선 버퍼 빨리 비우는 것이 훨씬 메리트 일 수 있습니다.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