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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백에 대한 이야기들

디백에 흥미가 생겨서 몇주 동안 자료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DSLR 시장이 니콘 캐논 소니 그외 메이커들의 각축전인 것처럼 디백도 그만큼 복잡합니다.
사실 디백=프로용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일반개인은 관심 밖입니다. 기본장비도 매우 비싸서 개인이 입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도 현 페이즈원DF+와 마미야 광각-망원렌즈 라인들을(리프셔터렌즈나 D렌즈는 꿈도 못꿉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게다가 정보도 많이 없습니다. 아마추어 개인과 프로들간 공유되는 부분이 없으니 당연한 노릇이지요. 필름시대에 현상액배합 온도 노출시간 등등과 연관된 수많은 공식과 그에 따른 경험이 중요한 자산인 것처럼 지금은 전자기기의 기술이해도가 매우 중요한 시대입니다. 그런데 프로들이 센서나 카메라의 기술적인 부분에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1. 센서:KODAK vs DALSA vs SONY
무조건 코닥 아니야? 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디백 발매 초기부터 달사센서가 코닥만큼 평가를 받았습니다. 2000년대 중반에서 후반 넘어가면서 성능격차가 더 심해졌습니다. 연사능력,장노출에서 달사센서가 명백한 우위를 점했습니다. 코닥의 자랑이었던 스킨톤도 달사만의 강점이 있고 이를 충실히 따르는 이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달사센서를 채택한 LEAF APTUS II가 코닥센서를 사용한 P+시리즈 보다 더 필름 같다고 말하는 평도 있습니다.
현재 발매되고 있는 디백 중에서 코닥센서를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없습니다. 1억 화소 대응할 코닥센서제품이 이제는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CMOS로 넘어가는 상황인데 아시겠지만 코닥은 CMOS센서가 없습니다. 디백시장이나 펜탁스 645DZ 같은 중형카메라 시장이 DSLR만큼이나 커진다면 모를까 코닥CMOS는 앞으로 나올 일이 없을 듯 싶습니다. 닉씨 색감을 경험한 분들이라면 참 안타깝죠.
2. LEAF vs Phase One
어, 핫셀은요? 일단 핫셀은 제껴둘 수 밖에 없습니다. 이유는 바로 다음에 설명하겠습니다. 둘 다 다른 회사였다가 합병해서 사실상 같은 회사입니다만, 추구하는 바가 다릅니다. 페이즈원은 P시리즈에서 코닥CCD를 사용했지만 후대 P+시리즈에서 들면서 달사 CCD로 바꿔 버립니다. 현재 IQ시리즈는 대부분 DALSA CMOS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LEAF는 원래 CREO라는 회사의 디백라인 부서이자 브랜드였고 산하에 VALEO, APTUS시리즈를 발매했습니다. 그러다가 HP, 코닥 등에 팔려 다니다가 페이즈원에 안착합니다. 그러면서 CREO라는 이름은 없어지고 LEAF라는 디백 브랜드가 살아남았습니다. LEAF의 현 최신 라인업은 CREDO시리즈로 소니 CMOS를 채택했습니다. LEAF는 초지일관 DALSA CCD였는데 CREDO부터는 SONY CMOS로 바꿨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한 때 LEAF가 코닥소유였는데 이 때 LEAF는 달사센서를 사용한 Valeo 시리즈 디백을 생산 중이었습니다.
3. C1
핫셀이 딸리는 이유는 바로 C1 캡처원 때문입니다. 이거 장비표준입니다. 물리적인 성능이 같다면 캡처원 사용유무가 중요합니다. 어, 나 핫셀카메라로 찍고 캡처원 사용했는데? 라고 하시는 분 있을 겁니다. 그것은 필름전용 핫셀카메라에 맞는 페이즈원 제품의 H V 마운트 디백을 발매했습니다.그래서 핫셀+페이즈원 조합이 자연스러웠습니다. 지금도 워낙 핫셀 카메라쓰는 분들이 많으니 이 조합은 꽤 오래갈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핫셀은 몇년전 자사표준인 디지털전용바디로 선회했습니다. 하지만 디백시장을 완전히 정복할지는 의문입니다. C1의 아성이 절대적이기 때문입니다. Phocus가 있지만 글쎄요? 그렇지만 핫셀은 자이스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4. D800 vs 디백
인터넷 디백포럼의 해묵은 떡밥 중의 하나입니다. 과거 니콘 D800, D800E가 발매되면서 디백에서 넘어온 이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발매 당시 현역 디백보다 DXO상으로 우월하고 실제 결과물도 거의 비슷한 성능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D800은 디백의 성능경쟁 (1억화소, 노이즈제거 등등)이 일어나게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중론은 최상급 니콘렌즈라인을 (135/2.0, 24/1.2) 사용했다면 그렇게 볼 수 있지만 후보정, 심도 등에서 디백이 살짝 우월하다...정도입니다. 물론 D800발매 당시를 기준이며 그 "살짝"의 의미는 매우 주관적입니다.^^....
5. 센서크기
645포멧 필름 크기에 1:1 정확하게 대응하는 센서를 채택한 디백은 아직 없습니다. 그만큼 센서개발이 쉽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현 디백시장은 CCD에서 CMOS센서로 확실히 넘어갔습니다.
6. 카메라 대응
근래 나온 디백들은 과거 필름시대 중형카메라 호환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디백과 결합한 카메라나 디지털전용카메라를 발매 중입니다. 마미야 645 AF나 AFD를 페이즈원 IQ시리즈에 결합 시킬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인식을 못합니다. 렌즈 역시 필름시대 렌즈들은 디백의 해상도를 쫓아오지 못합니다.
7. 가성비, 실용성
최신디백은 기천만원대입니다. 하지만 10년전 발매된 디백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디백만 필요한게 아니라 부수되는 장비들이 적지 않습니다. DSLR에서는 당연했던 기능이 디백에서는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 고장도 문제지요. 그리고 디백의 용도도 잘 생각해야 합니다. LEAF의 최신 디백라인인 Credo시리즈는 현행 디백 중 최고의 DXO값을 갖고 있으나 그에 비해서 색감이 평범한 것이 특징 아닌 특징입니다. 대신 후보정 작업에서 엄청난 가변성을 가집니다.과연 일반인에게 이런 카매라가 필요할까요?
8. 그럼 뭘 구매할까요?
디백포럼에 제가 올린 중고디백 구입가이드 번역글이 있습니다. 기능적으로 최신디백과 구형 디백은 차이가 많습니다. 이를테면 최고(실효)ISO, 센서회전기술, 연사, 픽셀바인닝, 화소수, 노이즈제어, lcd성능 등등 말입니다. 하지만 22mp 구형디백만 하더라도 기본ISO에서는 최신디백과 비교해서 화질 차이가 "근소" 하다라는게 중론입니다.
오해하실까봐 "근소"의 의미를 첨언하면.... 사실 구형 디백보다 최신 디백이 누가 봐도 더 좋아 보입니다. DR 12스톱과 14스톱은 엄연한 클래스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들은 구형디백으로도 상업적으로 쓸 수 있는 사진을 뽑아낸다는 의미입니다.

댓글
  • 서울베이커리 2018/08/11 13:27

    유익한 내용, 깔끔 요약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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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에이브이illera 2018/08/11 23:48

    관심이 가는 분야인데,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센서가 코닥이면 포토데스크를 사용할 수 있는건가요??
    개인적으로 저는 코닥 센서의 사진이 참 마음에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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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티터프 2018/08/12 10:25

    포토데스크 사용가능합니다
    from SLR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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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온 2018/08/12 00:40

    귀한정보 감사드립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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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복지사입니다 2018/08/12 02:05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귀한자료 덕분에 정독하고 알아가는 시간이 되어 더욱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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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dmark3]타조알 2018/08/12 10:23

    스크랩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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