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혼자 있다가 옆 테이블 이야길 듣게 되었는데
제가 볼 땐 남자분 꽤 안쓰러워서요.
가끔 친구가 판에 올라온 글 보내줬는데
여자분 도망가란 글 종종 올라오더라구요.
제가 볼 땐 이 남자분도 도망 좀 가셨으면 합니다.
여자분께서 본인 남자친구의 스펙에 자부심이 있으신지
친구분께 자세히 읊으셔서 정보가 꽤 있습니다.
서울 거주/강북 강남 굳이 나누자면 강 남쪽
G 건설사 다니면서 이직 준비하시는 86~89년생 남자분
(대화 내용으로 유추하니 30초 예상)
올해 여자친구랑 소개팅으로 만나신 분
내년쯤 상견례 하고 가을에 결혼 생각하고 계신 분
재태크에 관심 많아 모은 돈 좀 있으신 분
(1억5천~2억 사이 같던데
여자분이 돈 좀 모았다 칭하셔서 그대로 적습니다.)
우선 지금의 여자친구분은 당신 만나는 동안
계속 소개팅을 해왔습니다.
올 초에 만나셨죠? 5월까지 계속 소개팅 했어요.
님은 너무 매력 없는 남자였기에
친구들에게 '무매력'이라고 소개했답니다.
또 '돈 잘 써서 만나는 거야'라고 얘기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대부분 여자친구분과 같은 성향의 과인 것 같았고
님과 만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올 여름 전까지
쭉 소개팅을 해준 것 같더라구요.
님과 만난 이유는 그 주에 소개팅 세 개 한꺼번에 진행했는데
제일 맘에 들던 남자한테 고백했다가 차였고
연애 공백기는 만들기 싫어 어쩔 수 없이 사귀기로 한 게
님이랍니다.
썩 맘에 안 드니 계속 소개팅 진행할 수밖에?
그리고 늘 남친과 헤어질 즈음 소개팅 다시 시작해서
공백 없이 연애 이어가셨답니다.
여자친구가 가끔 피곤해서 일찍 잔다고 한 적 있죠?
클럽에서 밤새거나 소개팅 했습니다.
클럽은 올초까지 다니고 끊었다고 합니다.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남자분이 너무 잘해주고
짜증내도 받아주니 편하답니다.
또 돈을 아낌 없이 잘 쓰는 모습에
또 재태크 성공해서 모아둔 돈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답니다.
부모님 서울 자가 아파트 사시죠?
님하고 결혼하기 싫었대요 원래.
님이 신혼시작을 서울 신축빌라로 하자 했다면서요.
구질구질하게 빌라에서 살잔 말을 하다니 어이 없었다네요.
지금도 썩 좋진 않은데
본인 모은 돈이 3천 뿐이라 어쩔 수 없답니다.
친한 친구는 36살의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해오는 남자랑 결혼했는데
솔직히 남자들 30대쯤 됐으면 그 정돈 해와야 하는 거 아니냐며
비교되고 좀 그렇답니다.
아파트 무리하게라도 매매해서 본인 월급을 다 이자로 쓰는 한이 있어도
무조건 아파트 살고 싶다네요.
2억짜리 신축빌라 사는 회사 선배구질거리게 사는 것 같았는데
자기는 그렇게 살기 싫다고 징징.
네. 다시 한 번 적자면 여자분 모은 돈 3천이요.
예물 잘해주셔야 할 거예요...
친구들과 비교, 계속 하시더라구요.
모은 건 3천이지만 다 생략하고 집값에 보태자 하시면
결혼 엎을 기세십니다.
여자분 어머니께서 딸집착이 꽤 있다네요.
결혼하면 등골 빼먹을 작정하고 계시고
딸 결혼하면 일 그만 두고 신혼집 근처에 살면서
살림 도와주고 생활비 받으며 살 생각하고 계신답니다
여자분도 자기는 살림을 잘 못할 것 같으니
엄마가 살림 다 해줘서 편하게 사는 게 좋겠다 하구요.
님은 우리 둘이 열심히 집안일 나눠서 하자 하셨다던데
여자분은 엄마가 다 해줄 거라고 믿고 계시더라구요.
여자분이 남친 자랑 많이 하시더라구요.
님 술 담배 안 하고 성실해서 회사에서도 인정 받고
집돌이면서 순하고 경제관념도 있는.
연애를 별로 안 해봐서 눈치가 없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아마 별탈 없이 사귀는 중인 것 같고요?
여자분 술 담배 굉장히 좋아하는 건 알고 계신가요?
모텔에서 혹여 가방 뒤질까봐 늘 노심초사 하신답니다 여자분.
근데 님...님 이직하고 싶어하신다고 들었는데
지금 받는 연봉의 반도 안 되는 워라벨 좋은 회사로 이직하시면
여자분 여간 실망할 게 아닐 것 같더라구요.
지금 그 회사 정도 다니니까 만나는 것 같던데
이직과 동시에 소개팅 다시 시작할 뉘앙스.
저 이 이야기 불과 한 시간도 안 걸려 다 들었고
친구분은 이미 아는 얘기 같더라구요.
결혼을 할까 말까 고민은 되는데
님이 너무 착하고 모아둔 돈도 있으니 할까 싶다네요.
네. 여기까집니다.
여자분 정보는 일부러 안 적었어요.
전 남자분만 알아 보시고 도망가길 바랄 뿐입니다.
아 사랑 없이 사귀는 것 같진 않았어요.
다만 애정이 아주 늦게 생겼고
그 과정에서, 그리고 지금의 태도가 문제죠.
이건 개인적인 질문인데 닉네임 어떻게 바꿔요?
https://cohabe.com/sisa/723209
퍼옴. 이 남자분이 보시게 꼭 추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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