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가 외모 콤플렉스로 자신감이 부족한 편이고, 연애도 한 번도 못 해본 모태솔로임.
그런데 어느 순간 포기하고 다 인정하고 자기 스스로 자기 콤플렉스를 언급하고 개그로 승화시키고 그러다 보니 마음이 편해지고 오히려 자신감이 생기더라는 거임.
여자 대할 때도 굉장히 서먹서먹하고 부담 느끼고 그랬는데, 다 인정하고 포기하니까 오히려 친한 여자사람친구도 생기고 그럼.
예쁜 여자한테도 잘 보여야겠다는 의식을 버리니까 말이 술술 나옴. 갈구기도 하고, 놀리기도 하고, 너도 밥 좀 사라고 쪼아대기도 하고. 진짜 나랑 어떻게 잘 될지도 모른다, 잘 해줘야겠다, 잘 보여야겠다는 의식을 버리니까 남녀 사이는 아니지만 진짜 친한 여자사람친구가 생김. 그렇다고 남자친구들 대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아무튼, 예쁜 여자들이랑 친하게 대화도 많이 하게 돼서 그걸 부러워하는 사람도 생김.
어느 날 여럿이 모인 술자리에서 그냥 평범하게 노는데
여자사람친구가 뭐 귀찮은 부탁을 했나봄. 예전 같았으면 넙죽 받아서 호구처럼 해줬을 건데 귀찮다는 듯이 겁나게 틱틱댔음. 어떻게 잘 보이려는 생각을 버린 상태라서 실제로 귀찮기도 했고.
틱틱거리는데도 계속 졸라서 '자꾸 귀찮게 하면 너네 회사 앞에서 너한테 공개고백 한다 ㅋㅋㅋㅋㅋ'라고 자폭개그를 쳤음.
그랬더니 여자사람친구가 갑자기 정색하면서 '아, 미안. 진짜 미안. 죽을 죄를 지었어.'하면서 더 이상 부탁 안 함.
물론 그 당시에는 하나도 기분 안 나빴음. 싸가지 없게 군 것도 아니고, 내가 평소에 자폭개그를 많이 쳤기 때문에 걔도 그 정색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내 농담 받아준 거임. 내가 시작한 상황극 꽁트를 받아준 것뿐임.
그런데 집에 와서 눕는데 갑자기 생각이 남.
자고 일어났는데도 또 생각이 남.
한 일주일 정도는 생각이 안 났는데 뜬금없이 또 생각이 남.
샤워하고 거울 보는데 갑자기 또 생각이 남.
이번에 개봉한 박보영 영화에서 일진 새끼가 박보영 자기 거라고 건드리면 죽는다고 단체문자 돌리는 씬 보니까 뜬금없이 생각이 남.
그냥 계속 뜬금없이 생각남.
그냥 그렇다고요.
님들은 자폭개그 하지 마세요.
요약 : 친구 = 작성자 = 못생김 -> 자폭개그하다 여자사람친구 잃음 ㅠ
응? 뭔가 인칭이 바뀐거 같은데??
본인 이야기는 추천
여자=호구히나 물었다가 조땔뻔함.
인터넷에서의 제 친구 = 본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성자 못생겼나요?
친구 얘기라더니 중간부터 내 얘기가 되는...
한줄요약 : 최대 친구까지다. 그이상은 다음생에..
난 자폭개그하면 상대가 좋아하던데?
아마 잘생긴사람이 망가지면 되게웃긴 그런원리인듯? ㅋㅋㅋ
다들 친구 얘기라고 하죠..
보다가 영화스포당했어..ㅠㅠ
친구 얘기인 척 하려다가 들킨 거 아닙니다. 첨부터 드립 목적으로 티낸 겁니다. 님들 다 저한테 낚인 거. 진짜임. 들킨 거 아님.
요즘은 다들 너희는 이것저것 다 하지마라 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