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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대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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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전에;
1. 어디까지나 제 경험에 의한 것일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님을 밝힙니다.
2. 사용해본 최대 무거운 조합이 캐논 5Dmark4 + 캐논 ef 400mm f2.8 렌즈입니다. (약 4kg 좀 넘겠네요.)
그 보다 더 크고 무거운 렌즈에 관한 경험치는 저에게 없습니다.
3. 인터넷 최저가 2만원대 초반 매틴 삼각대부터, 고릴라 삼각대, 150만원대 짓조 조합까지 써보았습니다.
(매틴, 조비, 호루스벤누, 시루이, 슬릭, 맨프로토, 짓조 등등 시중에 있는 왠만한 삼각대 브랜드)
4. 전부 다 구매했다는 뜻은 아니며 최소 1시간에서 많게는 일주일 이상 사용해봤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보유하고 있는 삼각대는 슬릭프로, 호루스벤누 tm-628c, 매틴, 짓조 2시리즈, dslr용 고릴라 삼각대 까지 총 5개 보유하고 있습니다. (많기도 하네요)
최근 몇몇 분들이 저에게 삼각대+볼헤드 추천을 묻고는 하십니다.
그 전에, 사진 경력이 수 년 이상 되시는 분들은 저 뿐만아니라 대부분 본의 아니게 여러 삼각대를 써볼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촬영회(패닝, 스포츠 등등)등을 참여하다 보면 여러 렌즈, 삼각대를 다양하게 최소 1시간 이상 사용하게 됩니다.
가끔 이게 삼각대 체험회인가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 유명한 G사 삼각대(당시 1시리즈로 기억)을 처음 사용해 보았을때 느낌은 그랬습니다.
"어라? 이거 내 H사 삼각대랑 별차이 없는데? -_-;"
또한 S사 삼각대를 처음 사용해 보았을때 느꼈습니다.
"와 진짜 튼튼하다"
그리고 저는 다시한번 물리학의 위대함? 을 깨달았습니다 -_-;
네 그랬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S사가 G사보다 좋다는게 아닙니다.
브랜드가 중요한게 아니라 "무게와 크기" 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가 아는 물리학 법칙 내에서는 무게와 크기를 포기하고 안정성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격대가 비슷하다는 전제하에 혹은 어느정도 가격대 차이가 난다 할지라도,
가볍고 작은 삼각대는 아무리 "비싼거" 라고 할지라도,
저가형 크고 무거운 "싼거" 를 삼각대 본연의 역할인 안정성 측면에서 만큼은 절때 이기지 못합니다.
G사 삼각대의 경우 젤 작은 체급도 50만원을 가볍게 넘어갑니다.
하지만 무거운 렌즈 올려놓으면 삼각대 다리가 불안한게 보기에도 느껴질 정도입니다. 실제로 써봐도 그렇구요.
하지만 그 절반 가격에 불과한 저가형의 왕 큰 삼각대는 동일한 카메라+렌즈 구성을 아주 안정적으로 잘 지지합니다.
마찬가지로 가볍고 작은 볼헤드는, 크고 무거운 볼헤드를 절때 이기지 못합니다.
5만원대 왕 큰 볼헤드가, 몇십만원짜리 작은 볼헤드 보다 훨씬 잘 버텨요..
그렇다면 가격 차이는 왜날까요?
제 경험상 10만원 이하 삼각대는 애초에 역할이 휴대성을 극 강조한 "미니 삼각대"가 아닌이상
마감이 제대로 된 삼각대를 저는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어딘가 있을 수도..)
조금 쓰다보면 어느 한부위가 늘어나거나, 부러지거나, 헛돌거나, 저절로 빠지는 경우도 있구요. 심지어 안에 본드가 묻어 나오는 경우도 겪어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삼각대를 추천할때 최소 10만원 이상은 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느분들은 H사를 폄하하며 못쓰겠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건 매우 동의하지 않습니다.
H사의 삼각대도 나름이며, 싼건....네 동의합니다만(위에 본드 -_-;).. 비싼건 충분히 돈값 합니다.
패닝이나 스포츠 촬영해보면, 10만원대 중후반 가격에 형성되어있는 삼각대 + 3~4만원대 볼헤드를 사용하고
무거운 렌즈 (ef 400mm f2.8) 렌즈 사용해도 아무런 이상없이 잘 사용 가능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비싼 삼각대와 딱히 차이를 느끼기 힘든 것도 사실이구요.
심지어 300mm f2.8 물리고 비슷한 체급의 H사와 G사의 삼각대를 연속으로 나란히 사용해 본적도 있습니다.
어느정도 최소한의 기준만 부합하면 싼거나 비싼거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럼 비싼 삼각대/볼헤드를 사는 사람은 바보일까요?
비싼 삼각대/볼헤드는 마감 면에서 확실히 다릅니다. 저가형의 허술한 마감을 보다가 50만원대 이상 고가형을 사용하면 이걸 삼각대로 쓰기 아까울 정도로 마감이 완벽합니다. 심지어 도색(혹은 이노다이징)도 달라요..
상식적으로, 비슷한 가격대의 삼각대를 판매하는 두 회사 중 한쪽이 성능과 마감 모든면에서 "크게 부족" 하다면, 그 회사는 자본주의 시장의 원리에 의해 이미 망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가격이 월등한데 성능, 마감 모든 면에서 별반 차이를 못 만들어 낸다면 그 회사는 자본주의 시장의 원리에 의해 망했겠죠.. (어쩔수 없이 동일 체급에서 큰 성능 차이가 없어도 마감에서 분명하게 차이가 난다는 뜻입니다.)
결론 말씀드리겠습니다.
고가형 삼각대/볼헤드와 저가형 삼각대/볼헤드의 차이는 있다? -> 마감면에서는 yes, 성능면에선 큰 차이는 안남.
오직 안전한 삼각대/볼헤드를 원한다면? -> 살 수 있는 금액에서 가장 큰 삼각대로..
오직 휴대성을 원한다면? -> 풀프레임 DSLR/미러리스의 경우 접은 길이 최소 28cm, 가능하면 다리 단수 적은걸로.. 미니 삼각대는 비추. (컴팩트 카메라의 경우 2만원대 M사 삼각대도 아주 잘버팀..)
삼각대 구입 예산은? -> 볼헤드 제외 미니멈 10만원 이상 추천 (최소한의 마감 때문에.. 미니 삼각대는 예외)
볼헤드 구입 예산은? -> 미니멈 3만원대 이상 추천 (역시 최소한의 마감 때문에..)
가볍고 튼튼한 삼각대/볼헤드는? -> 장담하는데 없다. 안전성을 포기하거나 무게를 포기하거나 둘중 하나 선택 혹은 협의.
추천하는 삼가대 가격대는>? -> 볼헤드 제외 10만원대 중반~30만원대 (가성비가 가장 좋은 가격대인 것 같아요)
추천하는 브랜드는? -> 거기서 거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싼건 분명히 돈 값 함.
기승전? -> 물리학 법칙은 거스를 수 없음.
댓글
  • 녹두호빵맨 2018/07/30 15:34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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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DMK4]Jay칸 2018/07/30 15:49

    추천을 묻는 글에, A 회사 삼각대는 무조건 나쁘고 B회사 삼각대는 무조건 좋다는 식의 글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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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linghoffer 2018/07/30 15:43

    역시.. 물리학 법칙은 거스를수가 없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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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DMK4]Jay칸 2018/07/30 15:52

    브랜드 값으로 물리학의 법칙을 어떻게든 이겨보려 하니 혼란이 오는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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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쌈킬 2018/07/30 15:53

    좀 느껴지는 부분은 잠글대 꽉 안잠가도 딱 물고있는느낌??? 풀때도 딱 힘주면 풀리고 쓱슥 잘들어가고....그런게 고급제품이고요.....무거운게 아무래도 잘 버텨주지요,,,,전 개인적으로 가격대비론 슬릭이 좋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무난한 맨프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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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DMK4]Jay칸 2018/07/30 15:58

    저도 슬릭, 맨프 무난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P&I 에서 이벤트로 슬릭 프로를 공짜로 받았는데 상당히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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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TToN A.K.A 2018/07/30 15:59

    장노출 5분이상 돌려보면 중저가형은 안습이구나 라는걸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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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DMK4]Jay칸 2018/07/30 16:04

    제 경험이 절대 정답이라는것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장노출을 좋아합니다만..짓조 2시리즈도 야외에서 30초 넘어가면 흔들리는 경우 많았습니다. 중저가형이라고 흔들리는게 아니라, 가벼워서 흔들린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중저가형도 가방만 밑에 달아서 무게를 더해주면 조금도 안흔들리더라구요 ㅎㅎ 애초에 무겁고 큰 삼각대는 말할 것도 없이 안정적이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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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TToN A.K.A 2018/07/30 16:10

    슬릭 그랜드마스터정도라면 안흔들리것 같지만 휴대성이 꽝이죠.
    휴대성과 안정성 두가지를 다 잡는건 중저가형으로는 무리입니다.
    장노출에서 웨이트훅, 릴리즈, 미러업은 당연한거지만 필드테스트를 해보면
    중저가는 흔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30초이하의 노출정도로 쓸꺼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 이상은 그냥 비싼거 쓰는게 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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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DMK4]Jay칸 2018/07/30 16:16

    제 경험으로는 비싸다고 해서 안흔들리고, 싸다고 해서 흔들리지는 않았습니다. 비싸다고 해서 휴대성과 안정성 두가지를 다 잡은 경우는 단 한번도 보지 못했구요. 말씀드렸다시피 짓조 2시리즈도 야외에서 바람 좀 불면 엄청 불안합니다.. 동급 체급의 H사나 S사 삼각대랑 큰 차이를 못느꼈어요.ㅎㅎ
    그보다 문득 느낀건데.... 버튼 님이 말씀하시는 중저가형이랑, 제가 생각하고 있는 중저가형,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휴대성 좋은 삼각대랑, 버튼님이 생각하시는 휴대성 있는 삼각대 크기 기준에서 갭이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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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로◀ 2018/07/30 16:03

    무겁고 큰 게 장땡이긴 합니다.ㅋㅋ 근데 휴대성이 더해지면 그때부턴 기술력의 승부라고 보여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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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DMK4]Jay칸 2018/07/30 16:11

    저가형도 가볍고 큰게 있고, 고급 브랜드도 가볍고 큰게 있습니다. 동일 체급에서야 어느정도 차이가 날 수도 있겠지만, 그 차이가 체급을 거스를 정도는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비싼 브랜드라고해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삼각대가 저가형 브랜드의 조금 더 무겁고 큰 삼각대보다 안정적이라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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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쫓는쥐를만나면 2018/07/30 16:05

    공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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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DMK4]Jay칸 2018/07/30 16:10

    제 경험을 적었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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