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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작가님들..고생하셨습니다. 진상엄마를 만나 전 힘든 일진이네요ㅜㅜ

안녕하세요.
현 스냅작가로 활동하는 1인 작가입니다.
3년 되었고 나름 지역에서 자리잡은 1인 작가입니다.
가끔 진상 고객들을 만나지만
오늘은 첫 타임부터 만났네요ㅠㅠ
돌잔치 12시 시작이기에 저희는 1시간 전인
11시부터 컨셉촬영, 원판촬영을 진행합니다.
문제는 간혹 촬영시간보다 늦게 오시는 엄마들 계신데
늦게 오시니 컨셉촬영이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대부분 그런 엄마들은 본인이 늦었기에 죄송하다며
컨셉촬영시간이 줄어도 본인이 늦은거기때문에 인정하십니다. 그래도 전 그 짧은 시간동안 좋은 장면을 담으려고 노력합니다.
다른 작가님들도 같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 이 어머니는...
20분 넘게 늦게 오셔서 죄송하다는 기색 없이 날카으로운 표정으로...빨리 찍자고 하시더라구요.
참고로 전 언제나 진상을 만나도 늘 웃으면서 대합니다. 그건 어느 작가님들이나 마찬가지일거에요. 작가가 냉랭하면 촬영분위기 안좋으니까요.
그렇게 일단 컨셉을 찍는데 오늘은 야외가 많이 덥지않아서 야외촬영 어떻냐고 어머니께 상의 드렸더니 좋다고 하셨습니다.
이미 홀은 많은 분들이 입장을 해서 혼잡한 상황이었지요. 근데도 어머니는 일단 홀에서 찍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홀부터 찍고 야외로 나갔습니다.
참고로 야외는 바로 코앞입니다. 나가서 찍는중에 계속 표정이 안좋더라구요. 그래서 힘드시면 들어가서 찍자고 말씀드리니 그렇게 하자고 하면서
엄마:원래 야외 찍나요?
나 : (아니 당신이 결정해놓고..ㅠㅠ그래도 웃으면서 답했습니다) 작가님들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야외환경이 괜찮으면 찍어요^^
엄마:저번에 첫째 돌잔치때 했던 ㅇㅇ작가님은 안찍은거 같던데??(불만 말투)
나:제가 그 작가님 아는데 야와찍는 분입니다. 첫째 돌이 언제였나요??^^
엄마 : 2월이요
나 :(당연히 추우니까 안찍지ㅡㅡ) 아 그때는 겨울이라 애기 감기걸릴 수 있으니 대부분 작가들이 안찍는다. 저도 안찍는다고 함.
이어서 실내 컨셉 찍다가 시간을 물어보시길래
11시55분이었습니다. 행사시작 시간 5분전..
*참고로 엄마 드레스만 두벌,애기 드레스 두벌에다가
애기 한복 한벌..이렇게 준비하심.
작가님들도 아시겠지만 옷갈입는게 많아지면 촬영시간도 단축되고 애기 컨디션이 나빠지기 마련입니다ㅠㅠ
그리고 저는 고객들이 옷을 많이 갈아입을 시 갈아입을 시간까지 고려해서 촬영합니다.
나 : 시간이 다 되어가니 올라가서 옷 갈아입으시고 원판찍는건 어떨까요?
엄마 :(계속 불만 말투로) 컨셉 더 안찍나요?
나 :(전 단지 의견을 물은건데ㅠㅠ)
더 찍고 싶으시면 찍어도 되는데 행사시간이 다되어가서 여쭤본거다.손님들이 기다리실까봐요..
*참고로 제 일반적인 촬영일정은
컨셉-원판-행사 전 자연스러운 모습 촬영(행사는 보통 정각이 아니라 손님들 상황봐서 하니까요)
행사 촬영 후 마무리입니다.
암튼 제가 시간이 다되어가니 원판 찍는 건 어떻냐고 의견을 물으니..
엄마 : 컨셉촬영이 너무 적은데요??
나 : (니가 늦게 왔잖아ㅜㅜ20분이나ㅠㅠ게다가 옷도도 갈아입고 새로운 옷으로 다 찍고 싶다며ㅠ)
원래 11시부터 촬영 들어가야 여유로운 촬영이 가능한데 늦게 시작되서 그렇다. 행사 늦게해도 괜찮으시면 더 찍고 싶으시면 찍어드리겠다.
결국 컨셉은 12시 넘어서도 이어졌습니다.
그러는 중에 옆에서 애아빠는 첫째스냅작가랑 비교하면서 그때 그 작가가 참 잘 찍었는데..그때 사진 잘나왔잖아?? 이러네요..아 힘빠지는 소리만ㅠㅠ
그래도 전 꿋꿋이 친절하게 웃으면서 애기 웃겨가며 찍었습니다.
12시가 넘으니 뷔페홀에 엄청 많은 인파가 몰리더라구요. 당연하죠ㅠㅠ 그 시간에는 그래서 모든 작가가 홀 컨셉 못찍습니다. 보통 원판을 찍으러 들어가거나 자연스러운 행사 모습 담게 되지요.
그래도 최대한 안걸리게 홀에서 찍었고
정말 인파가 너무 꽉차서 더 이상의 컨셉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근데 이 엄마는 홀에서 더 안찍어요?ㅡㅡ라고
계속 불만을..
그래서 제가 안찍는게 아니라 너무 혼잡해서 못찍는다.사람들 다 걸리고 찍을 공간조차 없다.
근데도 자기 드레스 새거로 갈아입었으니 이거 입고 컨셉 찍고 싶다고 하시길래..
할수없이 알겠다고 하고 찍어드렸습니다.
(말은 이렇지만 계속 저는 친절하게 대했습니다ㅠ고객이고 나중에 맘카페같은데 소문낼까봐요ㅠ)
이쯤 되니 애기가 주인공아니라 어머니가 주인공 된 느낌...ㅡㅡㅋ
겨우 컨셉 찍고 간신히 원판까지....행사까지 찍고 마무리했습니다.
식사를 주신다해도 전 안먹고 갈 예정이었습니다.
주인공 아기 아빠가 계속 식사하고 가라시는데 옆에서 엄마는 아빠를 째려보고 가만히 계십니다..
어차피 안먹을건데도 굉장히 기분이 안좋더라구요..
다음 촬영이 있어서 못먹는다고 말씀드렸고..
엄마가 잔금을 주시는데 지갑에서 툭 꺼내더니 주시고..
몇컷이나 찍었냐며 검사를...ㅡㅡ
그리고 마지막엔...
첫째 돌잔치 했던 작가님이 찍어준 사진이라며 보여주시는데..이런느낌의 색감으로 보정해달라고..ㅡㅡ.
그래서 제가 "어머니 저희는 저희만의 색감이 있어서 그건 어렵다. 양해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인사하고 나왔네요..
물론 그 색감 따라서 할수있지만
100프로 똑같진 않을거고..
만약 그 엄마가 제가 찍은 사진 sns에 올리면
저의 색감이 그렇게 나오는줄 알고 많은 사람들이 오해할까봐요..ㅠ
암튼 이런 분위기에서 찍으니 사진이 잘 나올리가 없는듯..ㅠㅠ
그냥 힘들어서 하소연 했네요..
무더위 가운데 작가님들 오늘도 힘내세요!!

댓글
  • 공학소년 2018/08/18 13:50

    작가님 인성에 박수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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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H_양박사 2018/08/18 13:53

    정말...힘든 일진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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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H_양박사 2018/08/18 13:53

    저도 참느라 죽는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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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apebit 2018/08/18 13:51

    아이가 불쌍하네요
    저런부모에게 무엇을 배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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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H_양박사 2018/08/18 13:53

    ㅠ ㅠ 주인공 아기는..겁나 울더라구여ㅠㅠ 스냅 망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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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쯔옹 2018/08/18 14:00

    고생많으셨습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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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브84 2018/08/18 14:23

    뒷타임엔 천사들만 만나시길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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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고싶은거없음 2018/08/18 14:35

    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참....갑갑...하고 답답하고 큰 몽돌 하나로 가슴을 짖누르는 느낌입니다.. 극한상황에서도 잘 대처하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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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v.7]spotter 2018/08/18 14:36

    보살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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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STINCT.J 2018/08/18 14:36

    못배운애들 참 많죠 요즘.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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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미톤 2018/08/18 14:39

    확 조패버리고싶네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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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포머스 2018/08/18 14:40

    아... 탄식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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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쵸비몽 2018/08/18 14:41

    수고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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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슈아™ 2018/08/18 14:44

    저도 지난 주에 당했네요. ㅎㅎㅎ
    보통 그런 부류들이 잔금을 안주고 이체한다고 하고는
    입금을 안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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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아버님 2018/08/18 14:44

    이건 맘충이라 부르기도 아까운 버러지 수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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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장수마누라 2018/08/18 14:47

    진상은 본인이 진상인줄 모르니 진상이 되는거예요ㅎ 그엄마 보나마나 맘카페에 지가 늦게온건 쏙빼고 작가님만 천하에 나쁜x. 만들어놓았을듯. 그전작가가 그렇게 맘에 들면 애낳자마자 그작가한테 돌사진 예약하라지 으휴. 저도 애키우는 엄마지만 극혐이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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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쌤 2018/08/18 14:48

    내일 일이 없으시면 집에 들어가실 때 친한 친구 불러서 소주 한 잔 하셔야 겠네요. 저도 아이 키우는 부모지만 부모 자격없는 사람 너무 많네요. 고생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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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gtgtg 2018/08/18 14:48

    저런부모 아래 태어난 자식이 불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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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스냅퍼 2018/08/18 14:49

    현장에서 안내하는것과 카톡으로라도 미리 안내하는것은 고객의 듣는 입장도 다르고 나중에 뒷수습할때도 다르더라구요.
    잘 한번 궁리해 보시구요...
    저는 제일 무서운게 맘카페입니다.
    어차피 님이나 저나 존경받고 대접받는 일은 진작에 포기하고 기대도 안하는것이니 잘 구슬려서 액자상품이나 몇개 더 파시면 님이 이기신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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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w 2018/08/18 14:51

    걍 첫번짹 작가한테 찍지 무슨 기록사진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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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봉 2018/08/18 14:53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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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실리 2018/08/18 14:54

    고생하셨습니다.. 옛날에 사진일할때 기억나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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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곶이로드 2018/08/18 14:55

    그럼 고객 잘못인가요?...그럴꺼면 왜 작가님을 불렀겠어요?
    조금 더 예쁘게 나오게 잘 찍으려고 불렀잖아요!
    이런데다 고객 흉이나 보고..
    이런게 고객의 마음일겁니다.
    고객은 본인이 늦은거에 개의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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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fender 2018/08/18 14:56

    저런사람들 답없죠,,,작가님 다음팀은 편한분들일껍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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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로◀ 2018/08/18 15:01

    토닥토닥 고생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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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d]초보아빠 2018/08/18 15:10

    고생 많으셨습니다. 작가님 기분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여기서 위로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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