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제대로 써보는 러블리즈 팬미팅 후기 (나름 장문)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던 러블리즈 팬미팅 러블리 데이 2 의 첫날 프로그램이 끝났습니다 한동안 사정상 자리를 비웠던 감성 보컬 명은이의 팀 합류 뉴스로 많은 관심을 모았었죠 

영화 스타워즈 3부작중 에피소드 6편의 Return of the Jedi (제다이의 귀환) 에 영감을 얻어 부제를 Return of Jin (명은) 이라고 지어봤습니다  Welcome back to Lovelyz  입니다 감성 보컬 명은씨 

그럼 팬미팅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전 보통 팬미팅 자체를 콘서트에 비해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이 게임하는거 지켜보는거 크게 즐기는 편이 아니라 예능도 많이 안보는 편이고요 

오늘도 여유 부리다 늦었죠 6시 시작 팬미팅을 6시 거의 다 가까워져서 집에서 나왔습니다 스탠딩 C 의 극초반 앞자리임에도요 오프닝도 놓치고 초반부를 좀 놓쳤습니다 콘서트와는 마음가짐부터 달랐죠 

하지만 제가 가본 결과 지금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러블리즈 팬분들에게 이번 팬미팅은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은 이유를 찾았습니다 

러블리즈 콘서트는 밴드 사운드로 음악적 어프로치의 다양성과 관객에게 라이브의 즐거움을 선사해주었죠 제가 러블리즈에게 빠져 러블리즈 만세를 외치는 이유도 바로 울림의 음악적 자세가 마음에 들어서도 있습니다 

작년 여름 레드벨벳과 러블리즈 두 공연중 선택하려고 했는데 밴드 사운드 얘기를 듣고 러블리즈 공연을 선택했던거죠 그 후로 전 러블리즈의 공연에 큰 감동을 먹고 이제까지 제 방식대로 러블리즈를 서포트 하고 있습니다 

이번 팬미팅은 MR 을 사용했습니다 즉 다른 아이돌 콘서트와 비교할때 러블리즈만의 차별성이 많이 옅어진거죠 그러나 이걸 긍정적 측면에서 보자면 큰 회장에서 오리지날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도 있겠죠 

밴드 사운드는 보통 연주자들의 악기에 맞게 편곡을 하고 공연을 합니다 많이들 좋아하시는 지금 우리란 곡의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윤상 피디님이 러블리즈에게 남기고 가신 강력한 넘버의 곡으로 프리 코러스와 코러스를 이어주는 부분에서 오리지날 사운드와 밴드 사운드는 차이를 보입니다 

보통 이런 장르의 곡은 드럼의 햇과 스네어 그리고 킥이 중요한데 이게 보통 전자음이거든요 음원을 잘 들어보시면 프리 코러스에서 코러스로 넘어갈때 양파를 칼로 써는 느낌으로 (찹찹찹찹 같은) 박자를 쪼개며 분위기를 고조시킵니다 그후로 4-5-6 의 코드 진행으로 락 콘서트같은 열기를 뿜어내게 만들죠 (특히나 옝니 넘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이런 EDM 박자 쪼개기 느낌은 사운드적으로 어쿠스틱 드럼 사운드와는 느낌이 좀 다릅니다 여름 콘서트만 보더라도 톤이 전혀 다른 드럼 패턴으로 코러스로 넘어갑니다 

물론 MR 을 씀으로 다이나믹 레인지 차이도 나고 때때로 드럼 킥이나 베이스의 저역대가 밴드 라이브에 비해 뭉개지는 느낌도 느끼실 수가 있겠지만 오리지날 사운드 느낌의 디테일을 이번 기회에 느껴보실 수가 있는겁니다 (캔디 젤리 러브의 신스 사운드 같은) 

전 이번 팬미팅을 경험해보며 러블리즈란 그룹과 울림이 리스너들에게 음악을 즐기는데 있어 얼마나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주는지 느꼈습니다 

차를 살때 오토매틱과 매뉴얼을 선택할 수 있고 2륜구동 4륜구동 같은걸 선택할 수 있는데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MR 과 밴드 라이브의 장단점을 비교해보며 러블리즈의 음악적 깊이와 다양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였던거죠 (그래도 전 밴드 라이브가 더 좋습니다 ㅎㅎㅎ) 

거기다가 보통 콘서트에서 듣기 힘든 노래들을 불러주는 센스까지 

러블리즈는 팬미팅을 하더라도 이런 세심한 배려를 해주는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큰 회장에서 오리지날 사운드를 들어보실 수 있는 기회입니다 아직 하루 더 남았으니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음악 외적 부분도 몇가지 얘기해 보겠습니다 러블리즈 코디님께 HUGE RESPECT (대문자로 강조) 를 보냅니다 러블리즈는 컨셉이 굉장히 페미닌한데 어쩌면 그렇게 특징을 잘 살려 입혀주시는지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수정이의 작사 센스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메가 쓰리와 오매불망이란 단어를 이용해 시를 지었는데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표현의 조합을 선택하며 rhyme 을 살려냈습니다 저도 작사할때 라임을 굉장히 중요시 하는데 수정이의 재능을 느낄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전 오늘 C 구역에서 관람을 했는데 오늘 제게 제일 러블리했던 멤버는 옝니였습니다  왜냐 ? 체감상 제가 있는쪽을 많이 봐줘서 ㅎㅎㅎ 전 기본적으로 올팬이지만 그래도 눈 많이 마주치고 친절하게 해주는 멤버에게 많이 끌리더라구요 

필 받아 조만간 기회가 닿으면 스폐셜하게 옝니 찬양글을 써보렵니다 

여하튼 전 일요일도 갑니다 스탠딩 A 구역 티켓을 가지고 있는데 벌써 두근두근 하네요 

토요일날 가신 분들 수고하셨고 일요일날 가시는 분들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