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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열받게 하던 놈

자대 배치되었을 때 우리 동기가 15명이었는데
내가 덩치 있고 성격도 좀 다혈질이다 보니 다들 내 말에 군소리 없이 따라주는 편이었다.
근데 사사건건 내 말에 토를 달고 딴지 걸던 딱 한 놈,
일단 자기 생각에 아니다 싶으면 무조건 바락바락 엉기는데
하아.. 진짜 매번 어찌 그리 얄밉던지 ㅋ
해서, 언제 꼬투리 하나 잡히면 아구창 한 번 날려버리려고 항상 벼르고 있었는데
이놈이 또 틀린 소리 하는 법은 없어서 항상 또 인정해줄 수 밖에 없었던 ㅋ
딴 놈들은 내가 족 같은 성질 부릴까 봐 항상 내 눈치 보기 바쁜데
이놈은 체격도 체력도 가장 비리비리하던 주제에 용감하기로는 으뜸 ㅋ
무튼,
그렇게 그렇게 시간은 흘러 모두가 제대를 했는데
신기한 게 제대 후 동기 중에서 가장 보고 싶은 녀석이 그놈 ㅋ
더 신기한 건
이심전심으로 통했는지, 먼 지방서 살던 그놈이 어느날 나에게 놀러 왔다는 거 ㅋㅋ
둘이 밤새 떡이 되게 마셨는데
다음날 놈이 가고 나니까 맴이 되게 허전하더라능...
학교도 명문을 나왔고 성격도 참 반듯하던 녀석이라 내가 여동생 소개해서 둘이 잘 되게 해줄라고 했었는데
시벌럼이 그 뒤론 연락이 음써 ㅠㅠ
뭐, 물리적 거리도 먼데다가 서로 먹고살기 바쁘니
연락 한 번 해야지.. 하다가 그렇게 또 순식간에 흘러가는 게 세월인 듯...
무튼, 사내 새끼는 아가리 찢어져도 바른 말을 할 수 있어야 매력적인 것.
세월이 마이 흘렀네...
야, 뒤통수 톡 튀어나온 새키 너, 어디선가 잘살고 있는 거제?

댓글
  • F5F6 2018/07/14 03:27

    본인 성격 ㅈ같다고 길게 도 쓰신거 같아요.^^

    (mufbA8)

  • 틸리스 2018/07/14 03:32

    나랑 친한 사람들은 내가 천사 같은 성격이라고 하는데
    찌질이, 양아치 짓들 하다가 나한테 줘 터져 본 새키들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족 같은 성격 가진 놈이라 하더군요 ㅋ

    (mufbA8)

(mufbA8)