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휴가는 못 갈 거 같아....
주말에 호텔 잡아서 호캉스를 보내고
주식때문에 핸드폰을 열었다가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죠.
제가 정의당 당원도 아니고 고인과 정치적 입장이 같지도 않지만
가슴이 참 먹먹하더라구요.
나중에 엠팍와서 최다댓글 보고....댓글 좀 달고 그랬는데
정의당 앞으로 남긴 유서를 보는데 맘이 참 안좋았습니다.
가는 순간까지도 자신 때문에 동지들에게 누가 된 것을 죄송스러워했고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꾸짖어달라는 동시에
자신과 정의당과는 무관하니 오롯이 자신이 모든걸 안고 떠나겠다는
그 마음이 안쓰럽더라구요.
일부러 12시 넘어서 조금은 한가할거라고 생각하는 시간에 갔다 왔습니다.
세브란스 병원 특1실이고요....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가는 중간에 이미 박원순이니 여러 정치인들의
근조기가 보이더라구요.
내려서 조의금을 내면서 무명이라고 적고 만원짜리 열장을 넣었습니다.
그렇게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갔더니 국화꽃이 정말로 많더라구요.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혀 있는 근조화환이 젤 옆에 있었고
정당 대표들과 장관들의 근조화환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우측 맨 구석에는 조국 수석의 근조화환이 있더라구요.
유족으로는 두 분이 나와 있었는데 한 분은 친동생 같고 다른 한 분은
여자분인데 모르겠더라구요.
고인은 생전 감옥과 수배생활로 인해 자식이 없는걸로 알려졌으니까요.
그렇게 묵념을 하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유족들에겐 일부러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인사만 하고 뒤로 물러나서 나왔네요.
대체로 이런 곳들의 풍경은 비슷합니다.
누군가는 비분에 차 있고 누군가는 말이 없고, 누군가는 그냥 일상의 연속이죠.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의외로 밖의 자리는 너무 무겁지만은 않아 보였습니다.
애초에 갈 때는 식사자리에 가서 주변을 둘러보면 아는 얼굴 한 둘쯤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가니 부질없는 것 같아 그냥 나왔습니다.
나왔는데 입구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렇게 20여분을 더 머물다가 밖으로 나왔네요.
장례식장에서 제가 했던 생각은 이런겁니다.
고인이 인생의 마지막에 흠결이 생겨서 스스로는 속죄의 의미로 목숨을 끊었지요.
저는 이런 생각을 해요.
개인적으로 드루킹에게 받았던 4000만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은 회계처리만 충실히 했더라도 별 문제가 되지 않았을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있겠죠.....
그러나 삼성에서 돈을 받기로 맘 먹었다면 4억이 아니라 40억도 받을 수 있었을 것이고
결혼하면서 와이프가 부탁했던 약속도 월 생활비 30만원씩은 꼭 주라는 것이었는데
그것조차 못 지켰던 가장이었던 노회찬이 인생의 마지막에 흠결이 있었다는 것.
이것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가장 무서운건 엄마들이 자식을 가르칠때 어떻게 가르칠까요?
저것봐라 인생에는 아주 작은 흠도 있으면 안되니 절대 흠잡힐 일이 있어선 안돼...라고
가르칠까요.....아니면
저것봐라 어차피 인생에서 너 혼자 올바르게 살고 깨끗하게 사는건 불가능한 일이니
그냥 대충 살면서 돈과 성공을 쫓아서 너를 위해 살어....라고 가르치게 될까요?
저는 과거부터 오십보 백보론이 인생을 막 살던 사람들이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경계해 왔습니다만 이번 경우에 있어서도 또다시 그런식으로
악용되지 않을까 두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적어도 더 많은 사람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라면
인생의 한가지 사건으로 그 사람 인생의 모든게 재단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렇게 장례식장을 나왔는데 맘이 진정되지 않아서 연대로 들어가서 백양로를 걷다가
아무도 없는 신촌의 호프집이 있길래 들어가서 소주 한병에 노가리를 먹고 들어왔습니다.
잔 두 개 놓고 두잔 반씩 딱 비우고 왔네요.
올해부터는 어차피 세금으로 낼 거 정치자금이라도 후원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하고 또 평가하겠지만......
그 평가하는 잣대처럼 살아가는건 완전히 다른 문제고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겠죠.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사는데에 있어서 노회찬 의원의 노력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 점이 비판론자들이 똑같다..라고 말하는 사람들과는 결이 다른 지점이겠죠.
긴 세월 수고하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몇 안되는 참된 정치인이셨는데
더운날씨에 고생하셨어요. 저도 저글과 같은 마음입니다. 마음이 많이 무거워요
늦은 시간에 다녀오시고 고생하셨네요. 감사합니다.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글의 많은 부분이 공감됩니다.
좋아하는 정치인이였는데 오늘 하루 마음이 아프더군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철부지 시절에 활동한다고 까불고 다닐때 고인을 뵌 적이 있습니다.
어린눈에도 남을 즐겁게 하는 유머를 가졌지만 본인은 무척이나 외롭게 보였는데 결국 그렇게 가셨네요.
애통합니다.
잘 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린 또 너무나 쉽게 좋은분을 잃었네요 ㅠㅠ. 노통만큼 이분 목소리가 많이 그리울것 같습니다ㅡ
저도 다녀오니 그나마 조금 마음이 풀리네요.
수고하셨습니다
힘든일인데 잘하셔네요...
진짜 쓰레기들은 잘만 사는데
한번의 과오로 이렇게 허망하게 갈줄이야..
고생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네요.
오늘 하루 한숨을 얼마나 많이 쉬었는지 모르겠네요.
지금도 한숨이 나오네요.나도 모르네...
저는 삶 자체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살아가는 놈인데 이렇게 훌륭하게 살아오신 좋은분이 딱 한번의 실수로 나쁜 선택을 하시는거보니 너무 허망하고 안타깝고 그냥 삶이란게 참 덧 없는거 같네요. 하루종일 그냥 내내 마음이 아픕니다.
에휴..
잘 다녀오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 아기 엄마로써 제가 오늘 하루 종일 했던 그 고민을 똑같이 하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대신 위로가 되는 글이기도하네요...
고생하셨습니다 ㅠㅠ
하.. 참.ㅡ
수고하셨네요 ㅜㅜ
[리플수정]최다추천글보다는 더욱 마음에 와닿네요
자신에 흠결앞에 목숨으로 사죄하신 노회찬의원님 삼가 고인에 명복을 빕니다.
그러게 돈을 왜 받았데요?
좋은 말씀이네요.
좋은 일 하셨고, 고생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님의 고민.. 공감하고 동시대의 많은 이들이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노회찬옹 감사드리고 영면하시길..
안보려고했는데
참으려고했는데
눈물이터지고말았어요
글 공감합니다
공감합니다
정말 이렇게 가시기엔 아까운분입니다.
ㅠ
하 참았던 눈물이 납니다 이제라도 편히 쉬시길..
고생하셨습니다 ㅠㅠ
수고하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세요
어제부터 계속 먹먹하네요. 노마드님 글에 처음으로
추천합니다.
근데요 삼성에서 돈을 왜 줘요? 삼성에서 큰 돈을 줬는데 안받았다는 증거나 근거 있어요? 이상하게 그걸 확정해서 말하는 분들이 꽤 있네요...
님 평소 글엔 동의한적이 없었는데 이글은 참 멋지군요 잘 읽었습니다
will03// 님은 진짜 수준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흠없이 산다는게 어렵네요. 가능은 한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지방에 있지만 그래도 조문하러 가볼까 하는데요. 말씀하신 현장을 마주할 용기가 도저히 나지 않네요.
가장 좋아했던 정치인이었던 만큼 제 나름의 예를 갖춰 보내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잘 모르겠어요.
트윈스키드/가보세요.
일반 시민들이 조문을 많이 와서 어색하지 않습니다.
의외로 분위기는 장례식장에선 담담한 편입니다.
동감 합니다.
맞습니다...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will03// 이 써글 일베유저는 아직도 활동하네요....
'고인과 정치적 입장이 같지도 않지만'
직접 조문까지 다녀오시어 좋은 글 남겨주시니
더 울림이 큰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털보공장장과 함께 있는 노르가즘 들을 시간인데요ㅠㅠ 허무하고 답답한 어제 오늘 이었습니다. 척박한 이땅에서 고생 많이하셨고 감사했습니다. 그곳에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죽은자는..말이없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님덕택에 위안을 삼는군요 ㅠㅠ
고맙습니다
그리고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will03// 가라 욕나오기전에
정치적인 생각이 다르다는거 알지만
노회찬님 빈소 다녀오신거
감사드립니다
무슨 한달 생활비30만원이 없어서 돈 받은것마냥 미화하네.. 재산이 11억인데 먼 생활비30타령이지
그냥 본인 욕심에 돈 받은거지 이렇게 미화하는게 고인 욕보이는 일인듯
고맙습니다 ㅠ 이럴 땐 서울로 이사 가고 싶네요 ㅠ
믕믕// 이양반은 눈을 어디다 달고 다니나
검색좀 해보고할고
30만원얘기는 국회의원달기전 어려웠을때 얘기인걸
지금 상황과 연관시키는 건 뭐요
지금이야 그정도지 그때당시에는 생활고 였다고 이양반아
참으로 아까운분이죠 눈물납니다 단 한번의 실수로 자살까지 해야할정도로 죄책감을 크게 느꼈나 봅니다 정치인 노회찬 영원히 존경합니다
님의 글을 읽고 기어이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화향백리 주향천리 인향만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와이프와 아들 이렇게 셋이서 수원 경기도당에 문상 다녀왔습니다. 수원이라 그런지 의외로 조화가 별로 없어 쓸쓸해 보여서,관계자분께 조화보내도 되냐 물으니, 감사히 받겠다 해서, 아들딸 이름으로 영정바구니 두개 배달요청 했습니다.
노의원님, 편히 쉬시길 바래요. 아무 당적도 없는 일개시민 이지만, 당신을 추모하기 위해 어제 저녁엔 쓴소주를 마셨고, 오늘은 가족들과 당신의 영정 앞에 헌화 했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 자녀분이 없었구나...참..저도 딴건 몰겟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신건 넘넘 아쉽습니다. 그깟 정치그만두고 다른인생사셔도 비난은 순간인데...너무너무너무 아쉽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드릴게 추천밖에 없네요
좋은 글입니다. 추천하고, 또 다시 한번 편히 쉬시길 바래봅니다
눈의꽃72//내가 글 하나 읽는데 다른자료까지 찾아가면서 봐야함? 진짜 뇌가 없나..
믕믕// 손가락을 놀릴거면 전후 사정은 알고 쓰던가. 모르는거 짚어줫으면 잘못 알았다고 하면 되는걸 방귀 뀐놈이 성낸다는 속담을 그대로 보여주네ㅋㅋㅋㅋㅋㅋㅋ
구울베어스//진짜 못배우고 없이사는거 티내고있네..
저 글을 읽고 누가 옛날일이라고 짐작하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밑바닥 인생인 너가 돈얘기 나오니깐 울컥하디ㅎㅎ
[리플수정]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덕분에 많이 위로가 되네요~
여기 댓글에 이상한 소리 하는 몇몇 사람들 제대로 망하길 빕니다- 인간이 아닌 사람들인데 숨쉬고 사네요-
망해서 비참하고 고통스럽게 죽길 바랍니다-
뭐 어차피 원래 비루하고 망한 인생들이겠지만-
너무 허망하게 간 것 같네요
한가지 사건으로 그 사람의 인생을 재단하지 말라는 말 동감합니다
원글님과는 정치적으로나 모든걸 보는게 달랐던거같아서 항상 차단을 했었는데
담장에서는 제목때문에 들어왔다글보고 작성자를 보고 좀 놀랐네요
그래도 내용이 저의마음과 같아서 추천드립니다
참 마음이 아픈날들이네요
님의 글을 읽으니 눈물이 저절로 나네요. 생각하면 할수록 안타깝고 슬프네요.
잘 다녀오셨습니다
쉽게 키보드로 남을 재단하려는 사람들의 한 줌짜리 깜냥들이 게시판에 올라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초딩의 정의감에 자랑스러워 하면서 자기들끼리 용기 있다 칭찬힌더군요
세상은 찬찬히 세심하게 보고 고민을 많이 해 봐야죠.노회찬씨 같은 분의 삶을 평가하려면 더욱 더...
will03// 미친..차단이다
피어낫// you도 차단
좋은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