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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남편 글쓴이님 꼭 좀 봐주세요..

관련 글이 떠들썩하길래 무슨일인가 싶어서 어제밤 늦게 꼼꼼히 읽어보고

또, 댓글들도 꼼꼼히 봤습니다. 3시간가량 걸린듯 싶네요..

우선 저는 뭐 심리학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40대 아저씨입니다.

직업특성상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봤고, 또 남들에 비해 좀 많은 일들을 겪여봤기 때문에

글쓴이님께 조금이라도 뭔가 도움이 될만한 게 있을까 해서 

일부러 PC로 접속을 해서 남겨봅니다. (휴대폰으로 하다가 날밤샐거 같아서....)



글쓴이님의 남편분은....

극단적 이기주의자 + 강박관념이 투철한 결벽증을 갖춘 인간처럼 보입니다.

정신병자 취급을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정도까진 아니죠.

허나 더 위험할 수 있는 존재이긴 합니다.

흔히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은 거리감이 0에 가까운 관계가 되기 전까지는 

오히려 표가 나지 않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평가나 점수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일'과 관계된 사람들 즉, 자신의 '이익'과 미세하게라도 연관이 되고 도움이 되는 사람들에겐

한없이 친절하며, 자신을 어필하기 바쁠테니까요.



그러나, 가족 즉 '이익과 관련이 크지 않고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맺어진 관계'의 경우는 달라집니다.

본 모습 즉, 자신만 아는 이기주의적인 모습을 보여도 퇴출될 염려가 없기에

자기합리화에 굉장히 민감하며 모든 가정사가 자신 위주로 돌아가는 것에 만족하게 됩니다.

즉,

자신만을 생각하므로, 태어날 아기나 부인에 대해서 부성애라든가 애정같은 것은 없다고 봐야합니다.

자신의 생활패턴에 약간이라도 방해가 된다면 그냥 쓸모없는 불량품 취급을 하게 되는것이죠.

애완견처럼 항상 자신만 바라보면 꼬리를 흔들어야 하고,

내 말만 들어야 하고, 뭔가 자신을 피곤하게 만드는 일은 저지르지 않아야 

주변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그런 유형의 인간이라고 봅니다.




대부분의 남자들 또한, 결혼 이전 자신의 삶의 패턴이라는 것이 있고,

이 일상이라는 것이 간섭받고 방해받는 것에 대해서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기는 합니다.

그러나, 또한 많은 남편들 아버지들이.....이런 불편함을 떨쳐버리고자

스스로에게 책임감과 의무감등.... 여러가지 형태로 자신의 이런 불편함을 밀어내고 가정이라는 곳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쓴이의 남편분은 애초에 이러한 배려라는 개념자체가 없는 사람이기에...

글쓴분이 왜 힘들어하는지에 대해서 아예 이해를 못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냥 자신이 계획했던 인생에, 생활패턴에 방해가 되는 요소 혹은 생각치 못한 오류를 갖고 있는 불량품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결혼에 도달하기 이전 즉, 연애시기부터 꼼꼼히 생각해보신다면 아마 글쓴이님도 이런 성향을 아셨을거라 생각되지만,

그런 것이 소위 말하는 콩깍지가 씌여 있는 동안에는 전혀 느끼실수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리감이 0에 한없이 가까워지기 시작하면서 보여주기 시작하는 남편의 본모습에

굳이 당혹해 하시거나 동요하실 이유는 없습니다.

그런 것들을 원래 포장을 잘 하는 유형의 인간이니까요.

남편에게는 아마도,

"자신의 사회적 지위나 체면을 위해서 젊고 이쁜 마누라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산다는 코스프레를 위해 결혼은 필요하다"라는

이익이 존재할 때까진 글쓴이님이 필요했고, 해당 코스프레가 자신의 평온한 삶에 잡음을 조금씩 밀어넣는다라고 판단이 서는 순간

이미 글쓴이님의 존재가치는 없어져버린 겁니다.






주변에 이런 인간이 하나 있어서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 댓글로 쓰려고 하다가,

댓글이 300개가 넘어가고 또 하나하나 주옥같은 격려의 글들이 많아서 따로 한번 적어보는 거니 꼭 한번 봐주셨음 합니다.


남편분은 개자식이라던가 호로자식이 아니라, 그냥 자기자신만 아는 이기주의자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거나, 아픔을 준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생각이 없고 오로지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올해 60이 되었는데도 글쓴이의 남편분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로지 자신! 자식들이 대학을 가든 말든, 밥을 굶든 말든, 손주들은 건강한지에 대한 생각도 없이 오로지 자신.

이런 분들의 종족특성이 "끔찍하게도 자신의 건강과 정력을 위해서 운동하고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이제 40대 중반을 넘어가는 나이이고, 글쓴이님의 남편분도 그리 적은 나이는 아니기에 말씀드리지만....

남자는 죽을때까지 철들지 않는 동물입니다. 이건 제가 집사람에게도 누누히 이야기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어른은 자신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어른이라는 겁니다.

남자는 철들지 않지만, 어른은 철든 척이라도 하고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글쓴이님의 남편분은 어른이 될 수 없을 겁니다.

40대, 50대, 60대가 되어도 절대 철들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위에 잠깐 언급한 인간이 40대때도 저랬거든요. 욕도 해보고, 달래도 보고 말로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해보았지만,

천성은 변하질 않더군요. 이젠 그냥 무시하고 살고 있습니다. 전화 가끔 와도 바쁘다면서 끊어버리고....



글쓴이님께 위로라던지, 격려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인간답게 살고 싶다면 빨리 벗어나세요. 

본인의 부모님과 태어날 아기 그리고, 글쓴이님을 생각하는 주변의 지인들에게 더 큰 슬픔을 안겨드리기 전에.....




제가 글솜씨가 없고, 조금은 격앙된 상태라 내용이 잘 정리가 안될수도 있겠지만,

그냥 잘 판단해주셨음 좋겠습니다.

저 60대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멘붕게에 한번.......근데 다들 충격이 크실거 같아서 참는게 낫겠습니다..;

댓글
  • 가토 2017/01/11 14:12

    저 60대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5Au8B0)

  • kthrndn 2017/01/11 14:45

    저도 60대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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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뉴 2017/01/11 14:46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저희 집에도 60대 한 분이 계시지요. 자기관리는 철저해서 어머니는 아프시고 갈수록 야위어가시는데 그 분은 건강하세요. 그리고 나이먹고 인간관계가 좁아지고 외로우니 가족들 걱정하는 척 잘하는 척 하시지만 여전히 조금만 자기 기분 상하거나 자기가 마음먹은 대로 안되면 갑자기 화를 내고 언어폭력에.. 어머니께 너무 가혹한 인간이지만 아이러니하게 딸에게는 깜빡 죽으니.. 아버지로서의 감정과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어머니의 딸로서의 감정들 사이에서 늘 혼란스럽고 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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