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사실. DC는 캡틴 마블 이름 뺏긴 게 아니다.

 

 

1948년, 내셔널 얼라이드 퍼블리케이션스(현 DC 코믹스)가 내놓은 슈퍼맨이 대박나자 미국은 히어로 붐에 휩싸인다.

 

현재는 DC에 흡수된 올-아메리칸 코믹스, 마블 코믹스의 전신인 이미지 코믹스 등등 수많은 회사가 난립하며 플래시, 그린 랜턴, 캡틴 아메리카 등의 캐릭터들이 탄생하였다.

 

 

 

 

 

그리고 포셋 코믹스라는 회사에서는 슈퍼맨을 표절하다시피 한 캐릭터인 캡틴 마블을 내놓는다.

 

빌리 뱃슨이라는 꼬마가 마법의 주문 "샤잠(SHAZAM)"을 외치면 히어로 '캡틴 마블'로 변신해 활약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쫄쫄이에 망토, 가슴의 심볼, 특유의 부츠 등등 디자인부터 너무도 유사성이 많은데다

 

전개도 사악한 과학자 닥터 시바나에 맞서싸운다는 점이 울트라-휴머나이트(현 렉스 루터의 원형)와 맞서는 슈퍼맨과 심각할 정도로 유사한 구도였던 것이다.

 

심지어 몇몇 에피소드는 스토리 전개까지 슈퍼맨에서 베껴왔고 이에 DC는

 

 

 

 

 

"야 이 ■■들아"

 

 

 

 

"왜?"

 

 

 

 

"표절도 작작해라. 너고소"

 

 

 

(고전 캡틴 마블 코믹스 마지막 화)

 

 

 

그렇게 법적 분쟁이 이어지던 1953년, 2차 대전 종료 등등의 요소로 인해 코믹스 업계 전체에 불황이 찾아오자

 

포셋 코믹스는 그냥 돈이 안 되니까 문을 닫기로 하면서 "앞으로 캡틴 마블 만화 안 낼게요~"라고 약속을 맺는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1967년

 

 

 

 

 

 

"DC야, 옛날에 니네 만화 파쿠리한 캡틴 마블 기억나지?"

 

 

 

 

 

"ㅇㅇ 왜?"

 

 

 

 

 

"내가 걔네 이름 베껴서 만화 만들어봄ㅋㅋㅋㅋㅋ 걔네도 파쿠리했으니 고작 이름 가지고 뭐라 못할 걸?"

 

 

 

 

"엌ㅋㅋㅋㅋ 개꼬심ㅋㅋㅋㅋㅋ"

 

 

 

 

"저기 님들"

 

 

 

 

"와씨 깜짝이야 니 뒤진 거 아니었음?"

 

 

 

 

 

"60년대부터 다시 활동 중이었음. 개구쟁이 데니스 그거 우리 꺼임."

 

"아무튼 님들이 이제 히어로 시장 커진 거 같던데 우리 캡틴 마블 판권 사가쉴?"

 

 

 

 

"????? 어 뭐... 우리가 고전 시절 영웅과 크로스오버하며 복고 열풍 중이니 나쁘진 않은데... 아 씨 찝찝하네..."

 

 

 

 

 

 

 

 

 

그리하여 1972년, 캡틴 마블의 세계관은 공식적으로 DC코믹스에 평행세계 '지구-S'로 편입되고

 

얼마 후 초대형 이벤트 '무한 지구의 위기'가 벌어지면서 전 평행세계가 초융합하자 캡틴 마블은 메인 세계관의 캐릭터로 자리잡는다.

 

 

 

 

 

"응 그건 알 바 아니고 우리쪽 캡틴 마블은 이미 상표 등록까지 됐으니 이제 와서 못 바꿈.

 

막으려면 진작에 소송 걸어야지~ 니네 말고 포셋 코믹스가. 엌ㅋㅋㅋㅋㅋ"

 

 

 

 

 

"ㅂㄷㅂㄷ"

 

 

 

잃어버린 20년 동안 마블의 캡틴 마블은 이미 입지를 완전히 굳혀버렸고 DC는 이름부터 밀렸다.

 

어쩔 수 없이 DC는 캡틴 마블이 스승 마법사 샤잠의 자리를 이어서 샤잠이라 불린다는 스토리를 넣었지만 역시나 영 신통치 않아 실패한다.

 

그래서 그냥 정식 히어로명은 이제 샤잠으로 승격했는데 계속 캡틴 마블이라 불려서 시무룩 하는 개그 패턴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혼동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어 하며 두 캡틴 마블은 만화 시장에 공존하게 된다.

 

그러다가 2011년 DC 코믹스가 리부트를 기획해 히어로명을 샤잠으로 고정시키는데 성공하며 둘의 관계는 마무리.

 

 

 

 

 

 

 

그렇지만 여전히 개그소재로 슬쩍 사용되기도 한다. 짤은 인피니티 카운트다운에서 리얼리티 스톤으로 평행세계의 자신을 관찰하는 캡틴 마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