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金正喜, 1786~1856)는 명필 서예가로 이름이 높았는데, 그에 대한 일화가 전해내려온다. 남인 정승인 채제공이 퇴청하다가, 어느 저택에 걸린 입춘첩을 보고 뉘집이라고 물었더니 월성위궁이라고 했다.
월성위 집안은 대대로 노론이라, 평상시에 노론과는 말도 섞지 않던 채제공이 자신의 집에 온 것에 놀란 추사의 아버지가 그 연유를 물으니,
체재공은 일곱 살 난 추사의 글을 보고 “이 아이는 필시 명필로 이름을 세상에 떨칠 것이오. 허나 만약 글씨를 잘 쓰게 되면 반드시 운명이 기구할 것이니 절대로 붓을 잡게 하지 마시오.”라고 했다. 그 충고가 예언이 되었으니, 추사 김정희는 정변의 희생양이 되어 칠십 평생 가운데 십삼 년을 귀양살이 했다.
그의 재능은 스승 박제가에 의해 청나라에까지 알려졌다. 연행사의 정사였던 아버지 김노경을 따라 자제 군관으로 청나라에 오니, 많은 중국 문사들이 조선 청년 김 추사와 연을 맺기 위해 그를 방문했다.
추사전별도 한문해석
가경(嘉慶) 경오년 이월(二月)에 조선 김 추사(김정희, 당시 23세) 선생이 장차 귀국으로 돌아가려 하매, 선생께서 공책을 하나 내놓고선 그림을 그려달라고 청하였다.
총총하게 많은 것을 담아내기 어려우므로, 풍경화 한 점을 그려 지금 이 좋은 모임을 기록하려 한다. 동석자는 완원, 송강 이심암, 선황 홍개정, 남풍 담퇴재, 번우 유삼산, 대흥 옹성원, 영산 김근원, 금주 이묵장 등이다. 양주사람 주학년 그리다.
(嘉慶庚午二月. 朝鮮金秋史先生. 將歸出素冊索畵. 悤悤不能多作. 卽景寫圖以誌一時勝會. 云云...)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학식과 문장 실력, 수려한 외모로 여러 중국인들을 홀렸으니, 조선 후기 한류스타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김정희는 애처가로도 소문이 났다. 15살에 초취부인 한산이씨(목은 이색의 후손)와 혼인했으나 사별하고, 22살 나이에 후취부인인 예안이씨(충청도 외암마을의 이간 후손)와 재혼했으니 그녀는 추사보다 4살 연하였다.
이씨 부인은 추사의 지음(知音: 서로의 마음까지 이해하는 사이)으로 평생 희노애락을 함께한 아내였다. 김정희가 이씨 부인을 애정할 수 밖에 없던 이유가 있다.
추사는 월성위 궁의 주손으로서 손이 귀한 집안에 양자로 들어간 사람이었다.
이씨 부인은 추사의 생가와 양가 모두를 챙겨야 했고, 집안의 수 많은 제사를 주관해야 했으니 그 고생은 이루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부인을 두고 추사는 잠시 한눈을 판 모양이다.
편지 한글 해석
“그 사이에 다들 편안히 지내시고 대체로 별고 없으신지요. 어린 것도 탈 없이 있는지 염려됩니다.
여기는 아버님께서 병환이 있어 나도 3일경에 가다가 돌아와 약시중을 들고 있사옵니다. 오늘은 아버님께서 억지로 세수까지 해보려고 하시니 천만 다행입니다. 나는 편안하오며 집안의 일을 잊고 있사옵니다.
당신께선 다른 의심하실 듯하오나, 이실(李室: 추사 여동생)의 편지는 다 거짓말이오니 곧이듣지 마옵소서. 참말이라고 해도 이제 백수지연(늙은 나이)에 그런 일에 거리낄 것이 있겠습니까. 웃습니다.”
이 편지는 추사의 나이 43살 무렵, 평안도 감사로 있던 아버지의 병간호를 하며 아내인 이씨 부인에게 보낸 것이다. 패성(평양의 별칭)의 명기 죽향과의 썸싱(스캔들)이 아내의 귀에까지 들어가자, 급히 변명하는 글을 써 보냈다.
도도하기로 유명한 죽향은 시를 잘 지었고, 난초와 대나무 그림도 잘 그렸다. 당시 서울 사대부 양반들은 다투어 그녀의 시와 그림에 찬사를 보내었고, 추사도 그런 죽향에게 반해, 마음이 담긴 시를 지어주는 관계로까지 발전했던 것이었다.
추사는 죽향과의 관계를 그저 시우(詩友)로만 대하였고 아버지 김노경이 쾌차하자 곧장 아내가 있는 서울로 돌아왔다고 하니, 애처가였던 추사 김정희의 면모가 이러했던 것이다.
장화백님 선 추천하고 보겠습니다
선추천 후감상
잘 봤습니다. 추천 하나.
유재유// 과찬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요바돌// 항상 감사해용~
텔레만// 정말 감사합니다...
[리플수정]선추천 후감상 합니다
잘 봤습니다..!
올려주시면 꼭 챙겨보는 팬입니다요. 바쁘시겠지만 자주자주 올려주세요~
오랜만에 보는거같네요 잘보겠습니다
재밌습니다.
드릴껀 추천뿐. 잼있게 잘보고 있습니다.
기생 시는 완전 야하네요. ㅋㅋㅋ
바람둥이였네요 ㅋㅋㅋ
그렇죠. 시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남녀의 성관계를 은유하고 있는.
선추천 후감상
추~~~~~~~~~~~~~~~~~~~~~~~~천 !!!
이야기 초반에 추사보고 붓을 잡지 못하게 하라는 얘기는 결국에는 그냥 질투로 끝났군요 ㅎㅎ
강추!!
요새 유홍준님의 추사 김정희를 읽고 있는데 간간히 겹치는 얘기도 있고 해서 이번 에피 내용은 더 쏙 들어오네요.
잘 읽었습니다.
내가 딴눈을 팔면 사람이 아니라 개가 될것이요
바로 쫓아오는 왈왈 ㅋㅋ
재밌게 잘봤습니다
The_Angel// 감사합니다!
젤라즈니// 감사합니다!
유니벗어티// 시간날때마다 열심히 그릴께용! 감사합니다!
+_+b// 자주 그려야 하는데, 바쁜일이 많아서..ㅠ 감사합니다!
귀차니스트// 감사합니다!
리그지배자// 감사합니다!
요쿤킴// 첨엔 몰랐는데, 지금보니 쫌 그렇네요!! 감사합니다!
냄비의 요정~// 헤헤...맞아요...감사합니다!
박지수// 감사합니다!
사도숙희// 항상 감사합니다!
유인나// 항상 감사합니다!!!
그린블루// 감사합니다!
나는나대로// 이해가 쉽게 된다고 하시니, 보람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푸른탄환// 감사합니다!
장화백님 정말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네이버 웹툰 연재나 책 출판 생가없으신가요?
앗 화백님 오랜만이시네 ㅋ 재밌게 잘 봤습니다~!
니가 적었냐
라고 하셨어야..
캬 오랫만입니다^^
체제공은 왜 붓을 잡지 말라고 한걸까요?
헛! 장수찬 화백님의 작품을 퍼오신줄 알았는데 본인이셨군요!
Fluffy// 체재공은 일곱 살 난 추사의 글을 보고 “이 아이는 필시 명필로 이름을 세상에 떨칠 것이오. 허나 만약 글씨를 잘 쓰게 되면 반드시 운명이 기구할 것이니 절대로 붓을 잡게 하지 마시오.”라고 했다. 그 충고가 예언이 되었으니, 추사 김정희는 정변의 희생양이 되어 칠십 평생 가운데 십삼 년을 귀양살이 했다.
라고 장수찬님이 해석을 밑에 해두었습니다.
평양 류경호텔 이름이 저기서 온 거겠군요.
그리고 답시에 오타 있어요. 이네 -> 이 내
캬~ 야밤에 잘보고 갑니다
불펜하는 유일한 이유 !
읽는 내내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마워요♡
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화백님 역사웹툰이 혹시 책으로 나왔는가 하여 찾아보니 출판은 안된것 같은데요 혹시 모아서 책으로 낼 계획은 없으신가요
재밌네요
주고 받은 시들이
야하네요.
그림체가 마음에 들어요
항상 즐감하고 있습니다. 추천 ^^
정말 잘보고 있습니다^^
출판하시게 되면 좋겠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추천 후 즐감
작가님 애독자 입니다
잘 봤습니다 ㅎㅎㅎ
좋은 그림과 글 감사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일름보 열차에서 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저도 김정희입니다 감사히 잘봤습니다!
오잘봤습니다 ㅋㅋ
추사.. 전에 예술에전당 추사 김정희 작품 전시 알바했었는데..
하루에 10명도 안와서 씁쓸했던 기억이.. ㅜ
오늘도 잘 보았습니다. ! 간만이라 더 반갑습니다.
이런 비극적인 스토리를 만화로 만드시다니...
너무 재밌어요
글 그리고 만화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추천
좋은 글 그림 잘 봤습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시 자세히 읽어보니까 엄청 야하네요 ㄷㄷ
오늘도 덕분에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반델군// 항상 감사합니당!!
팩트폭격기// 좀더 기다려주세요! 지금 생각중에 있습니다...항상 감사합니당!!
얼로진// 항상 감사합니당!!
송아지// 정말 감사합니당!!
아주그냥// 항상 감사합니당!!
Fluffy// 평소에 채제공이 통찰력이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역사책을 보면, 권력가에서 태어나 글씨를 잘 쓴 사람들이 운이 사나웠거든요...안평대군의 예를 보아도 그렇지요...아마 이런 이유로 붓을 잡지 말고, 인격을 수양할 수 있는 학문에 정진하라고 한 거 같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당!!
드록바// 넹넹...접니다. 항상 감사합니당!!
MLBBORY// 감사합니당!!
[리플수정]베니토// 예...맞습니다. 아직도 평양 능라도에 가면. 능수버들이 유명하고요. 이외에도 패성이라는 별칭이 있는데, 이는 대동강을 옛날에 패수(浿水)라고 불러서, 평양성을 패성(浿城)이라고도 했답니다. 항상 감사합니당!!
베니토// 정말 고맙습니다. 이런 지적 정말 환영합니다. 수정할께용~~항상 감사합니당!!
FINEVALLEY// 항상 감사합니당!!
애무부장관// 애무부장관님...항상 감사합니당!!
야씨// 감사합니당!!
今春花如雪// 금춘화여설님...항상 감사합니당!!
타이거전차// 항상 감사합니당!!
beingi// 지금 생각 중에 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당!!
오늘은글쎄// 항상 감사합니당!!
담배는멘솔// 항상 감사합니당!!
파인쿨피스// 항상 감사합니당!!
re옹박고젯//항상 감사합니당!!
Vajra// Vajra님 항상 고맙습니다...
모구리// 정말 감사합니다.
물고기버거// ㅎㅎ 재밌으셨다니..제가 기분이 좋네요. 항상 재밌는 명랑만화 그릴꺼예요...정말 감사합니다.
지환이애비// 아이고...추사 선생님 존경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
류헨진// 추사 선생님은 학계에서도 어려운 분으로 소문난 사람이라...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엔 난이도가 무척 높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Def_Chino// 정말 감사합니다.
LG大路// 더 재밌게 만들어 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뿌리줌// 정말 감사합니다.
palinda// 정말 감사합니다.
소망의끝// 정말 감사합니다.
롯빠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래위옆// 항상 감사합니다.
장수찬님 역사툰 항상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휴, 우리 직계 조상님을 이렇게 멋지게 묘사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수찬화백님...
감사합니다 ^^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오늘 처음 접했는데 다른작품들도 기대할께요 ^^
엠팍에 위대한 유저분^^
헉boy// 정말 감사합니다!
두야산아!!// 한다리(대교) 경주김씨 월성위가문의 후손분이신가보군요...정말 영광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Veni// 정말 고맙습니다.
Veni// 정말 고맙습니다.
갈매기폭격// 재밌는 명랑만화! 정말 고맙습니다.
길그리섬//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