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이쿼녹스 안 팔려..트래버스·콜로라도로 추가투입

지난달 국내 시장에 출시한 한국GM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가 기대를 밑도는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실적 반등을 위한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한국GM은 이쿼녹스의 예상 밖 부진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제너럴모터스(GM)의 대형 SUV 트래버스/한국GM 제공

이쿼녹스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최근 한국GM은 하반기 중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인 콜로라도를 조기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장에서 ‘무주공산(無主空山)’이나 다름없는 대형 SUV와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해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 이쿼녹스, 출시 첫 달 385대 판매 그쳐…가성비 논란에 저조한 실적

이쿼녹스/한국GM 제공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쿼녹스는 국내 시장에서 고작 385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중형 SU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싼타페(9074대)와 쏘렌토(6318대)는 고사하고 르노삼성 QM6(2255대)에도 견주기 어려운 저조한 성적이다.

데일 설리번 한국GM 부사장은 지난달 18일 이쿼녹스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출시 당일 200대가 판매됐다”며 “한국에 도착한 초도물량은 45일 안에 완판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GM에 따르면 당시 이쿼녹스의 초도물량은 1000여대 수준이었다. 지금까지의 성적을 놓고 감안하면 45일내 초도물량이 모두 판매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트래버스/한국GM 제공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쿼녹스의 부진을 두고 성능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점을 꼽는 의견이 많다. 이쿼녹스의 가격은 LS 트림이 2987만원, LT 트림은 3451만원, 프리미어 트림은 3892만원이다. 여기에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가 결합된 전자식 AWD 시스템을 선택하면 200만원이 추가된다.

현재 중형 SUV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신형 싼타페 디젤 2.0 모델의 가격은 2895만원부터 3635만원으로 이쿼녹스보다 저렴하다. 게다가 싼타페는 이쿼녹스에 비해 차체가 크고 전 트림에 지능형 주행안전기술(ADAS)이 적용되는 등 안전·편의사양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래버스 실내 이미지/한국GM 제공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싼타페에 비해 작고 출력과 연비 등 제원상 이점도 부족한 이쿼녹스를 싼타페보다 비싼 가격에 사야한다는 점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진짜’가 온다…말리부 부분변경 이어 트래버스, 콜로라도 ‘융단폭격’ 이어질듯

트래버스의 앞좌석/한국GM 제공

한국GM은 중형세단인 말리부의 부분변경 모델을 하반기에 출시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 눈에 띄는 신차가 없어 어느 정도 선전이 예상되지만, 부분변경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GM의 실적 개선을 이끌 정도의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과 함께 트래버스를 하반기에 출시하기 위한 내부 조율에 들어갔다”며 “콜로라도의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GM 픽업트럭 콜로라도/진상훈 기자

트래버스는 미국시장 기준으로 동급 최대 차체와 강력한 힘을 갖춘 대형 SUV 모델로 국내 시장에서 이쿼녹스보다 훨씬 큰 인기를 끌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트래버스의 3열 레그룸은 850mm로 트렁크 적재용량은 최대 2781리터에 이른다. 2열 시트 구성에 따라 최대 8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트래버스에는 최고출력 310마력의 3.6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최고출력 257마력을 내는 2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이 적용되며 스탑 앤 스타트 시스템을 포함한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콜로라도 앞좌석/한국GM 제공

한국GM은 지난달 열린 부산모터쇼에서 트래버스의 최고급 버전인 하이 컨트리 모델을 공개했다. 트래버스 하이 컨트리는 20인치 유광 휠, 하이 컨트리 전용 배지, D-옵틱 헤드램프, 트윈 클러치 AWD 시스템이 적용됐다.

콜로라도는 미국 시장에서 검증을 마친 중형 픽업트럭 모델이다. 2.5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대출력 200마력의 힘을 낸다. 3.6리터 V6 가솔린 엔진의 최대출력은 308마력에 달한다. 2.5리터 모델은 6단 자동변속기 또는 6단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3.6리터 모델에는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콜로라도는 적재 가능 중량은 3039kg로 침실이 딸린 대형 캠핑 트레일러나 보트를 안정적으로 끌 수 있다. 올 초 출시된 쌍용자동차(003620)의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에 비해 차체와 적재공간이 훨씬 크고 픽업트럭의 본고장 미국에서 경쟁하는 모델인만큼 성능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GM 관계자는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위해 국내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선두주자가 없는 대형 SUV와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과 트래버스, 콜로라도가 모두 출시되면 현대·기아차에 이어 업계 3위의 위치를 확고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 트래버스 콜로라도 들어와도...

대형은 G4와 모하비가 있고

픽업은 렉스턴스포츠가 있어서...

가격 이빠이 할인 안하면...

또 망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