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내가 다니던 학교는 점심때 식권을 내고 밥을 먹었음.
3교시 끝날때쯤에 반장이 교무실에서 식권을 받아와서 애들한테 나눠주는데
급식신청 안하고 도시락 싸먹는 애들한테는 안나눠주더라고.
같이 놀던 친구 한명이 저런 케이스였는데, 집안 사정이 많이 어려웠는지 도시락 반찬도 김치 계란 빼면 뭐 없는거 같아보이더라.
그땐 가정형편보단 걔랑 같이 밥먹고나서 바로 운동장으로 뛰쳐나가고싶은 마음에 다른 친구들끼리 머리좀 굴림.
식권검사랑 수거하는건 원래 영양사나 급식아줌마들이 하던데 한창 점심시간 시작하고 바쁠땐 그냥 선도부원한테 알아서 하라고 시키더라?
반에 한명씩 있던 선도부한테 물어보니까 어차피 하루에 수거하는 식권이 천장이 넘어가니까 아줌마들도 검수를 안한대
게다가 말이 식권이지 학년별로 초록색 파란색 A4용지에 대충 한글97에 식권표 그려놓고 복사해서 인쇄한거라
작정하고 따라하니까 얼추 비슷하게 만들어지더라
식권 구석엔 학교도장이 찍혀있었는데 이건 미술 잘하는 놈이 지우개를 칼로파서 학교도장이랑 똑같게 만들어버림
수백장 찍어놓고 이정도면 절대 안들키고 안굶겠지 싶어서 도시락먹던 친구한테 다 넘겨줌
식권낼때도 영양사가 검사할땐 친구들 대여섯명이서 우르르 몰려가서 한꺼번에 내니까 검사도 대충함ㅋㅋㅋㅋ
오히려 당당하게 들어가니까 친구들도 서로 자신감이 생기더라
선도부시킬땐 어차피 같은 반 친구니까 그냥 프리패스였고
선도부였던애는 다른반 선도부까지 매수해서 느긋하게 밥먹었음.
학기초에 시작했는데 기말고사 준비할때쯤에 결국 걸림.
단체로 엎드려서 매맞다가 선생님이 왜그랬냐 물어보길래 솔직하게 다 불었더니
때리다말고 다들 집에 가라고 보내고 도시락 싸오던 친구만 따로 불러서 면담하자더라.
혹시나 우리 때문에 큰일난건가 싶어서 걱정하다 다음날 물어보니 선생님이 사비로 급식비를 내주기로 하셨나봄.
영양사도 그냥 밥먹으라고 하고
여름방학 끝나고 2학기 시작하니까 그때부턴 학교에서 따로 급식비 지원해줘서
그뒤론 남눈치안보고 다같이 밥먹고 다녔음.
쓰고보니 별로 재미는 없네
그냥 새벽이라 어릴때 생각나서 적어봄
위조는 나쁘지만 의리있네 친구들
선생님이 참교사네
울학교는 급식비 못내면 대놓고 종례때 불러서 납입안내문 주고 그랬는데.. 요즘은 배려를 해준다지
훈훈하네
훈훈하네
훈훈
위조는 나쁘지만 의리있네 친구들
훈ㅡ훈
없어요.
여친은 위조할 수 없었다고 한다...
울학교는 급식비 못내면 대놓고 종례때 불러서 납입안내문 주고 그랬는데.. 요즘은 배려를 해준다지
아조씨 요즘은 무상급식...ㅠㅠ
훈훈하네
입벌려 추천들어간닷
선생님이 참교사네
좋은 선생님이시네
해피엔딩이잖아 ㅜㅜ 감동
난 고딩 때 친구들과 뭘 했던적이 없었기에 공감 안된다.
애초에 친구가 없었지 참
검정고무신 교복만들어주는 편 생각나네
결론 해피엔딩
의리 ㅆㅆㅌㅊ 상남자
핵피엔딩^^
새끼.....이런 새벽아 아조씨 울리는거 아니다 임마 ㅜㅜ
좋은 추억이내
존나멋지네
의리 개쩜ㅋㅋㅋㅋㅋㅋ
위조와 매수가 판을 치는 훈훈한 일이구만.
착한 친구, 착한 선생, 착한 영양사.
좋군.
어쩌다가 걸림?
차칸 유게이네. 근데 어쩌다 걸린겨 ㅋㅋㅋㅋ
옛날 국딩때는 우유값 안내도 개쌍지롤하던 선생들도 많았는데...
3살버릇 여든까지
잘못 이전에 친구랑 함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너무 좋다
글쓴이 할밴가..? 내시절만해도 신청하면 식비 국가지원나왔는데
이생큐 설마? 제물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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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무상급식이 필요하다는건데 그놈들만 공산주의식이라고 반대한다지?
나중에 성인돼서 돈도 위조하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