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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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음주운전 피해자 아들입니다..

뉴스에까지 보도됐다는 소식듣고 급하게 들어왔습니다..
제가 글을 쓰면 자꾸 일이 커지네요..
지금 쓰는 글도 조심스럽습니다..
제 글이 기사가 되길 바라지 않아요.
여러 기자님과 작가님들께서 제 글 보시고 인터뷰 요청을
주셨는데요 저는 일절 응하지 않았습니다..
우선 사건이 커져서 누군가 피해를 보게
되는걸 바라지않았고
또, 저희 집안에 관한 내용이 방송되면
어머니께서 무척 싫어 하십니다
마음 아파하시고..ㅠㅠ..
당신께선 지난 사건으로 마음의 상처가
크시고 이젠 조용히 살고 싶어하시는데..
자꾸 주위에서 방송 보시면 꼭
연락하는 분들이 계셔서요..
걱정스럽네요 꼭 부탁드립니다..
저도 오늘 이 글을 끝으로 더는 글쓰는걸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이 글은 그냥 보배에서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요 며칠동안 여러 많은 분들의 actoin(단어 선택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사용하겠습니다)을 보며 그냥 가만히 있을까 했는데
마치 저는 무리 속에 숨어서 이 상황을 방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일들이 시작된 이유가 제가 며칠전 올린 글로 인해서 발생되었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몇자 적어 볼께요..
이 사건은 이미.. 종결된 사건입니다.. 제가 며칠전 글을 썼던 이유는 이미 끝난 사건을 뒤집어 재조사 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이건 정말 제가 바라는게 아닙니다.
저는 단지 시간이 지나도 마음속에 응어리 맺힌 아버지 잃은 슬픔을 위로받고자
그리고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조금은 사회가 바뀌어야 할텐데 하나도 바뀌지 않은것에 대한 설움으로 썼던 글입니다..
본 의도와 다르게 일이 커져버려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합의과정에서 원만했느냐.. 하는 질문을 주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이제와 후회할꺼면 왜 합의 해줬냐고.. 합의 후회 안합니다.. 이제와서 바뀌지도 않을꺼니까요..
다만 몇가지 말씀드리자면..
당시 2016년 이전 판례를 한번 찾아보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제가 직접 인터뷰 했던 sbs 맨인블랙박스 1회 2016년 8월 방송분(정확히는 파일럿 프로그램입니다.)
주 내용이.. 음주 운전 가해자의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음주운전자에 대해 소름끼치도록 형이 가벼워요..
차마 직접 겪어보라는 무서운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저 외에도 음주 운전 피해를 겪고 말못할 고통으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고계신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아실겁니다.
제가 형사진행 과정을 알아보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초범이다.. 기껏해야 1년이나 살까 말까다.. 쟤는 어차피 1년 몸으로 떼우고 나오면 끝인데 너희 아프신 부모님은 무엇이 남느냐..' 라는 말이었습니다. 경찰관 변호사.. 여러 곳에 전화하고 확인해도 돌아오는 답변은 마찮가지였습니다..
"판례 때문에 그래요.. 억울하지만 그 가해자만 강하게..처벌하지 않아요..입법이 바뀌어야 하는데 판사가 제아무리 강력하게 처벌하고 싶어도 기존 판례를 뒤엎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요" 아버지 친구분 따님이 변호사인데..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그냥 합의금이라도 받는게 부모님을 위한거라고..
차라리 형이라도 많이 받는다면 선택이 달랐을겁니다.
지난일에 가정은 아무 의미 없겠지만..
그리고 합의 의사에 결정적으로 부모님께서 가해자의 편지에 마음이 움직이셨어요..
제가 하도 가해자 모친에게 왜 가해자는 직접 안나타나냐고 했더니 그 다음주엔가.. 가해자가 편지를 써서 가져왔더군요..
가해자의 편지 내용을 모두 공개할 수 없지만.. 대략적인 내용은 이랬어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진학을 포기하고 부모님의 가게일을 돕다가 3년 만에 휴가를 얻어 놀러갔다가 사고를 낸 철없고 가여운 아이로 적혀있었습니다..
편지를 읽으시곤 자식 키운 부모 마음으로 차마 아직 앞날 창창한 젊은 애 앞길 막는게 못내 마음이 불편하셨다고 하셨고요.. 그냥 합의 해주고 마무리 짓자는..
그 선택을 이제와 후회하지도 않고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제 선택을 책임져야죠..
어제 어느 분께서 청주 고깃집으로 방문하셔서 가해자 부친과 이야기 나누신 내용 올리신 글을 보면서..
또 토요일 가해자가 이곳 보배 게시판에 올린 글을 보면서 이제는 저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경고하는 의미였을겁니다..
누군가 저들에게 소송에 휩쓸리고 하는 소식을 들으면 제가 더 마음 아플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만 하셔요..
다만.. 음주운전이 한가정을 얼만큼 망가뜨릴수 있는지 경각심을 갖도록 또 법적으로 처벌을 강화하도록..
좀 더 나은 사회가 되는데 힘써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저 지금까지 보배 형님들께서 해주신 actoin 만으로도 살면서 다 갚지 못할 은혜와 위로를 얻었습니다..
이렇게 제 이야기에 귀기울여 주시고 힘을 주시는 분들이.많으셔서 무척 감사했어요.. 이 말씀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끝으로.. 가해자에게...
며칠 혹시나 연락이 올까 싶어서 잠깐 기다렸는데..넌 전화할 용기조차 없는 애구나.. 전화가 왔다면 이말을 꼭 전하고 싶었어..
나 할말 많아.. 내가 겪고 느낀거 너네에 관한거 아직 반도 말 안했어..말 못하겠더라.. 우리가 더 비참해질까봐..
너 사과문이라고 올린글.. 그거 우리 보라고 쓴거 아니지?? 아버지에 대해 그렇게 생각한다면.. 무척 유감이야..
차라리 이번에 알아버려서 발길 끊은 너네 고깃집 단골 손님에게 쓴 사과문이라고 생각할께..
끝으로.. 사람들의 질타.. 내가 선동한거라 생각하지 않아 얼마나 네 행동의 결과가 기가막히면 나보다 더 심한말도 해주실까.. 내 의도와는 달리 일이 커졌지만 너에게 미안한 마음은 조금도 없어..
사람들이 손가락 질 하고 욕하면 다 이유가 있는걸테니..

댓글
  • 뭘또쓰라구 2018/07/31 10:14

    형은 그냥 있으면 돼
    지금 옛날일 뒤집는게 아니라 현재 문제 있는거 바로잡는 중이니까 맘이 편하진 않겠지만 그냥 즐겨
    글구 남겨진 가족들한테 더 정성 다해줘
    그거면 돼

  • Holyfire 2018/08/01 10:12

    물론 지나간 일이 다시 재조명되는게 부담스러우신거 압니다만 또 다른 종류의 이런 불의가 발생하지 않게끔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것도 나쁘지않다고 생각합니다

  • 당나구성 2018/08/01 10:16

    더이상 일이 커지지 않기에는 너무 멀리 온거 같아 안타깝네요.
    보배 형들이 움직이는 마음은 현재 반은 가해자가 진실된 반성을 보이는것과 또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음주사고에대한 법률적 책임을 더 가중 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 하고 싶은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보배 형들은 알아서 시간되면 정리 들어 가니 조금만 더 지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 벌글러..

  • 미친듯이물고빨고싶다 2018/08/01 12:58

    추천은 했지만 그냥 가만히 아무말 없이 계시는게 좋으실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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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분좋게드림 2018/08/01 12:58

    아니 저도 이상했던게 동승자 처벌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없더라구요..
    원래 음주운전 이란게 동승자도 처벌 받잖아요?
    근데 같이 동승했던 year들은 처벌을 안 받았다구요?
    와...역시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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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onymouth 2018/08/01 12:59

    동.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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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가니꺼냐 2018/08/01 12:59

    왜. 피해자분이 더 눈치를 보고 가슴 졸여 하고 상처 받는지 이해가 안되는 현실이 씁쓸 합니다.
    마음의 상처가 아물지는 않겠지만 더 이상의 상처 없이 행복하게 사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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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뉴쏘랭 2018/08/01 13:00

    인간들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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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먹대가리 2018/08/01 13:00

    박근혜정부때 있었던 일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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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의속삭임 2018/08/01 13:02

    이렇게까지 대중의 관심을 받으리라 생각하지도 못하셨을텐데.
    당황스러움과 걱정과 고마움이 복합된 심경일듯 합니다.
    이전 글도 이번 글에서도 느끼는 것이 매우 이성적이고 현명한 분이라 생각 되네요.
    피해자 아드님께서는 출발 신호를 알리는 방아쇠를 당긴 것 입니다.
    그 소리를 듣고 뛸 것인지, 그냥 놀라고 말지, 아무 관심도 없을지는 그 울림을 듣는 사람들의 몫인듯 합니다.
    기해자와 그 가족들의 대응은 여기있는 글들이 사실을 적시하고 있다면, 여전히 파렴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된다해도 망자에 대한 슬픔을 거둘수도 병상의 어머님이 완쾌 될 수도 없겠지만, 모쪼록 이런 아픔이큰 울림이 되어 음주사고의 경각심을 세우고 그에 합당한 죄값을 받는 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무슨 말로 힘내시라 할 수 있겠습니까만, 어머님 후유증 잘 보살펴드리시고 여러 사람이 응원하니 마음의 응어리를 조금이라도 덜어놓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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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드뽀이 2018/08/01 13:02

    영화 해바라기 대사중에...
    “형은 나가있어 뒈지기싫으면....”
    이시점에 딱맞는거같아요
    이미 시작된전쟁이고 끝을봐야 끝나요
    보배아재들 물어띁기시작하면 답이없어요
    그냥 가만히 지켜보다가 고깃집 딸내미가 찾아와서 무릎꿇고 빌기전엔 글쓰지 마세요
    그래봤자 보배아재들은 안멈출거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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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라고하는건지모르겠다 2018/08/01 13:05

    뵹진이형 형은나가있어 뒈지기싫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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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분좋게드림 2018/08/01 13:09

    @뭐라고하는건지모르겠다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는게 세상 이치라더라 달게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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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장되볼까 2018/08/01 13:12

    @뭐라고하는건지모르겠다 근데 그 팔로 뭐 어쩌겠다는 거냐.... 가 아니고 보배형님들 팔은 아이언맨급 만능팔 아닙니까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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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서의추억 2018/08/02 13:03

    글쓰신분 맘 이해하는데 이건 님의 일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질타를 받을 부도덕한 사람에대한 분노입니다 계속가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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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장되볼까 2018/08/02 13:05

    제가 봐온 움직이시는 보배형님들 해바라기 오태식이 처럼 무대뽀로 다 조지시는 분들 아닙니다. 피해자 아드님의 복수 명분도 이제는 없어진거 같고 다만, 범죄를 저지른 사람과 그의 가족의 언행과 이 사회의 음주처벌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슈화시키고 인실좆은 법을 수행하는 관청이나 가게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하게끔 하시는 거 같네요. 날씨가 무척이나 더운데 가족들 식사 잘 챙기시고 입맛이 없어도 먹는게 중요합니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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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sterKIM 2018/08/02 13:05

    글쓴분도 지적한 동승자 2명은 왜 처벌을 안받았을까요?? 이건 좀파보면 연결되어있는 담당형사들 줄줄이 목아지 날릴수 있을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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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verdog 2018/08/02 13:07

    힘내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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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월애 2018/08/02 13:07

    X발두년은 그냥집에갔구나 아...진짜좆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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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구름1004 2018/08/02 13:07

    올리셨던 글들을 보면서 가슴속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기운내십시요.
    불/편법과 부조리가 만연한 이 강팍한 세상에 그래도 아직은 정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보배에서 많이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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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타까리 2018/08/02 13:09

    정말 형편이 어려워 진학을 못했을가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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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남바완 2018/08/02 13:09

    어려운 가정형편에 아우디타고 댕기는 ㅎㅎ.. 가해자 집안은 분명 천벌받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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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앉았다섰다 2018/08/02 13:14

    형 힘내세요. 이 사건은 보배형들이 알아서 해주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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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카십팔색크레파스 2018/08/02 13:14

    누구든 동일사건이 발생할가능성이있고 거기에 개족가튼 법이 바뀌지 않는한 보배인은 멈추지 않을겁니다. 글쓴님의 마음도 알지만 누구나 당할수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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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코홀릭 2018/08/02 13:16

    좆같은 법은 법이고, 정의로운 보배형님들의 응징은 응징이지요. 법은 최소한의 도덕일뿐, 최소한의 도덕적 처벌을 받았다고 당당할 자격은 없다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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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뱅쓰리런9 2018/08/02 13:16

    진심어린 후회와 사죄의 마음을 갖고있다면..
    가해자측의 반응 및 대응은 지금까지 이렇지 않았겠죠.
    뒤늦게 일이 이렇게 되버리니..
    반성보다는 수습 및 언젠가는 잊혀지겠지??하는 마음이 더 커보여서 더욱 사람들이 화가나는 것 같아요.
    지금 이순간에도..반성이나 후회보다는
    짜증, 원망, 그리고 고소각을 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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