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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 고민상담 ㅠ

서울에 사는 중학생 연년생 두 딸아이 아빠입니다.
학교폭력에 관해 의견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큰애는 남녀공학, 작은 애는 여중을 다닙니다.
같은 지역에 중학교가 3개나 있어서 언니랑 같은 학교에
배정받기를 기대했지만 결국은 다른 학교로 배정이 나왔고요.
막내는 이제 중1
반에서도 키가 첫 번째로 작아 친구들과 선생님들까지 귀여워하고
키에 비해 성격이 똑 부러지는 아이입니다.
3월 개학 한 달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 같더니
4월 넘어서면서 학교 가기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유는 반 친구들 절반이 너무 폭력적이고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언어폭력이
자기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매일 학교 갈 때마다 지옥이라며 스트레스를 받길래
처음엔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여름 방학이 끝날부렵 작은 애와 이야기하던 도중
"아빠~ 나 지옥 같은 학교 가기 싫다."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지난 5월에는 학교 상담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찾아뵙는데 막내가 우주증이 심하다고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주시길래
그 일로 저나 집사람은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거든요.
그 이후 하나둘씩 작은애 기분에 맞춰주고 학원도 하나씩 끊고
막내를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와중에
지난주 또 다른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중2 아는 선배(학교 문제아 중 1명)로부터 금품을 갈취를 강요 당한 겁니다.
막내 같은 경우는 돈에 대한 욕심이 없어 큰돈을 줘도 싫다 하고
항상 1000~2000원이 틈틈이 주는 용돈이었는데
어제저녁 밤 1시경 큰애가 자기 용돈 모아둔 게 사라졌다고
서랍을 뒤지고 난리가 난 겁니다.
그러다가 집사람이 막내 서랍까지 찾게 되었고
막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서랍 속에서 큰애 돈 봉투가 나오더군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집사람이 달래고 달래 1시간여에 걸쳐 알아낸 결과는
중2 선배가 막내 친한 친구랑 화장실에 있는데 다가와선
돈을 안 가져오면 가만히 안 있겠다 하면서
언어폭력을 강요당해 무서워서 고민하다가
차마 부모에게 말하면 학교에 신고할 거고
언니가 용돈이 많다는 걸 알고 있던 터라
몰래 가져가서 주면 그냥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다더군요.
(가져다준 금액은 1인당 20만 원입니다. 큰 거(5만 원권) 4장 가져오라 했다더군요)
막상 남의 이야기로만 듣던 일이 실제 저에게 일어나니까
집사람은 멘붕 상태가 되었고
그동안 작은 아이가 스트레스받아하고
학교 가기 싫어하는 이유가 또 다른 이슈가 있겠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아이와의 약속 때문에 집사람은 신고를 하지 않겠다고 하고
저는 무조건 학교에 신고해야 되다는 걸로 서로의 마음이 다른 터라
어떡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네요.
집사람과 막내 딸아이가 신고 하지말라는 이유는]
1. 보복 (여중이지만 당사자와 같이 어울리는 문제아들이 많다고 합니다)
2. 가해자를 신고해서 강제 전학을 시키더라도 학교에 소문이 날경우
나머지 문제아들의 보복이 있을거라 염려하는 것)
3. 행여나 신고자로 알려질경우 같은 친구들로부터의 따돌림.
4. 최악의 상황시 전학인데 같은 지역에서는 불가라 타지역으로
가야 할 경우 여러가지 더 큰 문제 발생.
5. 담임과 선생님에게 왕따 당할 수 있다고 함.
이런 걱정거리가 있다는게 집사람 의견입니다.
회원님들이라면 어떤 게 옳은 선택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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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CommonS 2018/09/06 10:07

    담임이 왕따를 시킬 일은 드물다 생각됩니다. 저도 두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그런 일이 만약 벌어진다면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전 신고해서 철저하게 사안 처리한 후, 그 후에 위의 일처럼 직접적이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나마 교우관계를 힘들어하게되면 제 아이도 전학을 시켜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 지방이라 집값에 큰 제약없이 옮길 수 있는데 서울 지역은 그런 것들도 고민있으시겠네요.
    교육청에 한 번 학교폭력피해자도 인근 지역 학교로 전학이 안 되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다만 전학이 가능하더라도 가해자들과 전학간 학교 아이들이 아는 사이는 아닐까도 걱정이 되네요...
    아무쪼록 부디 아이가 상처를 안 받길 바랍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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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onS 2018/09/06 10:09

    그래도 선배가 그런 짓을 한거니깐,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아이들이라면 신고했다고 왕따를 시키진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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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반킴 2018/09/06 10:18

    마음 같아선 아침에 학교에 가서 조치를 취하려고 했습니다.
    이번주에 아는 학교 선생이나 지인들에게 여쭤보고 고민해보고 결정을 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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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토로냐 2018/09/06 10:18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걸 그냥 넘어간다면 왕따가 문제가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큰 상처를 받을수 있습니다
    반드시 전문기관과 상담하셔서 진행하셔야하고
    대안학교를 보내수도 있다는 각오로 학교에도 전달하셔야 합니다
    그냥 넘어간다면 자녀는 지옥같은 학교생활이 그대로 유지될테고
    그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어려우시겠지만 마음 단단히 먹고 단호하게 대처하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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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반킴 2018/09/06 10:21

    아는 선생들이 있어 좀 더 알아봐야겠지만
    신고 이후 담임이나 학교에서 아이를 편애할까봐 더 큰 고민입니다.
    아무리 중딩이 무섭다고 하지만 돈 20만원을 가져오라 정하고 한꺼번에 갈취하는걸 봐선
    선을 넘어선것 같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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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토로냐 2018/09/06 10:26

    아는 선생님들의 조언보다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할듯합니다
    아는 선생님들의 조언은 주관적인 의견일텐데 그런 생각에 내 아이의 미래를 맡길수는 없지않겠습니까...
    반드시 전문적인 상담이 가능한 곳에 문의하시길 바랍니다..시간 지체하지 마시고...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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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토로냐 2018/09/06 10:28

    학교폭력 신고전화 117
    청소년 긴급전화 1388
    학교폭력 SOS 지원단 1588-9128
    학생고충 상담전화 1588-7179
    청소년폭력예방재단 02-585-009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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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eez:) 2018/09/06 10:20

    신고를 하지 않으면 그냥 덮어두겠다는 이야기인가요?
    한번 눈감아 주거나 잘 타일러 넘어간다면 더 심한 요구나 가해를 가할지도 모릅니다.
    자녀분이 걱정되신다면 학교, 경찰, 교육청 다 신고하세요.
    저같으면 눈뒤집혀서 가해자 년들 가만 안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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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반킴 2018/09/06 10:24

    네 이미 저나 집사람은 듣는 순간 이성을 잃게 되더군요.
    또 아이가 우울증까지 있어 더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그냥 넘기지는 않겠지만 이럴수록 차분히 대응해야 할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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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토* 2018/09/06 10:22

    우선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 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애들이 나약해서 아니면 뭔가 잘못해서 이런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지 않게 잘 다독여주시고 가해학생에 대해서는 학교 신고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보복의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만 이전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고 피해가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신고를 하게되면 학교측이나 가해자측 부모도 알게되니 해결 가능성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해행위가 일회성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배경이 있을 수도 있는데 신고와 조사를 통하지 않으면 해결이 힘들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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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반킴 2018/09/06 10:26

    네. 잘 다독여 주려구요.
    어제도 집사람이 대처를 잘 하더라구요.
    다른때 같았으면 난리가 났을텐데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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