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D850을 팔려고 했습니다.

얼마전 1달간의 해외 촬영을 가게 되면서 원래 잘 사용하고 있던 D810의 서브바디로 D850을 영입했습니다.
렌트도 생각을 했지만 1달이란 기간동안의 렌트비를 지불하는 것보단 그냥 잘 사용하고 어느정도 적당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촬영이 진행되면서 초기엔 두 바디를 교차사용을 했었는데,
이게 함께 사용하다보니 850과 810의 차이가 꽤나 많이 느껴지더군요.
결국은 거의 모든 사진과 타임랩스, 그리고 동영상 촬영을 D850이 전담하고 원래 주사용 바디로 생각했던 D810은
일정이 끝날 때까지 단 100컷의 사진만 남기고 가방 안에 고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귀국 후 한동안 사진은 한컷도 찍지 않은 채,
그저 촬영해온 결과물을 후작업한다고 시간을 보내다보니 미러리스 발표일이 점점 다가오더군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확실히 사진촬영의 편의성에서 D850에 불만은 없는데.......
딱 하나! 라이브뷰를 이용한 촬영시 af능력이 솔직히 말해서 그냥 별 볼일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원바디로 비디오 촬영과 사진 촬영을 병행하고 싶은데, 솔직히 니콘의 af로는 그게 힘들더라구요.
소니의 a7 시리즈로 넘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렌즈군까지 싸그리 다 갈아엎기엔 출혈이 너무 심하던 찰나에
니콘에서 미러리스를 발매한다니 당연히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뭐 오늘 정식 발표 이전에 루머 사이트에 올라오는 외형이나 스펙을 보면서,
실망을 해도 발표 후에 모든 것이 다 밝혀진 후에 실망하자고 하면서 총알 준비를 위해
D850을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어라?!
1.소니에 비해 큰 그립을 가졌기에 최소한 소니보다 더 나은 배터리 라이프를 보여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고......
2. AF 부분도 명확한 설명없이 끝난 것이 좀 불안하고......
3. 거기에 메모리 슬롯도 가격이 더럽게 비싼 XQD slot 달랑 하나에.......(이 부분이 850에서 다운그레이드 됐다고 생각한 첫번째)
4. 연사도 14bit로 설정하면 이전 세대 DSLR인 810 수준의 5연사로 막히기까지 하네요.
가격이야 뭐 850 초기 발매가랑 그리 크지 않으니 Z7의 발매가에 대해서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어느정도 가방이 되고 있다곤 하나, 초기 발매가에 비해 이미 신품가격이 어느정도 안정화된 850을 중고 판매하고
차액을 더 들여서 Z7으로 가야하나? 라고 생각을 한다면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별 메리트가 없게 다가오네요.
약간은 실망스러운 루머 정보들을 보면서도 실제 발표일엔 타사를 넘어서진 못하더라고 타사에 근접한 능력을 가진 녀석
이 나오겠지 하고 애타게 기다렸는데, 맘 졸이며 핸드폰으로 데이터를 펑펑 써가며 프리젠테이션을 본 제 시간이 아깝다
는 생각까지 하게 될 줄을 몰랐습니다.
깔끔하게 미러리스 영입 의사는 접고, 오늘 저녁에 발표될 매빅 후속에 기대나 걸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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