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7m3를 예판 이후 오프라인으로 바로 산 게(남대문 246,9000원 1년 보증연장, UHS-II 64기가 메모리만 서비스)
요즘은 미개봉 신품을 200만원대 초반이면 산다고 하고 메모리의 경우 소니는 10만원대, 타사는 8만원이면 사니까
대략 5개월 조금 못 쓰면서 30만원대 가량의 가격 하락이 있었네요.
사실 먼저 사서 쓰는 거라는 게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한 게
가격 하락폭만큼 그 동안 얼마나 쓸지가 다 다르고 그 동안 결정적인 순간이 얼마나 있었느냐가 또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제 경우엔 '진짜! 잘 샀다.' 입니다. 한 푼도 아깝지 않네요.
예전에 제대로 된 월급을 주는 직장을 가지지 못했던 시절(알바하고 그럴 때)에는
돈이 많지 않은 집이기도 하고, 20대가 되어서도 집에 손벌리기 그래서
사진기 하나 살 때, 렌즈 하나 살 때도 벌벌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a7m3은 가장 처음 샀던 디지털 카메라인 펜탁스 *istDS이후 두 번째로 완전한 신품 값을 주고 산 사진기면서
발매 직후 가장 비쌀 때 산 것까지 따지면 처음인, 가장 비싸게 준 사진기입니다.
(여담이지만 뭐든 비싸게 나오던 DSLR 초기엔 펜탁스가 가성비 DSLR로 유명했습니다. 그 때 사신 분들은 아실 거에요.
3연사인가? 되는 600만 화소 펜타미러 DSLR을 110만원에 샀지만 당시엔 이게 가성비 최강급이었음.
같은 시기 캐논 300D af 기능 제한을 본 사람은.. 어휴.. ㅋㅋ 중앙초점 원샷 af를 막아놓았습니다 세상에..)
a7m3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정말 안 되는 게 없는 바디'다.
사진기 쓰면서 급나눌 만한 요소 중 사진 촬영에 본질적인 요소는 진짜 저언부 다 들어있는 바디구나.
디카 생활 14년 만에 이런 물건을 써보는 구나.. 개인적으론 그런 생각이 듭니다.
DR / 노이즈 양면에서 최상급 화질 (고화소 출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더 좋아질 화질도 없어보일 정도로)
1/8000 (요즘엔 조금 덜하지만, 예전엔 완연한 비싼 기종의 상징이었던)
화면 거의 전체에 쫙 깔린 af (100% 깔린 건 아니겠지만 a9/m3 쓰시는 분들 화면 전체에 깔린 기분으로 쓰실 겁니다.)
af/ae 지원하는, 화질 저하도 없는 10연사
왠만한 스포츠 촬영도 할만한 추적율 높은 af-c
쓰는 방법과 상황만 제대로 알면 자연스레 같은 상황에서 버튼으로 손이 가는 eye-af
쓸만하게 작동하는 바디 떨방
소리 안나는 촬영 가능
화질 좋고 용량도 편집에 적당한 포멧을 제공하는 4K 동영상.
log도 제공하고 log보다 DR은 덜 넓지만 손이 덜가며 수준 높은 영상을 제공하는 HLG 프로파일도 제공
dslr 시절만큼 잔량 잊고 써도 대부분의 상황을 버티는 배터리
왠만한 기능은 다 내어놓고 쓸 수 있는 꽤 넉넉한 수의 다이얼과 버튼
오늘은 국립현대미술관에 2학기 현장체험학습을 가기 전에 사전답사를 다녀왔습니다.
굳이 방학 때 갈 필요야 없겠지만, 학기가 시작되면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흐를 것이고
어차피 단체관람/프로그램 예약은 자리가 있을 때 일찍 해야 해서
사전 답사를 하려면 지금 꼼곰히 여유있게 하는 게 낫겠다 싶어 개학을 며칠 앞두고 가보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a7m3가 좋았다는 글을 쓰는 이유는,
마침 위에 적은 기능들을 조금씩 많이 사용한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전시 작품 사진을 찍기 위해선 플래시는 물론 af보조광도 끄고 후면 액정도 끈 채 파인더만 보면서 담았어야 하는데
(체험학습 후 후속 미술 활동을 하는데 아이들 기억에 한계가 있으니 촬영 부탁하였고 물론 허락해주심)
셔터 소리도 거슬릴까 '조용한 촬영' 으로 해놓으니 좋더군요.
작품에도 어떤 손상도 없이, 관람객들에게 방해도 전혀 없이.
실내 조명이라 몇 장 줄무늬가 생기기에 인터넷에서 찾아본 m3 줄무늬 안 생기는 최고셔속 1/30 으로 맞추고..
찍은 걸 확인하니 이렇게, 아이들이 당시의 표면 질감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잘 찍혔더군요. 실내 줄무늬는 물론 없음.
제가 똥손이라 생기는 블러는 손떨방이 어느 정도 잡아주고..
(오늘 담은 작품 중 하나 100% 크롭)
(리사이즈한 작품은 저작권을 생각하여 이렇게만 하나 올립니다^^;)
작품 사진을 찍은 이유 중 하나가 아이들이 까먹을까봐 기억을 되살리는 용도였기에
아이가 어떤 작품을 인상깊어했는지 모르니 작품에 명판까지 다(!) 찍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신없이 찍으니.. 집에 와서 열어보니 작품 사진만 500장이네요.
4K 영상까지 꽤 담으면서 같이 간 아이들 촬영까지 생각하면 800장도 넘게 담았는데
돌아와보니 아직 배터리는 31% 남았습니다.
한 학년 3개 학급의 소규모 학교지만 방학이고 해서 부르기 송구하여 답사는 저 혼자 나섰는데
그러기에 같이 못 가신 분들을 보여주기 위해 어린이 미술관의 경우 영상으로 담아왔습니다.
선생님들이 현장 파악하는 수준은 물론 학생들 미술관 가기 전 사전교육에 써도 좋을 정도로 화질이 좋네요.
영상에 담긴 작품 하나를 크롭해서 확대하여 보여줘도 작품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자기 자녀 한 두 명을 찍는 게 아닌 학급의 아이들을 담을 때는
사실 돌아다닐 때 eye-af를 생각보다 많이 쓰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과 같이 다닐 때 주로 더 앞에 있기 마련이고
선생은 아이들을 관찰해야 하기에 보통은 더 뒤에 있어서 뒤나 옆모습을 더 자주 보니까요.
그러니 오히려 중요한 건 eye-af보단 af-c입니다. 물론 m3은 이런 면에서도 훌륭합니다.
eye-af는 반대로 아이들 2~3명씩 그룹 만들어보라 하고 배경 좋은데서 85.4 같은 렌즈로 담을 때 더 많이 쓰네요.
안 그래도 잘 잡는 eye-af인데 이런 상황은 그냥 버튼만 누르면 100%라..
아이들 표정 굳기 전에, 자연스레 파바박 담을 수 있고 리뷰 안 해도 되어 촬영 흐름이 참 좋더라고요.
어차피 af는 다 맞았을테니.. 돌아오는 길이나 집에서 확인해보면 역시나 그렇고.
진짜 좋은 사진기는 '아쉬운 순간이 잘 안 떠오르는 사진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있는 기능은 당연한 거고, 어떤 기능을 쓰고 싶은데 그게 없거나 잘 지원되지 않으면
그 순간 의도한 것을 제대로 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아쉬움이 생기는 법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a7m3는 정말 아쉬운 순간이 거의 떠오르지 않는 바디입니다.
남들은 디스플레이가 안 좋다 하는데 저는 a99 - a7으로 evf를 오래 봐서 그래서이기도 하고
ovf와는 비교도 안 되게 구린 초창기 evf 시절부터 겪어와서 그런지.. 충분히 좋게 느껴집니다.
(저도 파나소닉 구모델은 evf 없다고 생각하고 쓰지도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gh1~3이나 gx7. 올림푸스 ep-1 같은.)
요즘엔 ovf에 비해 이질감이 있다 없다 하는 걸 보니 evf가 올라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엔 너무너무나 터무니없이 다르고 구려서 비교도 안 함. 저도 그 땐 ovf 기종 씀)
오히려 그것보다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전원 켜고 순간 착~ 하고 찍기에 불편한 사진기라는 겁니다.
라이카 m3에 50mm 끼우고 다니던 브레송을 떠올리며 순간적인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을 착~ 하고 담기엔 불편합니다.
전원을 켜둔 채 절전모드에서 돌아오는 시간은 좀 빠르다고 해도 dslr 전원 넣고 찍는 거 보다 느립니다.
심지어 제가 a850 이후론 dslr을 별로 써본 일이 없을 정도로.. 구형 dslr과 비교해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순간포착 스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직은 dslr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것만 아니라면 그야말로 올라운드 사진기고
오히려 이제 폰카가 아닌 화질 좋은 사진을 담아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사진기네요.
현존하는 사진기 중 이만큼 벨런스가 잘 잡혀있고 못 하는 게 없는 기종이 또 있을까요.
https://cohabe.com/sisa/72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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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좋은기능이 많지많 특정 환경에서 촬영시 잼병이죠.
이벤트들 사람들 북적거리면... 그리고 바쁜상황에서 뷰파인더 켜지고꺼지는 시간딜레이 전원 작동시간 딜레이. 그런환경에는 쓰다가포기하고 그냥 dslr 씁니다 ㅠㅠ
말씀하신 정적이고 급하지않은 환경에서는 좋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물건은 아닌것같습니다.
네, '정적이고 급하지 않은'을 어디까지 정의하느냐, 그리고 기기에 얼마나 익숙하냐가 사람마다 달라 체감이 다르겠지만 순간포착이 이어지는 순간이 많은 촬영엔 언제나 파인더가 켜져 있고 순간 촬영도 빠른 dslr이 더 좋을 것 같아요.(뷰파인더 보기 불편한 거 하나만 빼면) 웨딩이나 돌잔치처럼 어느 정도 틀이 정해진 촬영이 아닌 행사는 특히.
글쎄요 ..... 소소한 단점이죠
바쁜 상황에서 뷰파인더 빨리 켜지고 시간도 빠르고 전원후 바로 찍히고..
했는데 사진결과가 핀 나갔으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ㅋ 백날 빨리 찍혀봐야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핀 교정하면 되죠..근데 기계적이기 때문에 추후에 또 교정해야 한담서요?
사람들 북적거리는 곳도 찍어봤고 뷰파인더야 뭐 뷰파를 안보면 되고
굳이 왜 뷰파를 보죠.?? 날씨가 진짜 완전 쨍하게 햇볓 쬐는날이아니고서야....
전원은 안끄고 걍 배터리 하나정도만 가지고 다녀도 되구요..
스튜디오에서 USB연결해서 바로바로 결과보는 분들이나
날씨가 험난한 조류 야생촬영이라든가..
장망원이 필요한 스포츠 촬영이라면 또 몰라도..
굳이?????
니콘은 그나마 덜하지만
캐논은 뭐 AF숫자만 늘려놓고 모여라꿈동산으로 눈가리고 아웅식 AF이니 뭐 .ㅡㅡ;
저는 사진 20년가까이 찍었는데 실력이 미천해서 그런가봅니다.
R3, M3 가지고있는데요 애기들하고 놀고 뭐 나들이나가고 그럴땐 잘 쓰고있어요. 그런데 웨딩에 딱한번, 그리고 컨퍼런스에 한번 찍어봤어요. 하루종일 니콘 플레그쉽 양쪽어께에 메고다니면 어께가 부서질것깉거든요. 소니바디로 찍을땐 전원을 켜고있을때 그리고 부파인더로 보면서도 딜레이가 있어요. 돌발적으로 생기는상황에서 눈에대고 .05-1초 딜레이에도 놓치는 장면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돈받고일할땐 아직 니콘 d4s 투바디 씁니다. 각 바디마다 장단점이 있다는말이구요.
뭐 그렇게따지면 아이폰으로도 못찍을게 뭐 있겠습니까.
M3으로 뭐든 다 건지실수 있는 실력이시라면 존경합니다!
기준을 어디에 두는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카메라를 항상 켜놓고 들고다니지 않는 이상 바로 켜서 즉각적으로 찍을수 없다는 부분은 매우 치명적일수 있습니다.
저는 소니 미러리스를 쓰면서 배터리 때문에 사진을 찍지 않을때 전원을 off하고 찍을때마다 켜는 습관이 생겼는데요.
wakeup 시간 때문에 찰나인 순간에 찍고자 하는 사진을 놓칠때가 많아서 절대 소소하다고 볼수는 없었습니다.
와~~~
논문을 쓰셨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